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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시] 서시 /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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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선
기사입력 2019-02-25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이 나라 조국을 보면서 울지 않는다면 이 땅에서 살 자격이 없습니다’ 이화여고 설립자 스크랜턴 선교사가 기숙사 안에서 통곡하던 유관순 열사에게 우는 이유를 묻자 답하신 말씀이었다. 나라를 빼앗긴 부끄러움과 애통함에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기도했던 시인 윤동주의 양심과 국민 누나 유관순 열사의 눈물이 삼월을 열고 있다.

 

초자아(superego)는 개인이 성장하는 동안 부모에게 영향을 받은 전통적 가치관, 사회규범과 이상, 그리고 도덕과 양심이 자리 잡고 있는 부분이다. 초자아 속에는 양심(conscience)과 자아이상(ego-ideal)의 두 가지 하위체계가 있다. 살아가면서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던 윤 시인과 일제하에서 고통 받고 있는 조국을 보며 ‘울지 않을 수 없다던’ 유관순 열사의 전언에서 양심의 수위를 가늠할 수 있다.

 

초자아의 또 다른 하위 체계인 자아이상이 형성되는 데에는 세 가지 심리 표상이 작동한다. 첫째는 존경스러운 모델 모방의 대상으로서 부모의 표상이며, 둘째는 부모와 주변 사람들의 인정과 칭찬이 토대가 된 이상적 자기상이다. 셋째는 성장과정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 사람들과 이상적인 관계를 맺게 되면서 받는 영향이다. 

 

올해는 삼일운동 백주년이 되는 해이다. 다시는 우리의 조국 때문에 “부끄럽거나” ‘울지 않기’ 위해서, 우리들의 미래인 자녀들에게 가장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모와 이웃, 사회, 국가가 젊은이들의 초자아 형성의 모델이 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문화저널21 편집위원 서대선 시인 seodaes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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