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이 요즘 사람들의 경향이라지만, 이것이 알게 모르게 습득한 체념의 또 다른 형태인 것만은 확실한 듯하다. 직장인 절반은 현재의 삶을 행복하게 여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직장인 52.4%가 ‘나는 행복하지 않다’라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직장인 회원 1455명을 대상으로 ‘현재의 삶이 행복하다고 느끼는지’에 관해 물은 것이다.
집단별로 보면 연령이 낮을수록, 결혼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행복하다는 답변이 적었다. 40대와 50대는 각각 45.2%, 42.7%가 행복하지 않다고 답했다. 반면 20대와 30대는 각각 57.1%와 54.5%가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이 같은 응답이 기혼자는 39.8%였던 데 반해 미혼자는 61%에 달했다.
이번에는 자신이 행복한 정도를 100점 만점으로 평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20대가 평균 57점으로 가장 낮았고, 이어 30대(58점)<40대(61점)<50대(62점) 순이었다. 혼인 여부로 보면 미혼자는 54점으로 기혼자(64점)보다 10점 낮았다.
직장인들 불행의 주된 원인은 돈 문제였다. 응답자의 51.2%(복수응답)는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불행하다고 답했다. 이어 ▲고민이 많아서(45%) ▲현재 직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서(35.4%) ▲생활이 불안정해서(29.1%) ▲워라밸이 지켜지지 않아서(24.8%)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 역시 ‘경제적 여유’(73.5%, 복수응답)라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대다수가 아무리 노력해도 절대 갖출 수 없는 조건으로 같은 선택지를 골라 다시 한번 체념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