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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벗은 포스코 노동조합, 초대 집행부 출범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설립, 무노조 50년 뒤안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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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영 기자
기사입력 2018-09-17 [17:16]

설립총회 열고 규칙 제정

초대 지회장에 한대정 씨

억압적 노무관리 바꾼다

한국노총도 기존노조 재건

 

지난 13일 출범을 알렸던 포스코 새 노조가 주말을 지나면서 가면을 벗었다. 17일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지회가 설립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6일 설립총회를 거쳐 지회장을 비롯한 5명의 집행부를 선출하고 지회 규칙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회장에는 화성부에서 근무하는 한대정 씨가 선출됐다. 포스코지회 조합원들은 지난 13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가면을 쓴 채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 17일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지회가 집행부 선출과 함께 설립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 성상영 기자

 

한대정 신임 지회장은 출범 선언 기자회견문을 통해 포스코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홍역을 치르고, 우리의 노동이 부정과 비리의 기반이 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구성원들은 분노했다포스코가 무노조 경영을 고집해 저항하려 해도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이어 포스코의 무노조 50년은 경영의 감시 없이 회사의 독선과 독주를 견제하지 못했다분노가 쌓이고 뭉쳐서 폭발한 것이 바로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스코지회에 따르면, 사측의 노조 설립 방해 행위를 고발하는 직원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회 측은 포스코가 진짜 국민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그 날까지 민주노조의 깃발을 들고 전진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아울러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해 정의당 추혜선 의원과 심상정 의원 등 노동계와 정치권 인사가 참석해 포스코지회 설립에 지지를 표했다.

 

기자회견을 주최한 추혜선 의원은 “(13일 기자회견 이후)중간관리자를 중심으로 어용노조를 만들어 노노갈등을 부추기고, 일대일 면담과 회식을 통해 노조에 가입하지 않도록 회유하는 부당노동행위가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더 이상 사측의 행태를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에 가면을 벗고 이 자리에 섰다고 설명했다.

 

추 의원은 특히 저와 정의당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포스코의 각종 경영 비리와 부당노동행위 문제를 다루겠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의원도 과거 노동운동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포스코지회에 힘을 보탰다. 심 의원은 1990년 당시 포스코 노조에 이른바 민주 집행부가 들어설 당시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 조직실장을 맡았다. 심 의원은 새로운 노동조합을 사측이 인정하고 대화를 통해서 명실상부한 국민기업 시대를 여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고 덕담했다.

 

한편 이날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의 기자회견 직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는 포스코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의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기존 유령노조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노조 비대위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와는 다른 조직으로 향후 조합원 확보를 위한 갈등이 예상된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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