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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시] 더 깊은 긍정 / 전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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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선
기사입력 2019-04-23

더 깊은 긍정

 

내가 ‘아니오’라 할 때

넌 ‘안이요’라 듣는다

더 깊은 긍정

내가 ‘잘 가’라고 하면

넌 ‘가지 마’로 들을까

암호로 건너는 한 세상

내가 ‘잘 지내고 있어’하면

넌 ‘어서 와’로 듣는다

 

# ‘아파(Ouch)'. 영화 ET의 마지막 이별 장면에서 이티가 손으로 가슴을 누르며 한 말이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그 말이 지구의 아이들과 헤어지는 것이 ‘슬프다’로 이해했을 것이다. 만약 그 장면을 보고, 응급차를 불러 심장이 아픈 이티를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그의 공감능력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 강원도에 산불이 났을 때, 전국 소방차가 단숨에 달려갔다. 자신의 안위보다는 위험에 처한 생명을 구하려 불 속으로 뛰어드는 소방관 아저씨들, 불 속에서 자신보다 반려견을 먼저 소방관에게 내밀던 반려견 주인, 자신의 일을 밀쳐두고 먼 길을 달려간 자원봉사들, 돈이든, 물건이든, 위로든, 청소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로 도움의 손을 내미는 분들 모두 타인에 대한 “더 깊은 긍정”의 마음을 지닌 ‘엠파스(Empath)’ 들이다.     

 

“내가 ‘잘 지내고 있어’하면/넌 ‘어서 와’로 들어 줄 수 있는 마음,  타인의 고통을 ‘내 것’처럼 이해 할 수 있는 마음들이 바로 도덕능력을 확장 시키는 것이며, 우리 사회가 더 나은 사회로 진화하고 발전할 수 있는 핵심적 요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문화저널21 편집위원 서대선 시인 seodaes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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