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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인아웃-6] 손학규의 창당 승부수 ‘생존 혹은 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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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국 기자
기사입력 2020-02-11

지난달 외유에서 돌아온 안철수 전 의원이 손학규 대표와 담판에 실패한 뒤 ‘안철수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이런 와중에 호남권 및 안철수 계열 인사들이 10일까지 물러나지 않으면 탈당하겠다고 손 대표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궁지에 몰린 손 대표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안신당, 평화당을 향해 통합신당을 제안했다. 양당의 호응 속에 급물살을 타고 있는 호남 중심의 신당이 가질 파괴력을 점검해 본다.

 

정치적 선택지 없는 손 대표의 외퉁수 전략

 

93년 제14대 재․보궐선거에서 YS에게 발탁되어 정계에 발을 들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이후 복지부 장관, 경기도지사, 여당 대표 등을 역임한 파란의 정치인이다. 201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후 정계 은퇴했다가 지난 2018년 9월 바른미래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정계에 복귀했다.

 

정계 복귀 후 정치인생은 파란으로 점철됐다. 특히 당 대표로 2019년 4월 당시 오신환 사개특위원을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하면서까지 민주당 및 정의당과 손잡고 강행처리한 공직선거법 및 공수처 설치법, 검경수사권 조정법안 재․개정 등 소위 패스트트랙법안 처리의 후폭풍은 당내 갈등을 폭발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후 바른미래당의 주요 현안은 유승민 계열 및 안철수 계열의 주요 인사들이 연합해 손 대표를 축출하는 것이었다. 이런 과정에서 수시로 극렬한 소동이 일어났고, 나아가 몸싸움은 물론 오신환 등 당직자들로부터 ‘양아치’란 소리를 듣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바른미래당의 끝 모를 당 내분 상황은 손학규 대표 축출에 실패한 유승민 등 바른정당계 의원 8명의 탈당으로 일단 정리됐다. 그러나 안철수 전 의원의 정계 복귀 선언 및 귀국 후의 창업주로서의 지분요구(비대위원장)와 담판 결렬에 따른 안 전 의원의 신당 창당 선언과 당권파를 포함한 주요 인사들의 퇴진 요구 및 불응 시 순차 탈당 압박이었다. 모두가 떠나가는 고립무원의 상황이었다.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 문화저널21 DB

 

손 대표 1인 정당 위기

민주당 호남 석권 기류 속 새호남 신당 출현

 

바른정당계의 탈당 및 새보수당 창당과 안철수 전 의원과 담판결렬에 따른 ‘안철수신당’ 창당이란 정치적 급변 기류 속에 호남계 의원들을 포함한 지역구 의원 전부가 10일까지 손 대표의 탈당을 압박하고 있다. 이찬열, 김성식, 김관영 의원은 선도 탈당했다. 

 

연이어 당내 의원들이 모여 탈당 결의를 논의했고, 안철수 계 비례대표의원들마저 지역구 의원 탈당 후 셀프 제명 추진 방안 등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1인 정당으로 전락할 수 있는 상황으로, 총선 후 정계 강제 퇴출의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손학규 대표는 인재 및 자금 조달에 시달리고 있는 대안신당 및 평화당에 호남을 근거지로 하는 (통합)신당을 제안했고, 이에 양당은 즉각 화합했다. 절벽에 몰린 손학규 대표가 살아남기 위해 정치적 극약처방을 제시한 것이고, 대안신당 및 평화당은 반가움 속에 손 대표가 내민 손을 잡았다. 

 

이로써 바른미래, 대안신당, 평화당은 호남을 근거지로 신당창당의 닻을 올리고 시기의 촉박성 등으로 인해 향후 창당 및 선거를 위한 잰걸음을 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탄생할 바른미래, 대안신당, 평화당 연합 통합신당은 비교적 넉넉한 바른미래당의 선거자금(국고지원금)을 바탕으로 창당 작업 등을 가속화하면서 절대적 영토라 할 수 있는 호남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행복한 복수 선택지’를 주장하면서 집중 구애를 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들 정당의 바람대로 호남민심은 그리 간단치 않은 상황이다. 28개 지역구(광주 8, 전남 10, 전북 10)를 확보하고 있는 호남벨트는 2016년 4월 총선에서 국민의당 23석, 민주당 3석, 새누리당 2석을 안겨주면서 민주당을 매섭게 심판했다. 

 

‘문재인=배신자’ 공식이 성립하면서 노무현 및 문재인을 심판하기 위해 안철수의 국민의당에 몰표를 보내준 것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탄생 후 호남중시 정책 등에 힘입어 호남 전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60%를 상회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정권심판론을 둘러싼 한국당의 공세가 강화될수록 호남 유권자들의 민주당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위 바른미래, 대안신당, 평화당의 결합을 통해 (호남)통합신당의 인물론 전략이 무용지물로 전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오죽하면 김관영 의원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을까?

 

새로 출범할 3당 연합 호남통합신당에는 정동영, 천정배, 박주선, 박지원, 주승용, 조배숙, 김동철, 유성엽, 장병완, 최경환 등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즐비하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막강 화력으로 보이고 뭔가 일을 낼 것도 같다.

 

그럼에도 선거가 어디까지나 시대정신의 산물이자 그 결과물이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물론 경위는 다르지만 지난 2000년 4월 13일 실시된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물갈이 공천에서 탈락한 김윤환, 이기택, 신상우 등 기라성 같은 정치거물 20여명이 민국당을 창당해 선거에 임했으나, 결과를 춘천의 한승수만 당선됐다.

 

말 그대로 추풍낙엽이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호남을 중심으로 하는 3당 연합의 (호남)통합신당에 20년 전 민국당의 그림자가 아른거리고 있다는 지적이 정치분석가들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어쨌든 호남을 근거지로 하는 연합의 통합신당은 11일 통합 논의 첫 회의를 열면서 출항을 시작했다. 이날 회의에서 각 당통합추진위원장들은 분열에 대한 분성, 환골탈태와 협치, 개혁의무, 호남에서의 경쟁구도 유지, 범호남 개혁 지지자들의 선택지 확대.. 정치적 약자그룹의 정계 진출 지원 등을 언급하면서 통합신당의 성공을 다짐했다.

 

특히, 바른미래당 박주선 통추위원장은 “그동안 정치다운 정치 못하고 분열을 거듭했던 점에 깊이 사과드리며 이제 환골탈태와 책임 있는 자세로 어지러운 나라와 힘들어하는 국민 모시기 위해, 미래를 준비하고 설계하는 정당 만들려 이 자리에 모였다”며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조건 없는 통합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하면서 통합선언을 기대했고,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 박주현 평화당 통합추진위원장 모두 취지에 공감했다. 이로서 3당은 통합신당을 향한 강을 건넜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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