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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의 문화時風] 금수(禽獸)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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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 기자
기사입력 2019-06-17

▲ 강인 대기자

과거 세월호 참사의 주범 유병언 일가(一家)와 사이비 종교 '구원파'의 본산지인 '금수원'을 모르는 국민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유병언이 직접 지었다는 금수원의 한자 명칭은 표면적으로는 ‘수(繡)를 놓은 아름다운 비단’이라는 뜻의 '금수(錦繡)‘를 쓰지만 실제로는 짐승을 통칭하는 ’날짐승, 길짐승’이라는 뜻의 ‘금수(禽獸)’를 의미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우리나라 개화기의 소설가이며 언론인인 '안국선(安國善)‘의 신소설 '금수회의록(禽獸會議錄)’에서 따온 것이다. 

 

​1908년에 출간된 금수회의록은 짐승들을 통하여 인간사회의 모순과 비리를 풍자한 우화소설(寓話小說)로서 주인공이 어느 날 꿈속에서 우연히 금수회의소를 찾게 되는데 그곳에서 쥐, 까마귀, 여우, 개구리, 벌, 파리 등 짐승들이 인간들의 잘못을 꾸짖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이 소설은 1909년 일본에 의해 금서판결(禁書判決)을 받았다. 

 

​‘금수원(禽獸院)’은 짐승의 우리이다. 이곳에서 독버섯처럼 자라난 부패한 사업가이며 사이비 종교의 교주인 유병언 일가(一家)와, ‘관피아’로 대변되는 이 나라의 거의 모든 고위 공직자들이 야합한 비리 때문에 세월호가 침몰하며 그동안 정경유착, 부정부패 등 눈 가리고 아웅 하던 대한민국의 총체적 적폐가 물 위로 떠오른 것이다. 

 

한마디로 이 사건은 세월호라는 배 한 척의 침몰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침몰을 보는 것 같아서 더욱 참담하였다. 이는 영혼 없는 짐승들이 인간의 탈을 쓰고 저들의 사리사욕을 위해 선량한 인간 세상에 해악을 끼친 만행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현실이 이 세월호 사건을 떠오르게 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행해지는 실상은 인간의 탈을 쓴 짐승들이 지배하는 모습이다. 마치 대한민국은 거대한 짐승의 우리를 연상케 한다.

 

정치판은 민생복리보다는 정쟁(政爭)에만 취해 온갖 암투와 모략과 막말이 횡행하고 이로 인해 국민경제는 불황의 늪으로 깊이 빠져들고 있으며 천인공노할 흉악한 범죄가 저질러지는 사회가 되었다. 

 

특히 성범죄는 ‘미투(Me Too)’의 본고장인 미국이 무색할 정도로 심각한 타락상을 보인다. 문화 역시 ‘좋은 문화’는 실종되고 ‘나쁜 문화’가 만연한 채 일부 폭력적 과격집단의 횡포로 인해 국민의 인성이 강퍅해지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삶의 질이 온통 짐승들이 사는 세상의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러한 악순환의 대표적 요인으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노총’)의 패악질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1995년 11월 11일 창립된 민노총은 창립 당시 862개의 단위 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하였고 조합원 수는 42만여 명이었다. 그러나 이 정부 들어 민노총의 세력 확장이 급상승하여 2016년 12월, 73만 명이었던 조합원이 지난 4월에는 100만 명을 돌파하기에 이르렀다.

 

과거 노조가 경제적 약자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부와 국회, 사법기관은 물론 기업, 언론 심지어는 국민까지 눈치를 봐야 하는 최강자이다. 오죽하면 국민의 입에서 대한민국은 ‘노조 공화국’이라는 탄식이 나오겠는가? 

 

민노총 조합원은 1억 원에 달하는 고액의 연봉을 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들을 두고 ‘황제노조’, ‘귀족노조’라는 해괴한 신조어가 생겨나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이들은 수시로 총파업을 벌여 자기들의 요구사항 관철을 위해 사측과 정부와의 투쟁수위를 높이고 있다. 

 

또한, 불법시위도 거침이 없다. 때로는 광화문 일대 도로 전체를 점령하므로 시민들에게 불편과 손실을 끼치며, 국회의원 지역사무실, 시장실 심지어는 대검찰청까지 점거, 조직적으로 시위를 벌였다.

 

더욱이 이들의 시위는 폭력 행위를 동반한다. 지난해 11월, 유성기업 노무 담당 상무에게 전치 12주의 상해를 입히는 폭행을 저질렀는가 하면 올해 4월에는 국회 경내로 불법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쳐놓은 철제 안전펜스를 허물고, 이를 저지하는 경찰에게 폭력을 행사해 현장에서 25명을 연행했지만 대부분 석방되었다.

 

그러나 이렇듯 초법적인 폭력을 행한 조합원들이 민노총에 돌아가면 영웅 대접을 받는다 하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무서운 총은 강성 민노총이라는 우스갯말까지 나도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현재 기업들은 민노총 때문에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그래서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도 해외로 나가고 있다. 최근 1/4분기 해외 직접투자액은 141억 원을 돌파했다. 38년 만의 최대기록이다. 반면 국내투자는 이 정부 들어서기 전 16% 증가율이 2년 만에 –17.4% 감소율을 보인다.

 

그런데도 정부는 민노총의 모든 불법 행위들을 방조해온 결과 이제는 마치 치외법권 조직이 된 듯하다. 대체 이 정부는 왜 이렇게 민노총을 감싸고 도는지 궁금하다. 

 

도심에 수만 명을 집합시켜 시위할 수 있는 민노총은 16개 산별노조, 16개 지역본부, 그리고 1000개가 넘는 산하 노조를 둔 조직이다. 민노총은 정치적 쟁점이 벌어질 때마다 보수 정권에 치명타를 입히는 역할을 했다. 

 

민노총의 행적들은 향후 중요 정치적 쟁점마다 현 정권에 결정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막강한 세력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민노총과의 관계를 유지하려는 것이 아닐까?

 

민노총도 현 정부가 지난 대선에서 승리한 것이 자신들의 공로라고 인정하기에 정부에 무리한 요구를 서슴지 않으며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청와대를 점령하라!‘, ‘투쟁으로 세상을 바꾸자!’ 등의 구호를 외치는 과격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들은 이미 노동운동 집단이 아니라 정치권력 집단이 되어버린 듯하다.

 

이렇듯 현 정권의 비호로 인해 민노총의 위력이 더욱 커질수록 이들의 정치적 영향력은 배가되어 앞으로 민노총의 행패는 더 심해질 수 있으며 그 대가는 모두 선량한 우리 국민이 치러야 할 것이다.

 

자기들의 이익만을 위해 대한민국 경제구조를 파괴하고 겉으로는 노동자를 위한다 하면서 오히려 힘없는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우리 사회 ‘노동자의 적’, ‘국민경제의 적‘이 된 민노총은 순수 노조로서의 본분을 준수하든지 아니면 더 이상 각종 특권을 탈법적으로 누리지 못하도록 해산시키는 것이 마땅하다.

 

“이게 나라냐!”

이는 촛불시위 때 가장 많이 등장했던 정치적 구호였다. 

필자는 이를 “이게 인간이 사는 나라냐!”라는 민생 구호로 바꾸고 싶다.

 

‘약육강생’이란 무조건 강한짐승이 약한짐승을 잡아먹고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세상이 아닌 ‘금수(禽獸)의 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자고로 대한민국은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산천’이라 하여 ‘금수강산(錦繡江山)’이라 불려왔다. 그러나 오늘의 대한민국은 짐승들이 살아가는 ‘금수(禽獸)의 나라’인 듯하다.

 

문득 우리가곡 <쥐>가 생각난다.​ 이 곡은​ 작곡가 변훈이​ 1982년 '김광림'의 시 '쥐'에 곡을 붙여 만든 노래이다.

  

“​​하나님 어쩌자고 이런 것도 만드셨지요 / 야음을 타고 살살 파괴하고 잽싸게 약탈하고 /   병폐를 마구 살포하고 다니다가 / 이제는 기막힌 번식으로 백주에 까지 설치고 다니는 / 웬 쥐가 이리​ 많습니까 / 사방에서 갉아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 연신 헐뜯고 야단치는 소란이 만발해 있습니다.....<후략> 

 

​이 곡은 온갖​ 허언과 비방, 모략이 난무하고 약탈과 비리가 횡행(橫行)하던 시절 이런 정치현실에 대한 인식을 쥐라는 상징적 대상을 통해 풍자적(諷刺的)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그런데 오늘 이 시와 노래가 생각나는 것은 지금 우리나라 전반에 이 쥐​같은 인간의 탈을 쓴 짐승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리라.

 

문화저널21 강인 대기자

 


 

[알림] 故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보도문

 

본 인터넷 신문은 2019년 6월 17일 ‘오피니언’면 ‘[강인의 문화時風] 금수(禽獸)의 나라’ 제하의 기사에서 “세월호 참사의 주범 유병언 일가(一家)”, “사이비 종교의 교주인 유병언 일가” 등의 표현과 함께 ▲유 전 회장이 금수원의 이름을 직접 지었으며 ▲이는 짐승이라는 뜻의 ‘금수(禽獸)’를 의미한다고 알려져 있고 ▲유 전 회장의 정관계 비리로 인해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금수원의 등기부 등본 등을 조회해본 결과, 금수원의 이름은 1983년 당시 전 소유자가 ‘비단 금, 수놓을 수’의 뜻으로 작명하였고, 그 후 1995년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매입한 것이 확인되어 유 전 회장과도 상관이 없고 어떤 종교적인 의미와도 관련이 없어 이를 바로 잡습니다.

 

또한, 세월호 참사 직후 검찰 최종 수사 결과에서 “유병언 정·관계 로비설에 대해 증거 없다”라고 결론 났으며, 故 유 전 회장은 침몰한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지분을 소유하지 않았으며, 세월호 참사 관련 재판이나 특별조사위 등에서 사고와 참사의 책임이 밝혀지지 않아 “세월호 참사의 주범”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은 것으로 판단되어 이를 바로 잡습니다.

 

故 유 전 회장 유족 측은 “유 전 회장은 성경대로 예수님을 유일한 구주로 믿는 기독교인으로 사이비 종교를 신봉한 사실이 없으며, 주위 교인으로부터 존경받는 평신도였을 뿐 교주가 아니다”라고 알려왔음을 밝힙니다.

 

문화저널21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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