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기본급 동결’ 르노삼성 노조, 우군 없이 ‘완패’

임단협 잠정 합의… 21일 찬반투표

가 -가 +

성상영 기자
기사입력 2019-05-17

11개월 만의 합의, 사측 사실상 완승

물량 압박·철수설에 흉흉한 지역 민심

내부서도 장기화 따른 피로감 커진 탓

앞으로 끝나지 않을 르노삼성의 위기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16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안(임단협)에 잠정 합의했다. 지난 6월 상견례를 한 이후 11개월 만이며, 해를 넘기고도 5개월이 지나서 나온 결과물이다. 노조는 배수의 진을 치고 사측과 맞섰으나, 르노 본사의 물량 압박과 여론의 공세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노사가 합의한 내용은 우선 기본급 동결이다. 대신 성과급 976+50%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익 배분제(PS)에 따른 426만원에 성과격려금 300만원 임단협 타결을 통한 물량 확보 격려금 100만원 특별 격려금 100만원 임단협 타결 격려금 50만원과 생산 격려금 50% 등이다. 여기에 주간 근무조의 점심시간을 늘리고(4560), 노동강도 완화를 위해 직업훈련생 60명을 충원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번 잠정 합의안은 기본급을 동결했다는 측면에서 직전의 3년 연속 무분규 타결 기록을 세웠을 때보다 후퇴한 것이다. 기본급 인상 수준은 20152.3%, 201631200, 201762500원이다. 노조는 오는 21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임단협 인준을 위한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본급 동결안은 사측이 제시한 것으로 애당초 노조는 10667원을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1년 가까이 28차례 본교섭을 하면서 62번이나 부분파업을 벌였다. 누적 파업 시간은 250여 시간에 이른다. 일시금 1천만원이라는 일종의 보상금을 받아내기는 했지만, 이는 처음부터 사측이 기본급 동결의 조건으로 약속했던 바였다. 노조가 사실상 두 손을 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임단협이 올해로 넘어오면서 노조가 출구전략을 찾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12월 노조 집행부의 교체는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의 마침표를 찍으면서 이에 대한 노동자들의 보상 심리가 반영된 사건이었다. 전임 노조 위원장은 무분규 타결을 이끈 당사자였고, 새로 출범한 현 집행부는 그 반대편에서 민주노총 금속노조 전환을 추진하며 야당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초창기 조합원들의 기대와 달리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피로가 누적됐고, 조직력이 약해졌다.

 

회사 측은 노조의 이러한 약점을 파고들었다. 본사 차원에서 르노삼성 부산공장에 물량을 배정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일각에서는 르노의 철수설까지 제기됐다.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로 지역 경제가 무너지는 모습을 본 부산지역 중소 협력업체들은 조속히 임단협을 타결하라고 르노삼성 노조에 촉구했다. 노조는 안팎에서 명분도 실리도 잃어버리며 어쩔 수 없이 적어도 두 수는 접고 들어갈 처지가 됐다.

 

노조의 양보(?)로 쟁의가 일단락되긴 했지만, 앞으로 남은 과제는 많다. 당장 부산공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난해 215천 대 수준까지 밀려난 생산량을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수출용 물량을 본사로부터 배정받아야 한다. 르노삼성에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르노 본사가 지난 38일로 못 박았던 임단협 타결 기일을 넘긴 점을 걸고넘어질 가능성이 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 신광식 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최신기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문화저널2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