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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의료원, 영업사원 수술실 출입 잦은데 ‘관리 미흡’

의료기기 영업사원들, 수술실 제집 드나들듯 출입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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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 기자
기사입력 2018-10-24

의료기기 영업사원들, 수술실 제집 드나들듯 출입해 논란

정춘숙 의원 “환자 잠든 사이 외부인 출입, 납득할 수 없어” 

국립중앙의료원장 “있을 수 없는 일임에 동감, 가이드라인 마련하겠다”

 

국립중앙의료원 수술실에 의료기기 영업사원들이 출입했다는 사실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2017년부터 2018년 10월까지 총 49건의 출입기록이 수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국립중앙의료원의 출입관리대장 관리는 부실해 파장이 더 커지고 있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받은‘수술실 외부직원 입실보고서’ 및 ‘수술실 출입관리대장’을 분석한 결과, 2017년부터 2018년 10월16일까지 수술과 직접 관련이 있는 출입 목적은 총 49건이며, 이중 △OP(Operation, 수술)가 24건 △수술참여가 18건 △수술이 7건이었다고 밝혔다. 

 

▲ 국립중앙의료원의 수술실 출입관리대장. 날짜가 역순이거나 서명이 누락된 경우가 속출하는 등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제공=정춘숙 의원실)   

 

실제로 국립중앙의료원은 수술실을 방문하는 외부인을 관리하고 감염관리 및 의료정보·개인정보를 보호관리하며 수술실 출입시 주의사항을 알리고자 올해 2월1일부터 외부인 입실보고서를 제출하도록 결정하고 이를 시행하고 있다. 당일 진행되는 수술로 인해 수술실에 들어갈 경우에는 수술실 입구에서 수기로 입실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해왔다. 

 

하지만 입실보고서에 나와있는 외부인들 중에서 의료기기업체에 소속된 이들이 많았으며, 이들은 수술보조를 위해 수술실에 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법상 의료인이 아닌 사람이 수술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명백히 불법이다.  

 

사례별로는 A의료기기업체에 소속된 부장은 지난 2월7일 수술실 출입목적에 ‘정형외과 인공 슬관절 전치환술에 기구를 공급하고 수술을 보조하기 위함’이라고 기재했다. 문제의 업체는 카테터 등 인체이식재료를 주로 취급하며, 2017년 1월부터 2018년 10월 16일까지 654일동안 220회에 걸쳐 수술실을 가장 많이 출입한 업체다.

 

신경외과 초청을 받은 B업체는 3월28일 보고서에 ‘수술장비(네비게이션) 점검 및 보조’를 위해 수술실에 출입한다고 기재했다.

 

C업체는 5월16일 보고서에 ‘정형외과 인공 고관절 치환술에 기구를 공급하고 참여하기 위함’이라고 기재했으며, D업체는 5월28일 보고서에 ‘신경외과 수술 장비(션트벨브) 보조’를 위해 출입하겠다고 보고서를 작성했다.

 

정춘숙 의원은 “의료원이 수술실 외부 방문객 관리를 위해 사전에 입실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지만, 운영위원회 의결사항 시행일자인 2018년 2월1일부터 10월16일까지 입실 보고서를 사전에 제출한 것은 전체 385건 중 18.4%에 불과한 71건에 불과해 수술실 출입 관리의 한계는 여전하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수술실 출입관리대장은 날짜가 역순으로 기록된 내역이 존재하고 방문목적이 비어있는 경우도 있었으며, 담당자의 사인이 없는 경우가 매우 많았다. 사실상 방문목적을 엉터리로 기입해도 확인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정 의원은 “의료기관을 찾는 일반 국민의 상식에서는 환자가 잠든 사이에 사전동의없이 외부인이 들어와서 나의 수술 장면을 지켜보고, 기기 작동 방법을 알려준다는 것이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는데, 공공의료기관에서 이러한 사건이 불거져 나온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러면서 수술실 외부인 참관 시에는 환자 및 보호자로부터 동의를 받고, CCTV설치나 출입자 가이드라인 마련, 출입관리대장 관리방안 등의 대책을 마련해 이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에서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영업사원이 수술실에 들어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출입자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CCTV 설치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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