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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반기문, 떠오른 황교안…요동치는 보수진영

황교안, 반기문 불출마의 최대 수혜자…이미 돌아선 보수표심
진보 진영엔 ‘문재인 대세론’…“황교안 돌풍은 미풍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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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 기자
기사입력 2017-02-01 [18:53]

황교안, 반기문 불출마의 최대 수혜자…이미 돌아선 보수표심

진보 진영엔 ‘문재인 대세론’…“황교안 돌풍은 미풍 수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권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다른 대선주자들은 반 전 총장의 불출마에 “안타깝지만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내심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가장 큰 반사이익을 얻을 사람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다. 보수진영에서는 벌써부터 황교안 대세론에 불을 붙이는 모양새다. 

 

(사진=문화저널21 DB)

러브콜 보내던 보수, 반기문 귀국하자 나몰라라

반기문이 말한 ‘편협한 이기주의’…실망감 표출인가

 

반 전 총장이 귀국하기 전부터 러브콜을 보냈던 보수진영은 정작 귀국 이후 행보를 보고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1일 1논란’으로도 부족할 만큼 반 전 총장이 행보마다 논란을 불러오자 보수진영에서는 반기문과 선긋기에 나섰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무너진 지지율을 회복하기에는 반기문 카드가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아예 셔터를 내렸다며 밀어내기를 하고,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정부의 연장일 뿐이라며 노골적으로 비난을 쏟아냈다. 

 

정치권이 일제히 반 전 총장에게 차갑게 돌아서면서 조기대선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설 연휴가 지나면 반 전 총장의 정치생명도 끝날 것'이라는 분석이 심심치 않게 쏟아졌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지난달 18일 “출마 여부도 반반이고, 여인지 야인지도 반반이고, 진보인지 보수인지도 반반, 정권교체인지 연장인지도 반반, 온통 반반”이라며 대선출마를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 역시 지난달 17일 “해보다가 잘 안될 것 같으면 출마안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 전 총장이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들의 예상이 적중했다. 반 전 총장은 1일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도 지극히 실망스러웠고, 결국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며 불출마 선언을 했다. 

 

반 전 총장이 언급한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는 환영의사를 밝히던 정치권이 손바닥 뒤집듯 돌아선 것에 대한 실망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은 언제 불출마를 결심했는지를 묻는 물음에 “오전”이라고 답했다. 오전에는 반 전 총장이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을 방문했을 때다. 

 

겉으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반 전 총장은 협조를 얻지는 못했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일각에서는 오늘 반 전 총장의 예방이 마지막으로 정당들의 의중을 떠보기 위한 것 아니었냐는 분석도 내놓았다. 

 

반기문 측 캠프도 예상 못했을 정도로 갑작스러운 불출마 선언은 오전에 보수진영을 방문해보고 역시나 도움을 얻기는 어렵겠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라는 가설이 분분하다. 경제적 이유를 언급하며 힘들어했던 반 전 총장에게는 ‘보수진영의 지원’이라는 마지막 희망이 사라졌다는 사실이 큰 실망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설 연휴 전부터 사라진 반기문 지지층

서서히 일어서는 ‘황교안 대세론’…박사모는 황교안 편

결국 황교안으로 ‘박근혜 지키기’ 나서나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층은 설 연휴 전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크고 작은 논란들은 반 전 총장을 향한 의구심을 불러왔고, 1위를 달리는 문재인 전 대표와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졌다.

 

귀국 당시 24%를 찍었던 지지율은 설이 지나자 16% 가량으로까지 떨어졌다. 반기문 캠프 내에서도 불안감이 커졌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이렇다 할 해결책도 없었다. ‘빅텐트’를 언급해봤지만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설 연휴 동안 TK와 PK지역에서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한 실망감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기대한 만큼 실망도 크다는 반응과 함께 이럴 거면 차라리 황교안이 낫겠다는 말이 나왔다. 여기에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불을 붙였다. 

 

인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우리 당원도 아닌 황 권한대행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우리 당이 대통령 후보를 내도 된다는 국민의 허락으로 조심스레 생각한다”고 말하며 황교안 카드를 언급했다. 

 

반기문에 대해서는 “땅이 얼어서 말뚝박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텐트가 작으면 새누리당은 못 들어간다”고 말한 것과는 상당히 대조되는 모습이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까페에서도 “반기문보다는 황교안”이라는 기류가 감지됐다. 박사모에서는 “이제 믿을 것은 황교안 뿐”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신동욱 공화당 총재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황교안은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온 격이다. 내일부터 지지율 20%는 거뜬하다”고 말하며 반 전 총장의 불출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황교안 대망론을 3분 만에 반기문 불쏘시개로 띄웠다”며 “반기문의 살신성인 불출마 선언은 박근혜 대통령 65번째 생일 선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보수진영에서 황교안 대세론이 나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는 분석이다. 탄핵 열쇠를 쥐고 있던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임기 만료로 물러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구할 사람은 황교안 밖에 없다는 주장이 박근혜 지지 세력으로부터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교안 대세론은 대다수 국민들이 바라는 ‘정권교체’와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큰 반향을 불러오진 못하고,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보수층이 일정 부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쪽으로 집결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도 “박 대통령을 이어가는 정권 재창출은 단연코 없고 정권교체는 확실히 된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의당과 민주당의 대결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민주당에서도 ‘문재인 대세론’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며 핑크빛 미래를 그리고 있다. 흐름을 바꿀 정도로 큰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한 당분간은 문재인의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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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성 17/02/01 [19:12]
황교안 대세론 당연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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