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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뒤 숨은 ‘부회장’

‘윗선’ 향하는 검찰, 삭제된 ‘부회장’ 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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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영 기자
기사입력 2019-05-22

임직원 휴대전화까지 걷어 증거인멸

부회장들어간 건 있는 대로 삭제

조직적 은폐에 숨은 부회장의 실체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가 지난해 검찰 수사를 앞두고 삭제한 자료에 부회장명칭이 들어간 파일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부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지칭한다고 보고 있다.

 

22일 언론 보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구속기소 된 양 모 삼성에피스 상무가 삭제를 지시한 자료에 부회장 통화결과폴더 내 통화 내용을 정리한 파일과 바이오젠사 제안 관련 대응방안(부회장 보고)’ 폴더 내 파일이 포함됐다.

 

양 모 상무는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의 부실 공시를 고의로 판단하고 검찰에 고발하자 이들 폴더에 저장된 2100여 개의 파일을 삭제하라고 재경팀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삭제된 파일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상장계획 공표 방안상장 연기에 따른 대응방안’, ‘바이오젠 부회장 통화결과’, ‘상장 및 지분구조 관련’, 그리고 바이오시밀러 개발사 상장 현황등이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검찰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삭제된 파일 대부분을 복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팀 직원들이 양 모 상무의 지시로 삭제한 파일의 용량은 자그마치 1기가바이트(GB)에 달한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건 관련 검찰 수사에서 부회장이라는 직함까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복원된 파일은 검찰이 주목하는 윗선의 실체가 드러나는 핵심적인 증거가 될 수 있다.

 

양 상무는 재경팀에 부회장’, ‘합병’, ‘상장’, ‘미래전략실’, ‘바이오젠’, ‘콜옵션등의 키워드가 들어간 이메일과 관련 파일을 삭제토록 했다. 대통령을 지칭하는 ‘VIP’와 이재용 부회장의 영문 머리글자인 ‘JY’도 포함됐다. 또 삼성에피스 임직원 30명의 개인 휴대전화를 5차례에 걸쳐 수거해 증거가 될 만한 자료를 삭제했다. 데이터가 외부 서버에 저장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동기화 기능을 차단하기까지 했다. 일련의 작업은 지난해 12월까지 계속됐다.

 

윗선이 어디까지 올라갈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검찰은 그룹 총수인 이 부회장이 분식회계에 개입한 사실을 삼성 측이 숨기기 위해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했다고 판단한다. 삼성바이오는 2012~2014년 미국 바이오젠사가 삼성에피스에 갖고 있던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으로 주식 등을 살 수 있는 권리)을 부채로 공시하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업지원TF(미래전략실의 전신) 사무실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 본사 등을 압수수색 하면서 이 부회장의 최측근인 정현호 사업지원TF 사장의 차량과 휴대전화를 압수수색 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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