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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개통’ 김포도시철도… ‘노심초사’ 김포시의 과속

운영사에 “시설 문제 있지만 일단 사인부터” 공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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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영 기자
기사입력 2019-05-14 [16:47]

수차례 좌초 위기 끝에 올 7월 개통

시설물 보수조치 필요성 확인하고도

개통 차질 우려에 시설물 인수 재촉

이상 생기면 조치해준다는 뜻

 

김포시가 오는 7월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시설물 일부의 보수 필요성을 확인하고도 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운영()에 인수인계를 재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최근 사측과 갈등을 겪고 있는 노조가 김포도시철도의 안전 문제를 고발한 가운데 일어난 일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포시는 지난 8일 공문을 통해 시설물 일부 부분에서 보수조치가 필요하나 인수 시기 지연에 따라 개통 준비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니 인계인수서 날인 및 회신해 주시기 바란다는 취지로 김포골드라인운영 측에 요청했다.

 

앞서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김포도시철도지부(이하 노조)는 김포공항 방향 선로에서 열차 진동이 심하고 집수정 배수펌프의 예비전원이 없어 침수 우려가 있다며 노사와 시청, 시의회가 함께 점검에 나서자고 제안한 바 있다.

 

▲ 김포시가 지난 8일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운영(주)에 보낸 공문. (사진제공=공공운수노조 김포도시철도지부)

 

◇ 개통연기 트라우마… 노조 묻지마 개통 압박

 

시는 예정대로 727일에 개통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안전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13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 시장은 김포도시철도는 이미 공사가 완료됐고 안전점검도 마무리돼 개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시가 김포골드라인운영()에 보낸 공문의 내용과는 사뭇 다르다.

 

김포도시철도는 2003년 정부의 2기 신도시 개발 계획에 김포한강신도시가 포함되면서 논의가 시작됐으나, 수차례 좌초 위기를 맞았다. 서울지하철 5호선을 연장하려던 계획이 나왔다가 차량기지 입지 문제로 무산됐다. 이후 9호선을 연장하는 안이 나왔지만, 역시 물거품이 됐다. 이 밖에 여러 방안이 부침을 겪다가 김포 양촌읍에서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까지 23.7km를 경량전철로 잇는 지금의 방안이 확정됐다. 이마저도 처음 발표된 개통 예정일보다 8개월 미뤄졌다. 김포시가 개통 지연에 민감해하는 이유다.

 

결국, 김포시가 개통 예정일을 맞추느라 운영사에 시설물을 서둘러 인수하라고 재촉했다는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노조는 공문에서 말하는 시설물은 선로와 역사, 기지 등의 건물, 터널을 의미한다라며 시설물에 문제가 있어서 보수조치가 필요한데도 일단 인수부터 하고 개통을 하라는 압박이라고 주장했다.

 

▲ 경기 김포 양촌읍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차량기지에 경전철 차량이 시운전과 검수를 기다리고 있다.     © 성상영 기자

 

◇ 김포시 적극 해명, 운영사는 협약서대로 진행

 

김포골드라인운영() 역시 현시점에 시설물을 인수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김포시와 체결한 협약서에 개통 30일 이전까지 시설물 인수를 하라고 돼있다면서 협약서에 명쾌하게 나와 있는데 조속히 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대한 완벽하게 (점검을)해서 받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김포시는 이른바 묻지마 개통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당연히 인수인계 전에 수차례에 걸쳐서 점검하고 조치를 하는 것이라며 이상이 있는 시설물을 받으라는 게 아니라 이생이 생기면 보수를 해준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또 노조 측이 제기한 열차 진동과 관련해 열차 떨림 현상은 기술자들이 대책을 마련해 일부는 개선했다고 전했다. 펌프 예비전원 문제에 대해서는 이중 전원을 하고 싶었지만 현장 여건이 안 됐다라며 비상 발전 차량을 도입해 해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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