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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선비 최영 옹(翁)의 ‘서(書)예술’에 대한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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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국
기사입력 2019-02-01

토진 최영 옹은 참 선비의 전형이다. 최 옹은 30여 년 전 국가공무원(체신부)을 정년퇴임한 후, 외부세계와 담을 쌓고 고독과 명상을 벗 삼아 전북 김제시 소재 진영당이란 한옥에서 한학 연구와 집필, 서(書) 예술에 묵언정진했다. 구순을 넘긴 나이에도 눈 속의 화롯불처럼 청아하게 빛났다.

 

최 옹은 40여 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서 예술에 정진해왔다. 강건하면서도 생동감이 흘러넘치는 개성 있는 서예술 세계를 확립했다. 그는 고려시대 문하시랑평장사를 지낸 최사전(10671139)을 시조로 전남 강진군을 관향으로 하는 탐진 최 씨의 대종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참 선비 토진 최영 옹의 격조 높은 서예술 세계를 살펴본다.

 

(서법) 예술의 근원 및 발달과정

 

(서법) 예술은 문자를 소재로 하는 조형(언어) 예술이다. 고대 중국에서 발원하여 한자를 사용하는 한국·일본·베트남 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 전파되어 계승·발달했다. 중국 황하문명기 새나 나뭇가지 등의 형상을 닮은 그림 글자를 시초로 은나라의 갑골·상형문자 등을 거쳤다. 주나라 때부터 서체가 본격적으로 확립되면서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 등의 서체가 생겨나 정신문화의 최상위 개념으로 자리매김했다.

 

한자를 사용하는 동양 각국의 선비들은 앞 다투어 서예술 정진에 노력했다. 기존 서체의 경계를 넘어 독보적인 서예술을 확립했다. 중국의 왕희지, 구양순, 안진경, 조맹부의 서예술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선시대 추사 김정희를 필두로 근·현대의 석전 황욱, 강암 송성용, 소전 손재형, 검여 유희강, 일중 김충현, 여초 김응현 등 당대의 대가들은 큰 족적을 남기며 서예술을 견인했다.

 

토진 최영의 서예술 뿌리 및 특징

 

토진 최영은 공무원 생활 중이던 1970년대 후반부터 호남의 비옥한 풍토에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붓을 잡았다. 호남은 타고난 선비의 기질을 갖춘 석전 황욱, 강암 송성용, 소전 손재형 등을 배출한 서예술의 성지다. 최영의 서예술 인생도 어언 40여 년째 흘러가고 있다.

 

어렸을 적부터 한학에 심취했던 최영은 서예술 인생을 시작하면서 더욱 한학 연구에 몰두했다. 유교의 기본 경전인 사서삼경은 물론 수많은 한학 서적을 섭렵하면서, 진리나 삶에 대한 느낌이나 사상을 간결하고 날카롭게 표현한 경구들을 서예술에 담궜다. 서서히 자신의 서예술을 확장시켜 나갔으며,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완숙미와 독창성을 더해갔다. 끝내 웅혼한 필력의 생동감 넘치는 서예술을 확립했다.

 

서 예술은 기교보다는 인품을 중요시하는 정신문화의 결정체다. 내면의 품성이 서 예술을 통해 외면으로 표출된다. 토진 최영은 일필휘지의 필력 속에 경건함과 생동감 있는 필세를 펼쳐냈다. 최영의 서 예술은 필순에 따른 운필의 강약, 율동미가 울리면서 기품을 더하고 있다. 그의 서 예술에서는 고난과 역경을 이겨 내면서 쌓아올린 높은 예술적 감각과 고결한 인품이 흘러나오고 있다.

 

▲ 토진 최영 옹의 서예술 작품 ‘사랑’(왼쪽 위), ‘인의’(왼쪽 아래), ‘만지일근’(오른쪽).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사랑이란 한글 서 예술은 전통적 서 예술을 넘어선다. 인본주의 사상이 명징하게 표창된 일종의 궁체이다. 강건하면서도 웅혼한 필세가 선명하게 드러나며 붓질의 강약과 경중, 문자 간의 균형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인의란 한자 서예술 역시 전통적 오서를 넘어서는 개성 있는 서 예술이다. 단정하고 선명한 필세가 인상적인 글씨에서는 꿈틀꿈틀 살아 움직이는 생명성이 절절히 느껴진다. 연로한 선비의 필력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기운이 넘쳐난다. 인간의 실천적 윤리강령인 덕과 신의를 중요시하는 청아한 선비정신이 울려 퍼지고 있다.

 

여기에 만지일근은 상형문자 서 예술까지 보여준다. 완숙한 경지의 도달한 최영의 서 예술 세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토진 최영은 만 가지의 뿌리는 하나라는 뜻을 담은 만지일근의 근원은 효라며 자신의 인생관과 철학적 사유를 함축적으로 설파했다. 그는 효로 상징되는 만 가지의 뿌리인 일근을 보호하기 위해 마치 용이 승천하는 형상의 을 상형문자로 운필했다면서 화엄의 서 예술을 향한 구도를 담아내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에게서는 천년노송과 같은 고고한 선비의 향기가 넘쳐흐르고 있다.

 

구순을 넘긴 토진 최영 옹은 죽기 전에 한 걸음 더 진진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을 안은 듯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불야성에서 한학 연구에 매진하고 더 높은 서 예술을 정립하기 위해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운명의 계시에 따라 선비로서 순명을 다하려는 숭고한 열정에 박수갈채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삶이 다하는 순간까지 눈 속에서 매화 향을 피운 참다운 선비로 기록되길 기대한다.

 

※ 서예 평문인 관계로 한자로 표기된 같은 내용의 글을 덧붙입니다.

 

참 선비 崔榮 翁의 書藝術에 대한 소고

 

土眞 崔榮 翁은 참 선비의 전형이다. 崔 翁30여 년 전 국가공무원(체신부)을 정년퇴임한 후, 외부세계와 담을 쌓고 고독과 명상을 벗 삼아 전북 김제시 소재 진영당이란 한옥에서 한학 연구와 집필, 書 藝術黙言精進했다. 九旬을 넘긴 나이에도 눈 속의 화롯불처럼 淸雅하게 빛났다.

 

崔 翁40여 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書 藝術에 정진해왔다. 강건하면서도 생동감이 흘러넘치는 개성 있는 書 藝術 세계를 확립했다. 그는 고려시대 門下侍郞平章事를 지낸 崔思全(10671139)을 시조로 전남 강진군을 관향으로 하는 耽津 崔氏의 대종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참 선비 土眞 崔榮 翁의 격조 높은 書 藝術 세계를 살펴본다.

 

(書法)藝術의 근원 및 발달과정

 

(書法)藝術은 문자를 소재로 하는 조형(언어) 예술이다. 고대 중국에서 발원하여 한자를 사용하는 한국·일본·베트남 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 전파되어 계승·발달했다. 중국 황하문명기 새나 나뭇가지 등의 형상을 닮은 그림 글자를 시초로 나라의 갑골·상형문자 등을 거쳤다. 나라 때부터 서체가 본격적으로 확립되면서 篆書, 隷書, 楷書, 行書, 草書 등의 書體가 생겨나 정신문화의 최상위 개념으로 자리매김했다.

 

한자를 사용하는 동양 각국의 선비들은 앞 다투어 書 藝術 정진에 노력했다. 기존 서체의 경계를 넘어 독보적인 書藝術을 확립했다. 중국의 왕희지, 구양순, 안진경, 조맹부의 書 藝術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선시대 추사 김정희를 필두로 근·현대의 석전 황욱, 강암 송성용, 소전 손재형, 검여 유희강, 일중 김충현, 여초 김응현 등 당대의 대가들은 큰 족적을 남기며 書 藝術을 견인했다.

 

土眞 崔榮의 書藝術 뿌리 및 특징

 

土眞 崔榮은 공무원 생활 중이던 1970년대 후반부터 호남의 비옥한 풍토에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붓을 잡았다. 호남은 타고난 선비의 기질을 갖춘 석전 황욱, 강암 송성용, 소전 손재형 등을 배출한 書 藝術의 성지다. 崔榮書 藝術 인생도 어언 40여 년째 흘러가고 있다.

 

어렸을 적부터 한학에 심취했던 崔榮書 藝術 인생을 시작하면서 더욱 한학 연구에 몰두했다. 유교의 기본 경전인 四書三經은 물론 수많은 한학 서적을 섭렵하면서, 진리나 삶에 대한 느낌이나 사상을 간결하고 날카롭게 표현한 驚句들을 書 藝術에 담갔다. 서서히 자신의 書 藝術을 확장시켜 나갔으며,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완숙미와 독창성을 더해갔다. 끝내 웅혼한 필력의 생동감 넘치는 書 藝術을 확립했다.

 

書 藝術은 기교보다는 인품을 중요시하는 정신문화의 결정체다. 내면의 품성이 書 藝術을 통해 외면으로 표출된다. 土眞 崔榮一筆揮之의 필력 속에 경건함과 생동감 있는 필세를 펼쳐냈다. 崔榮書 藝術은 필순에 따른 운필의 강약, 율동미가 울리면서 기품을 더하고 있다. 그의 書 藝術에서는 고난과 역경을 이겨 내면서 쌓아올린 높은 예술적 감각과 고결한 인품이 흘러나오고 있다.

 

사랑이란 한글 書 藝術은 전통적 書 藝術을 넘어선다. 인본주의 사상이 명징하게 표창된 일종의 궁체이다. 강건하면서도 웅혼한 필세가 선명하게 드러나며 붓질의 강약과 경중, 문자 간의 균형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仁義란 한자 書 藝術 역시 전통적 오서를 넘어서는 개성 있는 書 藝術이다. 단정하고 선명한 필세가 인상적인 글씨에서는 꿈틀꿈틀 살아 움직이는 생명성이 절절히 느껴진다. 연로한 선비의 필력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기운이 넘쳐난다. 인간의 실천적 윤리강령인 덕과 신의를 중요시하는 淸雅한 선비정신이 울려 퍼지고 있다.

 

여기에 萬枝一根은 상형문자 書 藝術까지 보여준다. 완숙한 경지의 도달한 崔榮書 藝術 세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土眞 崔榮만 가지의 뿌리는 하나라는 뜻을 담은 萬枝一根의 근원은 라며 자신의 인생관과 철학적 사유를 함축적으로 설파했다. 그는 로 상징되는 만 가지의 뿌리인 一根을 보호하기 위해 마치 용이 승천하는 형상의 을 상형문자로 운필했다면서 華嚴書 藝術을 향한 구도를 담아내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에게서는 천년노송과 같은 고고한 선비의 향기가 넘쳐흐르고 있다.

 

九旬을 넘긴 土眞 崔榮 翁은 죽기 전에 한 걸음 더 진진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을 안은 듯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불야성에서 한학 연구에 매진하고 더 높은 書 藝術을 정립하기 위해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운명의 계시에 따라 선비로서 順命을 다하려는 숭고한 열정에 박수갈채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삶이 다하는 순간까지 눈 속에서 매화 향을 피운 참다운 선비로 기록되길 기대한다.

 

최병국

문화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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