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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수 많은 법률문제 담아낸 종합무대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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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
기사입력 2020-01-20

 ▲ 박경훈 변호사

“착한 사람은 법이 필요 없고 나쁜 사람은 법망을 피해간다(플라톤).” “법학은 메르제부르그 맥주와 같다. 처음에는 치를 떨지만 마실수록 뗄 수 없는 것이다(괴테).” “인간이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것 가운데 법 또는 국왕이 개입할 수 있고 치료할 수 있는 부분이 얼마나 적은가(사뮤엘 존슨).” “법의 생명은 논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있다(홈스).” “내가 원하기 때문에 네가 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러나 내가 해야 하기 때문에 너도 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바른 판단이며, 이것이 바로 법의 기초이다(조이메).” “법은 안정되어야 하지만 결코 정지되어서는 안 된다(파운드).” “철학 없는 법학은 출구 없는 미궁이다(라이프니츠).”

 

선대의 많은 지성인들이 법에 관해 위와 같은 말들을 했지만, 법이 무엇인지 간단하게 정의하는 것은 법조인인 필자로서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법이 무엇인지 정의하기는 힘들지라도 국가나 사회 공동체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법이 꼭 필요함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법은 사회 존립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다. 

 

법과 같이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우리의 생활에 녹아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예술이 아닐까 싶다. 예술 분야 가운데 중세 유럽에서 시작되었으나 시공을 넘어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사람들이 즐기고 있는 대표적인 것이 오페라다. 

 

오페라는 ‘음악을 중심으로 한 종합무대예술’ 정도로 간단히 설명할 수 있는데, 오페라에는 필수적으로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 대개 작가가 만들어 낸 허구를 기반으로 하지만, 허구라 하더라도 작가가 당시의 시대 상황과는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를 대본으로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페라에 나오는 음악(아리아 등)은 감미로움, 화려함, 애절함, 비통함 등을 담고 있어 아름답고 감동스럽기 그지없지만 오페라의 줄거리에는 많은 법률문제(특히 형사 사건)가 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청부 살인을 하고, 결투를 하여 상대방을 죽이고(살인), 호색한인 주인공이 여성을 능욕하고(강간, 강제추행), 남의 집에 몰래 들어가는(주거침입) 등 범죄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 오페라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물론 현행법과는 달리 오페라의 배경이 되는 사회에서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행위도 있는데, 결투를 통해 상대방을 죽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이혼이나 상속 문제 등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중세유럽이나 현재 대한민국이나 그 구성원은 같은 인간이므로 중세유럽의 오페라 내용 속에 법률적인 문제가 많이 등장하는 것은 당연할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좋은 예술 작품을 통해 감성이 충만한 한 해를 보내고 싶다면 오페라를 보면 된다. 오페라의 웅장한 오케스트라도 좋지만, 무법천지에서 살고 싶은 악당들과 법이 없어도 살 수 있는 서민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 보면 어떨까.  

 

박경훈

법무법인 누리 공인노무사・변호사

 

필자는 다수의 오페라 출연 경험이 있는 성악가 메조소프라노 김수정 교수와 함께 오페라의 내용을 법으로 풀어보는 ‘법페라’ 방송을 네이버 오디오 클립에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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