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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finder] 화운당 박종용 화백의 ‘불화 예술’ ①

화운당(花雲堂) 박종용 화백의 불화(佛畵·탱화幀畵)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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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진
기사입력 2019-02-12 [08:50]

▲ 최세진

지난 1. 19 ∼ 27.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되어 전시기간 내내 수많은 관람객들의 방문과 찬사를 통하여 미술전시 기록을 갈아치우고, 화단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며 한국미술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화운당(花雲堂) 박종용 화백의 ‘불화(佛畵·탱화幀畵)예술’ 세계를 4회에 걸쳐 살펴본다.

 

‘한국 불화(佛畵·탱화幀畵)’의 근원 및  전개 · 발달과정

‘불화(佛畵·탱화幀畵, 이하 탱화)’란 불교의 신앙내용을 그린 그림으로서 ‘탱화(幀畵)’로 애칭 되고 있다. ‘한국 탱화’는 중국 육조불화양식(六朝佛畵樣式)에 근원을 두고 있으며, 4세기 말 무렵 대륙에서 받아들인 불교예술의 한 양식으로 한국 고대미술 발달에 새로운 기원을 열어주기도 하였다.

 

탱화의 내용은 신앙대상이 되는 여러 존상(尊像)을 그리는 존상화와, 불교의 경전내용을 그림으로 그린 변상도(變相圖)의 성격을 지닌 것이 있다. 탱화는 기능에 따라 본존의 신앙적 성격을 보다 구체적으로 묘사한 본존의 후불탱화(後佛幀畵)와 불교의 호법신들을 묘사한 수호신적인 기능을 띤 신중탱화(神衆幀畵)로 나누어지고, 신중탱화는 다시 팔부(八部)신중탱화와 사천왕(四天王)탱화, 칠성탱화(七星幀畵) 등으로 분화되기도 하였다.

 

신라시대 솔거가 분황사(芬皇寺)의 관음보살과 단속사(斷俗寺)의 유마상(維摩像)을 그린 것을 발원으로, 고려시대는 심오한 사상과 신비한 미의 세계를 담은 아미타불화의 황금기를 구가했다. 그 황금기를 거쳐 숭유억불 시대인 조선의 탱화는 일반대중 속으로 스며들어 내세의 소망을 기원하면서 부처와 보살이 조화를 이룬 상단 불화, 신중 그림을 모신 중단불화 등이 활발하게 제작되었다. 

 

이후, 조선후기에는 의지할 곳 없이 떠도는 영혼들에게 감로와 같은 법문을 베풀어 해탈시킨다는  감로탱(甘露幀)이 새롭게 탄생하였고, 명부전에 봉안한 지옥계 불화 시왕탱(十王幀)과 석가모니를 주존으로 한 영축산의 법회라는 뜻을 가진 영산회상탱(靈山會上幀)이 활발하게 제작되기도 하였다. 이렇듯 ‘한국의 불화(佛畵)’는 고대부터 현재까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화운당(花雲堂) 박종용 화백의 탱화幀畵) 예술의 특징 

박종용 화백은 60년 전인 8살 때부터 당시 교사이자 화가이며 서예가였던 아버지 곁에서 스케치하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으며, 12살 때 화투를 그려 주변 사람들로부터 ‘그림신동’이란 소리를 듣게 되었다. 이에 용기를 얻어 대화가(大畵家)가 될 것을 결심하면서 험난한 화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 박종용의 탱화, 왼쪽부터 산신도(山神圖), 독성도(獨聖圖), 변상도(變相圖)  © 문화저널21 DB

 

인물·정물·민화·풍경 등 모든 그림을 능수능란하게 그렸던 박 화백이 불화(佛畵)를 처음 그린 시기는 17∼18살 때로 기억되며, 당시 고향 함안 인근 사찰에 걸려 있는 장엄한 불화를 보고, 최고의 탱화 작가가 될 것을 결심하면서, 본격적으로 탱화를 그리기 시작하였다.

 

그는 20세에 인사동 조계사 건너편 화실에서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극장 간판, 만화, 민화, 초상화, 정물화, 풍경, 호랑이 등 갖가지 영모화를 그리는 과정에 탱화는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조계사 및 전국 주요 사찰의 불화 등을 감상하면서 수많은 탱화를 창작하여 불교음악의 발원지인 불낙사(佛樂寺) 등, 유명 사찰(寺刹)에 보시(布施) 하였다.

 

박 화백은 탱화 제작에 심취하면서 여러 종류의 후불탱화(後佛幀畵)와 신중탱화(神衆幀畵) 등을 수없이 창작하였다. 40여년에 걸쳐 관음보살화, 팔상도, 비로자나불화, 아미타불화, 53불화, 천불화, 나한도, 조사도, 제석·신중화, 지옥계 불화, 칠성탱화, 산신도 등등 갖가지 탱화를 창작하여 보시하는 과정에서, “박 화백의 탱화는 마치 신의 경지에 오른 작품 같다”는 칭송을 수없이 듣기도 하였다. 

 

박 화백의 탱화는 고려·조선시대 불화(佛畵)인 후불탱화(後佛幀畵)와 신중탱화(神衆幀畵) 등의 특장들을 수용하면서도, 일반 불화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독창성을 가미하여 작품의 생명성과 신비로움을 한층 높이고 있다. 전통 불화의 모든 특장들을 체화한 후, 독보적인 불화를 창작한 것이다. 그야말로 절세폭풍적인 작품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수년전 창작하여 불교음악의 발원지인 지리산 불낙사(佛樂寺. 會主 休峰 尙勳)의 산신각(山神閣)에 봉안되어 있는 산신도(山神圖), 독성도(獨聖圖), 변상도(變相圖)를 통해 박종용 탱화의 특장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계속 이어집니다)

 

최세진

문화미디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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