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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인아웃-1] 손학규 대표 명예퇴진 고심해야

손 대표의 시대적 사명 소진…이제 저녁이 있는 삶으로 돌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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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국 기자
기사입력 2020-02-04

손 대표의 시대적 사명 소진…이제 저녁이 있는 삶으로 돌아가야

 

지난 1월 유승민 등 바른정당계 의원 8명 탈당 및 2월 2일 안철수 전 의원의 탈당과 신당 창당선언에 연이어 3일 바른미래당 당권파 의원들까지 손학규 대표에게 “다음 주 월요일(10일)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집단 탈당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이는 바른미래당의 붕괴이자 손학규 대표의 정치인생 종말을 예고하는 것이다. 배경과 경과 등을 살펴본다.

 

풍전등화의 바른미래당, 손학규 1인 정당으로 전락하기 직전

 

지난 1월 3일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계 의원 8명의 집단 탈당 및 같은 달 19일 귀국한 안철수 전 대표와의 담판결렬로 인한 안 전 대표의 신당창당 선언에 연이어 급기야 2월 3일 박주선, 주승용 등 호남, 당권파 의원들까지 “손대표가 10일까지 퇴진하지 않으면 순차 탈당 하겠다”고 예고했다. 더하여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는 비례대표 의원들은 의원총회를 열어 셀프제명을 통해 탈당할 계획임을 밝혔다. 침몰해가는 거함의 모습이다.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면 바른미래당은 의원신분이 아닌 손학규 대표 혼자만 남게 되는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 그야말로 공당의 기능을 상실하면서 손학규 1인의 개인사당으로 변질되는 것이다. 그 결과는 바른미래당의 실질적 소멸 및 손학규 대표의 정치인생 종말로 귀결될 것이다.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안철수 전 의원 측은 2일 신당 창당 계획을 발표했고, 3일 신당창당추진기획단을 발족시키면서 단장에 이태규 의원과 김경환 법무법인 민후 대표를 임명하면서, 전국 7개 시·도당 창당 책임자를 지정하면서 안철수 신당의 골격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절체절명의 위기국면 타개를 위해 손 대표가 3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지만 최고위원과 현역 의원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고, 손 대표의 측근이라 할 수 있는 임재훈 사무총장과 이행자 사무부총장, 장진영 당 대표 비서실장 등, 주요 당직자마저 대거 불참하여 손 대표가 1인 최고위원회를 개최하는 해괴한 상황을 연출해야만 했다. 이것이 풍전등화인 바른미래당의 현주소인 것이다.

 

 

손 대표, 당 회생방법 및 의원 확보 요원...중대결심 요구되는 상황

 

사실 손학규 대표는 1993년 제14대 재·보궐선거에서 당시 민자당 김영삼 대표에게 발탁되어 정계에 입문한 재야인사로서, 4반세기 이상 정치현장에 몸담으면서 복지부장관, 경기도지사, 대통합민주신당, 통합민주당, 민주당 대표 등을 역임한 정계거목으로서 지난 세월 일정 지지층을 보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치는 타이밍의 예술’이라는 정치논리와는 정반대의 거꾸로 가는 자기만의 타이밍 정치를 통해 고난을 자초하고 지지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하기도 했다.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 민주당에 입당해 대선후보에 나서려 하자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보따리 장사는 필요 없다’는 식의 세찬비난을 받아야 했고, 그로부터 그의 정치인생은 거꾸로 가는 역진정치로 점철되었다. 오죽했으면 절친 도올 김용옥 박사가 ‘친구 손학규는 머리는 뛰어난데 정치 감각은 둔치에 가깝다’는 식의 안타까움을 언론 등에 피력하였을까?

 

저녁이 있는 삶을 주창하다 2012년 문재인 후보와의 대권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후 정계를 은퇴해 전남 강진 등지에서 토굴생활을 하는 것으로 보도됐고, 2016년 4월 총선에서 민주당 지지요청이란 절묘한 타이밍을 놓치고, 2018년 9월 바른미래당의 당 대표 경선에서 힘겹게 승리하여 정계에 복귀했다.

 

대선 주자로서의 효용도는 이미 상실한 상황이었기 뒤늦은 정계복귀가 약간은 생뚱맞은 측면이 있기는 했지만, 대표 등장 후 2019년 4월 사개특위 위원인 오신환 의원을 채이배 의원으로 사보임 시켜가면서까지 선거제도 개혁 및 사법개혁안 등, 패스트트랙법안 입법 및 처리 등에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독선, 독주는 도리어 극심한 당내 반발을 키워오면서 국민들 눈에는 당권투쟁만 일삼는 콩가루 정당으로 비춰지게 하였고, 분당에 분당을 거듭하면서 당 자체가 풍전등화와 같은 현재 사태의 도화선이 되었을 뿐이다. 

 

현재 진행되는 사태로만 보면 손 대표가 당권을 놓지 않으면 의원들이 전부 떠날 것은 자명하고, 또한 당 지지율 3% 이상 정당에 배분되는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의원들이 전부 탈당하는데 어떻게 지지율 3%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단 말인가? 상식에 비춰 봐도 자명한 것이다. 이는 되돌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손 대표가 왜 정계에 머무른단 말인가.

 

이미 호남 및 당권파 의원들은 10일까지 손대표가 퇴진하지 않으면 자신들이 순차 퇴진할 것임을 통보했고, 더하여 비례대표 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셀프제명을 통해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당을 떠나기로 뜻을 모은 상황이다. 이에 손 대표가 거부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럴 경우 손 대표 혼자만 당에 남게 되는 것이다. 실질적인 바른미래당의 소멸상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바른정당계 8명의 탈당으로 현재 지역구가 7석, 비례대표가 13석 등, 20석을 유지하고는 있으나, 그 중 안철수계 의원(지역구 1·비례 6)들은 현재 안철수 신당의 지역창당 책임자로 지명되어 있는 상황이다. 또한 금명간 셀프 제명 등을 통해 탈당과 함께 당을 떠날 것이 확실한 상황이다.

 

10일까지 손 대표가 퇴진을 거부하면 우선 주승용(여수), 김동철(광주), 김관영(군산), 김성식(관악) 등 지역구 의원들이 순차 탈당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남은 비례대표 의원들 3분의 2가 동의해 의총을 열고 다시 3분의 2가 찬성하면 ‘셀프 제명’이 가능하고 의원직도 유지되는 상황이다. 솔직히 손 대표로서는 총의를 모아 당을 살릴 방법은 전혀 없고 의원 확보 또한 요원하다. 그야말로 용퇴 외에 달리 방법이 없는 중대결심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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