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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산불에도 ‘정부여당 때리기’에만 집중

김문수 “문재인 촛불정부인줄 알았더니 산불정부” 논란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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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연 기자
기사입력 2019-04-07 [13:05]

김문수 “문재인 촛불정부인줄 알았더니 산불정부” 논란 커져

황교안 내부단속에도…김문수‧민경욱 논란 지속돼 여론 악화

더불어민주당 “주민들 아픔보다 여당 공격하는게 더 중요한가”

 

강원도 산불 이후 정치적 공방에만 집중해 여론의 비난을 받았던 자유한국당이 내부단속에 나섰지만, 단속에 나선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문재인 촛불정부인줄 알았더니 산불정부”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여기에 더해 자유한국당이 김철수 속초시장의 휴가를 놓고 맹비난을 퍼붓기 시작하면서 정치적 공방이 더욱 거세지는 상황이다.  

 

지난 6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촛불정부인줄 알았더니, 산불정부네요”라며 “강원도만 아니라 제 고향 경북 영천에도 제 평생 처음으로 산불 보도가 되네요. 촛불 좋아하더니 온나라에 산불, 온 국민은 홧병”이라는 글을 올렸다. 

 

▲ 왼쪽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올린 글. 오른쪽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황교안·김문수 페이스북 캡쳐) 

 

김 전 지사의 페이스북 글이 올라오기 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5일 “산불진화가 완료될 때까지만이라도 각 당이 정쟁을 멈추고 피해방지와 신속한 지원을 위해 지혜를 모아달라”며 당부의 말을 전한 바 있다.

 

물론 이러한 황 대표의 발언은 자유한국당이 국회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발목을 3시간이나 잡아뒀다는 책임론을 피하기 위해 면피성 발언을 한 것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민생보다 정쟁을 앞세워선 안 된다는 메시지에는 다수의 국민들이 동의했다.

 

그러나 이러한 당부가 무색할 정도로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페이스북에는 현 정부를 비난하는 메시지가 올라왔다. 

 

여기에 더해 6일에는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공식논평을 통해 김철수 속초시장을 비난하고 나섰다. 

 

민 대변인은 “공직자는 결과에 책임을 질뿐이다. 김철수 속초시장은 산불 발생 15시간 후, 상황실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으며 그 사이 속초·고성 산림 250ha면적이 불에 탔고 가옥 162채가 불에 탔으며 지역주민 4000여명은 전전긍긍하며 야밤에 대피소 돗자리를 펴고 있었다. 그것이 결과”라 언성을 높였다. 

 

그는 “화마가 덮쳐도, 전쟁 같은 참사가 터져도 예견됐던 재앙의 기운이 짙어져도 환갑잔치는 포기하지 못하겠다는 집권여당 출신 지자체장의 사소한 행보 하나하나가 정권과 여당의 본모습을 보여줄 뿐”이라며 “주민들의 가슴속에 되돌아온 분노와 한탄은 나라를 바로 잡을 씨앗이 돼 심판의 날을 기다리며 자라날 것”이라 경고하기도 했다. 

 

해당 논평에 앞서 5일 민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이 많이 나는 것은 문재인 정부 탓’이라는 취지의 글을 공유하며 “오늘만 인제‧포항‧아산‧파주 네곳에서 산불. 이틀 전에는 해운대에 큰 산불. 왜 이리 불이 많이 나나?”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민 대변인의 글은 오히려 화재지역 주민들에게 상처만 주고 화재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뿐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결국 민 대변인은 해당 글을 삭제했지만,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지속되는 공방은 이미 여론에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모양새다. 

 

자유한국당에서 정치적 공방에 불씨를 당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가만있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반박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원내대변인은 7일 “지금은 한국당이 국민들에게 사과할 국면이지 여당의 흠집거리를 찾을 때가 아니다”라며 “자유한국당은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아픔보다 여당을 공격하는 게 더 중요한가”라고 되물었다.

 

권 대변인은 “한국당은 어제 우리당 홍영표 운영위원장이 안보실장의 장황한 답변을 유도해 안보실장을 제 때 못보냈다고 또다시 트집을 잡았다. 그러나 국회 영상속기록을 통해 한국당에서 정의용 안보실장의 답변을 듣지 않고 자기 주장을 장황하게 거듭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누가 적반하장인가”라고 일침을 놓았다. 

 

문화저널21 홍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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