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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향 장기수 16명, 이제는 北으로 돌려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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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국 기자
기사입력 2019-07-08

현재 우리사회에는 비전향 장기수 16명이 생존하고 있다. 그들은 신념의 고향인 북녘으로의 송환을 갈망하고 있다. 이승에서의 삶의 종점이 임박한 그들이 죽기 전 목메어 기다리는 북녘의 가족 품으로 돌아가길 염원하고 있다. 

 

이제 남은 생존자는 문일승, 김교영, 이두화, 서옥렬, 허찬영, 양원진, 최일헌, 박정덕, 박수분, 오기태, 강담, 박종린, 김영식, 박희성, 양희철, 이광근이다.

 

비전향 장기수는 수십 년간 복역한 인민군 포로나 남파간첩, 조작 간첩 등을 통칭하며, 형법 제98조 ‘간첩죄’를 적용받거나 국가보안법, 사회안전법 등에 의해 7년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면서도 전향하지 않은 장기구금 양심수다.

 

비전향 장기수 중, 1993년 3월 19일 처음으로 리인모가 북송되었고, 2000년 9월 2일 송환을 희망하는 63명을 북송함으로써 남북 화해의 상징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이러한 송환에 고무받은 생존 북송희망자 33명은 2001년 6월 3일 고문과 강요에 의한 전향서는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로 원천무효를 주장하면서 제2차 송환촉구 기자회견을 하여 자신들의 신념의 고향인 북녘으로의 송환을 강력히 촉구하기도 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사망자가 해마다 늘어나기도 했다. 

 

그간 생존 중인 비전향 장기수들은 해마다 꿈에도 잊지 못할 가족들이 목메어 기다리는 원적지(북한)로서의 송환을 갈망하면서, ‘온갖 고문에 오랜 옥고’로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나가면서 눈물겨운 생활을 하는 중이다.

 

© 문화저널21 DB

 

2005년 10월 2일에는 사망한 정순택의 시신이 송환되었고, 2017년 3월 25일에는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전북본부 고문을 맡은 박봉현 선생이 사망했고, 작년에는 김동수 선생이, 올해 초에는 김동섭 선생이, 지난 5월 26일에는 류기진 선생이 타계했다. 특히, 류기진 선생은 “살아생전에는 고향 땅을 밟지 못했지만, 나중에라도 유골은 꼭 고향 땅에 묻어 달라”고 가족들에게 유언했다. 

 

얼마 전 타계한 류기진 선생의 이승에서의 마지막 소원은 ‘살아서 북에 있는 부모님 묘소를 찾는 것’과 ‘인민군 소위로서 전역신고’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를 이루지 못함에 따라 “...나중에라도 유골은 꼭 고향 땅에 묻어 달라”고 가족들에게 유언했다. 

 

생존 16명의 비전향 장기수들은 1차 송환대상자에 포함되어야 했으나 통보를 받지 못했거나, 정전협정 이후 60일 이내에 마땅히 송환되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포로수용소에 있다가 재판에 회부되어 수십 년을 감옥에 갇혀있었던 전쟁포로 및 전향 무효선언을 하고 송환을 적극적으로 희망하는 사람들이다. 

 

이미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도 ‘잔혹한 고문 등 강제전향 공작의 위법성을 밝혀내기도 했다. 전향과 비전향의 구분은 철권 통치시대에 자행되었던 잔혹한 고문의 산물일 뿐이다. 

 

사실, 비전향 장기수가 출현한 것은 민족적 비극일 뿐이다. 그들은 민족 분단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수십 년을 감옥에 갇혀있으면서도 자신의 신념과 양심을 지켜온 인간들일 뿐이다. 남은 생존자들 모두는 전향 공작 과정에서의 고문에 의한 후유증과 병마에 시달리고 있어서 언제 세상을 등질지 알 수 없는 한계상황에 처한 사람들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되돌아보아야 할 급박한 상황이다. 

 

사상과 제도를 초월하는 것이 인간의 존엄성이며, 인류애와 사랑이다. 인간 모두는 영겁의 세월 속에 찰 라의 이승을 살아갈 뿐이며,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마지막 생의 염원을 절규할 권리가 있다, 이는 천부인권이다.

 

냉전의 시대는 종식되었고, 지구상에 공산권 제도를 유지하는 국가는 북한을 비롯한 5개국뿐이다. 자유민주적 시장 자본주의가 완전한 세계질서로 확립되었다. 더하여 우리나라도 북한과의 경쟁에서 완전히 승리하여 자유와 부를 만끽하고 있다.

 

이제 정부는 사상과 제도를 초월하는 인간의 존엄성 보호 및 천부인권 보장 차원에서라도 생존 비전향 장기수 16명 전원을 그들의 마지막 염원의 절규인 정신적 안식처인 북한으로 돌려보내 주는 것이 인도적 차원에서 견줘 보더라도 마땅하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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