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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그룹, 박삼구 회장 곳간지기 자처할까

아시아나항공 매각, 애경그룹 나서면서 박삼구 회장에게 유리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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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랑 기자
기사입력 2019-05-31

아시아나항공 인수 나선 애경그룹

아시아나항공 매각, 애경그룹 나서면서 박삼구 회장 유리

애경, 박삼구 회장 입맛에 맞는 ‘딜’ 할까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애경그룹이 나타나면서 박삼구 회장의 빈 곳간을 채워줄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는 애경그룹이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그룹 인수전에 성급한 태도로 부실경연의 단초가 된 박 회장의 오른팔을 자처하고 나선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왔을 당시 애경 외에도 ▲SK ▲한화 ▲CJ ▲롯데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됐으나, 이들 기업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손사레를 치면서 인수설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이들 기업은 구주 가격이 높다는 점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구주 가격이 조정될 시점을 살피면서 인수시기를 점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애경그룹이 본격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었단 소식이 들리면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박 회장의 곳간을 채우는 형태로 변질되고 있다는게 업계 시선이다.

 

▲ 사진=문화저널21 DB / 디자인=신광식 기자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삼성증권과 접촉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가격과 사업 타당성 등에 대한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인수합병(M&A) 주간사 계약을 앞두고 있다. 

 

실제 애경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에 나선다는 소식이 들리자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상승 곡선을 탔다. 문제는 애경그룹이 독자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능력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현 상황과 관련해 과거 금호타이어를 인수한다고 나섰던 한 기업이 떠오른다는 냉소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애경그룹이 나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전은 박삼구 회장에게 유리하게 짜여있다. 우선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간사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닌 금호산업이 선정하기로 돼 있다. 여기에 대주주 감자 없이 자회사를 포함한 일괄 매각 등이 담겨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밝힌 매각 방식은 구주매각 및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다. 아시아나항공의 1대 주주는 지분 33.47를 보유한 금호산업이다. 이어 박찬구 회장의 11.98% 보유해 2대 주주에 올라있다. 구주는 통상 20~30%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는다. 박삼구 회장 입장에선 최대한 구주의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것이 유리하다. 

 

이처럼 대주주 감자가 없는 매각이 진행된다면 애경그룹이 박 회장의 곳간만 채워줄 것이란 비판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시장의 논리로 봤을 때 아시아나항공의 주인인 박삼구 회장이 매각을 통한 이익을 가져가는 것이 맞다. 하지만 애경그룹이 실패한 경영자에게 돈방석을 안겨 줘야하는 지에 대해서는 도의적 책임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 사례로 박삼구 회장은 자신의 경영 실책으로 중국의 더블스타로 넘어간 금호타이어로부터 퇴직금을 21억9400만원이나 챙긴 적이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애경그룹이 보여주고 있는 성급한 모습으로 비추어 볼 때 타 그룹사 보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박삼구 회장 입맛에 맞는 거래를 진행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M&A 과정에서 변수는 무시할 수 없다. 다만,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경쟁 기업보다 빠르게 인수하기 위해선 박삼구 회장의 입맛에 맞는 ‘딜’이 필요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문화저널21 임이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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