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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몰락하는데…최대주주 국민연금, 먹튀만 노리나

돈놓고 돈먹는 투자철학 문제…올바른 주주권은 반드시 행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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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 기자
기사입력 2018-06-21 [09:41]

돈놓고 돈먹는 투자철학 문제…올바른 주주권은 반드시 행사해야
민영화된 공기업의 ‘셀프연임’ 막아야…'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촉구

참석자들, 靑 포스코 개입설에 "명백한 오보, 오히려 방치해서 문제" 반박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국민기업 포스코의 CEO리스크 해소를 위한 국민연금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긴급좌담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박광온·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의 주최로 3번째 열렸다.

 

토론에 참석한 이들은 포스코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회장 셀프연임이나 부실경영 문제 등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보다 투명한 방식의 CEO 선출방안이 필요하다며 최근 포스코가 추진하고 있는 ‘CEO승계 카운슬’은 명백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포스코의 CEO리스크 해소를 위한 국민연금의 역할'과 관련해 긴급좌담회가 열리고 있다.   © 박영주 기자

 

발제를 맡은 류영제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포스코가 올바른 길로 가기 위해서라도 포스코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나서서 보다 적극적인 주주권행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류 대표는 “주주로써 부여받은 권리들 중에 임원을 선임할 권리도 있는데, 포스코 주주들은  무관심하다. 그러다보니 기존 이사회가 참모를 구축해 자기사람을 심는 ‘셀프연임’이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영화된 공기업의 회장직 자리를 정권의 전리품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데,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 능력에 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검증절차가 없다”며 “그러다보니 외국투자자들은 기업성과가 안 나오는 즉시 빠져나가고 국민연금은 철저히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피해가 국민경제 전체로 돌아가는 모습”이라 꼬집었다.

 

현재 국민연금은 포스코의 11% 지분을 가지고 있다. 사실상 최대 주주기 때문에 회계장부도 열람할 수 있고 임원선임도 할 수 있으며 각종 다양한 요구를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지위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국민연금은 전통적인 주주행동주의인 단기적 매매차익을 위해 특정기업의 문제점을 물고 늘어져서 이를 개선하게끔 압박을 가하는 방식에 그쳐있다. 사실상 ‘먹튀(먹고튄다)’하고 나가는 형태다.

 

이에 대해 류 대표는 “현재 갑론을박 중인 슈트어드십 코드는 금융위기 이후 단기 투기성을 고치겠다는 자성의 바탕 위에 만들어진 것이다. 기본적으로 장기투자를 전제하는 것인데 우호적인 비공개 대화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기업이 사회적 물의 일으켰을 때는 당연히 목소리 내야한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경우 기관투자자들의 수준이 단순한 사고팔고정도에 머물러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 류영진 서스틴베스트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기업 포스코의 CEO리스크 해소를 위한 국민연금의 역할' 긴급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박영주 기자

 

그는 최근 국민연금이 대한항공 사태를 겪으며 공개서한을 보내는 행동을 취한 것에 대해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며 “회장 선출 권한을 갖고 있는 이사회의 구성에 대해서도 문제제기 할 수 있는게 국민연금”이라 말했다.

 

류 대표는 “국민연금의 투자성과는 국민경제가 지속가능하고 발전가능할 때 성과가 났다고 봐야한다. 국민연금은 단순히 사고팔고에 신경쓸 것이 아니라 국민경제 전체를 어떻게 하면 건전하게 발전시킬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포스코 등의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함으로써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제거되면 이득이 커질 것이다. 포스코 승계철학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류 대표는 “70년도부터 만들어진 2200개의 논문은 말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재무성과도 좋다. 이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일부 언론이 보도한 ‘청와대의 포스코 개입설’에 대해 “전혀 근거없는 오보”라며 “오히려 지금 개입을 너무 안하고 기업 자율에 내버려두고만 있어서 책임방기라는 욕을 먹고 있는 상황이다. 만일 개입같은 일이 있다면 우리가 제일 먼저 촛불을 들 것”이라 거세게 반박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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