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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자에 징계…자유한국당 리더십 붕괴 ‘표면화’

노른자 상임위 욕심내는 박순자 의원, 당보단 개인 앞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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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 기자
기사입력 2019-07-10

노른자 상임위 욕심내는 박순자 의원, 당보단 개인 앞세워

뿔난 자유한국당, 기강 문제 삼으며 자당의원 징계…이례적 조치 

대화로 설득할 능력 부재한가…의원들 불신 부르는 징계는 ‘악수’

 

박순자 자유한국당 의원이 계속해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직 사퇴를 거부하자, 자유한국당이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며 사실상의 징계절차에 돌입했다. 

 

당내 상임위원장 배치 문제를 가지고 당 지도부가 의원을 징계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인 만큼 의원들 개개인의 이기주의를 당 지도부가 제대로 컨트롤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직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박순자 자유한국당 의원.    © 박영주 기자

 

나경원 원내대표는 10일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 이후 기자들을 만나 “당에서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징계절차에 오늘 중 착수하는 것으로 안다”며 해당 논란은 명백히 ‘당의 기강’과 관련한 문제라고 못 박았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가 강제로 내려오게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도 “실질적으로 당에 유해한 행위이기 때문에 당헌당규에 따라서 윤리위 징계 절차에 들어가는 것”이라 말해 박 의원의 행동이 해당행위라고 규정했다. 

 

실제로 지난 9일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도 당 차원에서의 제지 기류가 감지된 바 있는데, 당시 나경원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던 도중 회의장에서 박순자 의원이 작성한 입장문이 돌자 나 원내대표는 “누가 나눠주시는지는 모르지만 조금 이따 나눠주시면 좋겠다”며 대놓고 불쾌감을 표출했다.

 

박 의원의 뒤를 이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직으로 앉을 예정인 홍문표 의원 역시도 “지금 뭐하는거야”라며 언성을 높였다.

 

현재 자유한국당 내에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직을 놓고 내부 충돌이 불거진 것은 의원들의 ‘지역구 이기주의’의 발로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국토교통위원회는 특성상 도로‧항만‧하수도‧공항‧댐 등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을 관리하기 때문에 지역구에 혜택을 가져다줌으로써 지지율을 올리려는 국회의원들에겐 노른자 같은 위원회라 할 수 있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선 더더욱 자리싸움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박 의원 역시도 자신의 지역구에서 당장 다음달 신안산선(안산~서울 여의도) 착공식을 앞두고 있어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신분으로 착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라도 다음 달까지 버텨야한다는 이해관계에 놓여있다. 

 

물론 박 의원은 이러한 부분에 대해 일절 언급없이 8일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국회법은 상임위원장의 임기를 2년으로 정하고 있다. 작년 당내 국토위원장 선거에 나섰을 때 제게 위원장 임기가 1년이라고 말해 준 분은 없었다”고만 말했다.

 

자유한국당이 위원장 임기를 1년씩 나눠 맡기로 한 것은 지난해 7월 원구성 합의 때의 일이다. 김성태 의원이 원내대표로 있을 당시 당내에 중진의원들이 많은 상황을 고려해 임기 2년의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장 자리를 당내 3선들이 1년씩 나눠 맡기로 구두합의가 이뤄졌다. 

 

물론 국회법 40조와 41조에 의거해 상임위원장의 임기는 다른 상임위원들과 마찬가지로 ‘2년’이다. 때문에 박 의원이 당헌당규보다 국회법을 우선해야한다고 주장하면 자유한국당으로선 밀어붙일 명분이 없어진다. 

 

▲ 9일 오후 자유한국당이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박순자 의원이 입장문을 배포하자 나경원 원내대표는 불쾌감을 표출했다.  ©박영주 기자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갈등이 자유한국당 내에서만 불거지는 것이 아니라 당 외부로 표출된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당내에서 위원장직이나 다른 직위배분을 놓고 의원들이 충돌하는 일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는 자유한국당 뿐만 아니라 다른 정당들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지도부가 의원 개인을 설득하고 의원들 사이에도 합의를 거쳐 원만하게 결론을 내리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다.

 

하지만 지금의 자유한국당은 의원 개개인의 불만, 의원들 간의 갈등이 고스란히 밖으로 불거지고 있다. 이는 가운데서 중재와 조율을 맡아야할 당 지도부가 부재하거나 컨트롤하지 못한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지역구는 물론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도 이러한 현 지도부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욱이 당내에서 해결해야할 일을 마무리 짓지 못한 채 상임위원장을 당 차원에서 징계하고 나서는 ‘촌극’은 당내 리더십 부재를 전면에 보여주고, 동시에 당내 의원들에게 지도부에 대한 불신을 심어주게 만든다는 점에서 악수(惡手)로 평가받고 있다. 가장 원활한 방법은 대화를 통한 중재지만 그것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지난달 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정상화에 합의했다가 의원총회에서 추인이 이뤄지지 않아 2시간 만에 합의를 무효화시킨 전례가 있다. 당시 의총장에서는 가까스로 원내지도부 재신임이 이뤄졌지만 대외적으로 갈등은 표면화되고 나 원내대표의 리더십에는 흠집이 났다. 

 

지속적으로 리더십 논란에 휩싸인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당내 의원들의 불만을 컨트롤하지 못하면서, 조타능력을 잃은 자유한국당이 4월 총선을 앞두고 계파갈등으로 사분오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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