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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정신’으로 존립 몸부림…민주평화당 고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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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국 기자
기사입력 2019-06-13

내년 실시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호남을 본거지로 하는 민주평화당이 ‘DJ정신’ 계승이란 슬로건 하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국민소환제’ 등을 주장하면서 생존전략 마련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존립을 위협할 만한 정치적 외풍과 생존전략 마련에 절치부심하는 민주평화당의 고뇌 등을 살펴본다.

 

민주평화당 창당 및 정의당과 정치실험

정동영 대표 등장과 활로 모색

 

민주평화당은 안철수계의 국민의당과 유승민을 주축으로 한 새누리당 탈당파들의 정치결사체인 바른정당의 합당에 반발하여 ‘DJ정신’ 계승, ‘중도개혁’ 정체성 수호 명분으로, 2018년 2월 6일 정동영, 박지원, 천정배, 조배숙 등 국민의당 내 호남계 중진의원 등 15명이 탈당해 창당한 정당이다. 

 

현재 14명의 국회의원들이 소속되어 있으나, 바른미래당의 당적을 보유한 비례대표 박주현, 장정숙이 평화민주당 당직자(최고위원, 대변인 등)로 활동하고 있고, 이상돈(바른미래당 비례대표)의원은 민주평화당 의원으로 평가되기에, 실제 소속의원은 17명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창당된 민주평화당은 군소정당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2018년 4월 2일 정의당과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이란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여 사안별로 정책공조를 하기도 했다. 

 

일종의 정치실험이었다. 이러한 정치실험은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2018년 7월 23일 사망(자살)함에 따라 교섭단체 정족수인 20명에 미달하여 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되면서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이란 공동교섭단체는 지난해 7월 23일자로 ‘공식 소멸했다. 

 

이후 지난 4월3일 경남 창원시성산구 재·보궐선거에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승리하여 다시 교섭단체 결성이 전망되기도 했으나, 정동영 대표의 부정적 견해와 ’분당위기를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 내 호남 세력과 연대하는 것이 당이 장래를 위하여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기류로 인해 정의당과 교섭단체 재구성을 포기하면서 독자활로 모색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민주평화당은 2018년 6월 제7대 동시지방선거에서의 패배여파 등으로 2018. 8. 5. 당 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을 실시하여 68.6%의 압도적 득표를 한 정동영이 당 대표로 선출되어 조배숙 대표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정치적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 (사진=국회기자단(가칭) 김진혁 기자)

 

정체성 확립 속 바른미래당 

호남계 의원 영입 전망 및 이삭줍기 예측

 

2018년 8월 5일 제2기 정동영 대표 체제를 구축한 민주평화당은 2020년 4월에 실시되는 제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잠식의 우려 속에, 제21대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 의석수 확보(20석)를 절체절명의 목표로 삼아, 바른미래당 내 호남계 의원 영입 등, 지지층 결집과 외연확장 등에 사활을 걸고 노력하고 있다. 이에 ‘외연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판단하여 정의당과의 정책연대도 포기했다.

 

2016년 4월 13일 제20대 총선에서 호남민심은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친노·친문 정치세력에 대한 배신감 등으로 안철수의 국민의당을 절대적으로 지지했다. 총선결과 국민의당이 호남 지역구 28석 중 23석을 석권했다. 

 

이렇게 호남지역을 석권한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합당하려 하자, 정동영, 박지원, 등 DJ계열의 정치인들이 강력 반발하면서 2016년 2월 6일 민주평화당을 창당했으며, 현재 정동영, 박지원 등 14명의 호남 지역구의원들과 바른미래당에 당적을 두고 있는 비례대표 박주현, 장정숙의원이 당직자로서 활동하고 있다.

 

사실 호남민심의 향배는 민주평화당의 존립과 직결된다. 때문에 ‘DJ 정신’ 계승을 강조하면서, 호남민심 잡기에 사력을 다하고는 있으나 상황은 녹록치 않아 정동영 등 지도부의 고민은 커져 가고만 있다. 

 

지난 총선 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구속이란 정치적 급변사태로 인한 문재인 정부 탄생 후 호남민심이 친정부적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점이 각종 여론조사 등을 통해 확연이 감지되고 있다. 더욱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하려는 일부 움직임마저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평화당으로서는 당의 존립마저 우려되는 비상사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비상사태에 즈음하여 정동영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관철, 국민소환제 등 정치개혁에 당력을 집중하면서, 이탈움직임 단속 및 바른미래당 내 호남지역 및 DJ계열 인사영입과 더불어민주당 공천탈락이 예상되는 의원들에 대한 의중 타진 등, 선도적 이삭줍기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평화당은 현재 자당 14명 현역의원의 지역구 전부가 호남이어서 일부 의원들의 더불어민주당 복귀 시도가 감지되어지고는 있으나, 문재인 당으로의 변모를 목표로 하는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비문계 민주평화당 의원들의 복귀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동영 등 지도부가 크게 신경을 쓰면서 노력을 기우릴 것으로 보이는 부분은, 바른미래당 내 호남지역 및 DJ계열 인사영입이다.

 

정동영 등 민주평화당 지도부는 민주평화당은 구조적으로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은 전혀 아니고, 상이한 정치세력의 이질적 결합체인 바른미래당은 내홍의 파고를 높여가다 내년 4월 15일 총선 전 심각한 분열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계열(유승민 계열) 일부는 자유한국당으로 복당을 시도할 것이고, 호남에 기반을 두거나 DJ계열의 인사들은 정치적 방황을 할 것으로 당 지도부는 판단하고 있으며, 향후 이들의 영입 등에 노력할 것으로 보여 진다.

 

바른미래당 현역의원 28명중 호남 및 DJ계열의 인사는 권은희, 김은희, 김관영, 박주선, 박선숙, 이동섭, 이찬열, 임재훈, 주승용, 채이배 등이며, 비례대표 의원들인 박주현, 장정숙은 이미 민주평화당 당직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상돈 의원 역시 실질적으로 민주평화당 의원으로 분류된다. 

 

각기 다른 28명 의원들의 인위적 결합체인 바른미래당에서 13~15명 정도의 현역의원이 호남 및DJ계열의 인사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그들 중 절반이상을 민주평화당에 합류시켜 총선 승리(교섭단체 구성)을 일구어 내겠다는 것이 민주평화당의 세밀한 총선전략인 것이다.

 

정동영 대표 등 민주평화당 지도부는 바른미래당 내 호남 및 DJ계열의 인사 합류 및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물갈이가 예상되는 현역의원들에 대해 합류를 요청하는 선제적 ‘이삭줍기’ 총선 전략을 은밀히 수립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16년 4월에 실시된 제20대 총선은 무려 21개 정당(사상최대)이 참여하여 더불어민주당이 제1당으로 발돋움했고, 국민의당이 돌풍을 일으킨 이변의 선거였다. 

 

내년 총선 후 당의 존립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상황 도래를 예견하고 있는 정동영 등 당 지도부는 바른미래당 내 호남 및 DJ계열의 인사 영입 및 더불어민주당 현역의원들에 대한 이삭줍기 전략을 통해 호남에서 민주평화당의 열풍을 일으켜 당의 존립을 확보하겠다는 전략 하에 열의를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동영 등 당 지도부의 열의와는 관계없이 내년 4월 15일 제21대 총선을 앞둔 총선환경은 민주평화당에 매우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우선 바른미래당 내 호남 및 DJ계열의 인사 영입 및 더불어민주당 현역의원들에 대한 이삭줍기 전략의 승패를 떠나 절대적 영토인 호남에서의 지지도가 눈에 뛰게 떨어지고 있어 당의 앞날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정치인이나 정치에 있어 가장 무서운 것은 잊혀 지거나 잊혀 져 간다는 것이다. 연일 염증을 일으킬 정도의 분란보다 더 무서운 것은 잊혀져 간다는 것이며, 이는 존재의의의 상실을 의미한다. 

 

내년 4월 15일 제21대 총선에서 전통적 정당제도인 양당제가 다시 도래할 것이 예측되고 있는 가운에, 잊혀져 가는 존재가 되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는 민주평화당의 고뇌가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볼 일이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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