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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좌초된 바른미래당 ‘주대환 혁신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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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국 기자
기사입력 2019-07-11

  • 혁신위 구성 10일 만에 전격 사퇴
  • 바른미래당 또다시 내홍 속으로

 

바른미래당의 주대환 혁신위원장이 11일‘계파 갈등에 크게 실망했다’면서 혁신위원장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지난달 17일 취임한 지 25일 만이자 혁신위원회가 공식 출범한 후 10일 만이다.

 

주 위원장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에서 혁신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큰 기대를 가졌다. 몇 달 간의 내분을 이제는 멈추고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기 위한 비전과 발전 전략을 마련해달라는 주문으로 받아들였다”라고 하면서 “그런데 지난 일주일 여의 실제 혁신위 활동 기간 중 제가 본 것은 계파 갈등이 혁신위 안에서 그대로 재연되는 모습이었다. 매우 크게 실망했다”고 말하고 “저는 바른미래당의 혁신위원장의 자리를 내려놓고자 한다”면서 사퇴의사를 밝혔다.

 

주 위원장은 사퇴의 변에서 “특히 젊은 혁신위원들을 뒤에서 조종하는, 당을 깨려는 검은 세력에 대해서 크게 분노를 느끼고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제 자신이 그들과 맞서 싸우고, 이 당을 발전시키고 지키기 위해 더 노력했어야 하지만 오늘 저는 역부족을 느끼고 혁신위원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했다.

 

주 위원장이 거론한 땅을 깨려고 하는 검은 세력들이란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주장하는 안철수·유승민계 혁신위원들이다. 이들 혁신위원은 위원장을 제외한 전체혁신위원의 절반(4명)이다.

 

▲ 주대환 바른미래 혁신위원장이 11일 정론관에서 사퇴기자회견을 열고 있는모습. (사진제공=국회기자단(가칭) 김정현 기자)

 

그간 혁신위 회의에서 안철수·유승민계 혁신위원들은 손학규 퇴진을 줄기차게 요구했고, 심지어 손학규 대표의 퇴진여론이 절대적이라고 하면서 압박한 것은 사실이다.

 

특히, 10일 열린 제5차 혁신위원 회의에서 장시간 토론을 거친 끝에 ‘3단계 계획’에 따른 혁신안을 통과시켰는데, 3단계 계획은 ‘△손학규 당 대표 체제 제21대 총선 승리 비전 확인 △현 지도부 체제에 대한 평가(재신임)를 포함하는 국민-당원 바른미래당 지지 여론조사 △평가 및 판단’이다. 

 

주 위원장은 혁신위 3단계 혁신안이 혁신위원 전원 만장일치가 아닐 경우 최고위원회를 설득할 수 없다고 만류했지만 3단계 혁신안이 결국 표결 처리되자 이에 실망하고 의결 직후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의결 직후, 비록 이 같은 혁신안이 손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퇴진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이기인 혁신위 대변인은 발표했지만, 사실 여론조사에서 지도부 퇴진여론이 압도적으로 나온다면 손학규 대표는 퇴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들(안철수·유승민계 혁신위원)에게 끌려가면 손학규 대표의 불명예 퇴진이 예상되어, 이런 상황을 미리 막기 위해 전격 퇴진한 것으로 보인다. 

 

주 위원장은 손 대표가 추천하였고 막역한 사이이다. 사실상 지도부 퇴진을 이끌어내기 위한 혁신안이 통과되자 혁신위원장직에서 사퇴함으로써 혁신위를 붕괴시키는 방법으로 손 대표를 보호하기 해 전격 사퇴 선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주 위원장은 사퇴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혁신위가 미래 비전과 당 발전 전략을 내놓지 않고 딱 하나의 단어 '손학규 퇴진'만 이야기한다"며 "그것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혁신위원들의 절반이 된다"고 비판하면서, 자신이 사퇴할 수밖에 없는 당내 세력 갈등을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손 대표의 당권파와 안철수·유승민계가 일시적으로 휴전하여 출범한 주대환 혁신위가 혁신위 구성 10만에 제5차 혁신위 회의를 마지막으로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바른미래당의 주대환 혁신위는 자연스럽게 붕괴되면서 또 다시 깊은 내홍 속으로 빠져들어 가고 있다. 손학규의 당권파와 유승민·안철수계의 분당까지 예상되는 난파 직전의 상황이다.

 

내년 4월 15일 제21대 총선에서 집권당과 보수 야당의 거대 양당 체제 구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제3당인 바른미래당의 운명개척은 더욱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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