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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최정우 ‘기업시민’ 시작도 전에 ‘살인기업’ 오명

포스코건설·포스코, 시민사회 선정 ‘살인기업’ 1·3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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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영 기자
기사입력 2019-04-24

취임 1주년 맞아 기업시민헌장낸다는 최정우

공존·공생 내세웠지만 최악의 살인기업불명예

지난해에만 그룹사에서 하청 노동자 15명 사망

안전이야말로 ‘With POSCO’ 달성 위한 과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오는 7월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업시민 헌장을 발표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포스코는 최악의 살인기업이라는 오명을 쓰고 말았다. 최 회장이 지난해 7월 취임하면서 강조한 공존과 공생은 최악의 산재 사망 기업이라는 타이틀 앞에서 색이 바랬다.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캠페인단(이하 산재캠페인단’)24일 발표한 ‘2019 최악의 살인기업’ 1위와 3위에 포스코 그룹사 두 곳이 올랐다. 민주노총과 노동건강연대, 매일노동뉴스 등으로 구성된 산재캠페인단은 최악의 살인기업 1위에 포스코건설을, 3위에 포스코를 각각 선정했다. 포스코건설에서는 지난 한 해 10명이, 포스코에서는 5명의 노동자가 작업 중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모두 하청 노동자였다. 산재캠페인단은 매년 고용노동부의 중대재해 보고 통계를 토대로 하청업체에서 일어난 중대재해 사고를 원청 단위로 묶어 살인기업을 선정해오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맡은 현장에서는 지난해 7건의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가 뒤늦게 포스코건설 본사와 현장 24곳을 대상으로 특별근로감독에 들어갔다. 그러나 11월과 12월에도 사고가 일어나면서 노동자 두 명이 사망했다.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캠페인단(산재캠페인단)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2019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열었다. 이날 산재캠페인단은 포스코건설과 포스코를 각각 최악의 살인기업 1위와 3위에 선정했다. ©성상영 기자

 

특히 3월에는 부산 엘시티 신축 현장에서 자재가 추락해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4명이 숨지는 비극이 일어났다. 부산 엘시티 사고 이후 조사 책임자인 부산고용노동청 부산동부지청장이 포스코건설 측으로부터 룸살롱 접대를 받은 혐의가 드러나 2심에서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그룹의 핵심인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는 1월과 6월에 4명과 1명이 각각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포항제철소의 냉각타워에서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4명이 냉각기 교체 작업 중 누출된 질소에 질식해 변을 당했다. 당시 희생자 중에는 포항제철소가 첫 직장이던 20대가 포함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원청 소속 현장 감독자 1명과 하청업체 관계자 4명이 집행유예 또는 벌금형을 선고받는 데 그쳤다.

 

최정우 회장 취임 직후인 지난해 4분기 포스코는 12천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첫 성적표로 합격점을 받은 최 회장은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With POSCO)’을 캐치프레이즈로 새롭게 내걸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를 만들어준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만큼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는 평가다. 그룹사의 산재 사망사고 줄이기는 곧 취임 1주년을 맞는 그에게 놓인 과제로 떠올랐다. 산재캠페인단은 반복적인 산재 사망은 노동자 과실에 의한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이윤만을 추구하는 기업의 구조적인 살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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