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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에 구상금 청구’ 한화손보, 뒤늦은 사과

강성수 대표 “소송 취하, 구상금 청구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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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영 기자
기사입력 2020-03-25

구상금 2690만원 12세 아들에 청구

비난 여론 빗발치자 대표 명의 사과

차주들 반응은 이미 버스는 떠났다

 

한화손해보험이 형편이 어려운 초등학생 A(12)에게 2690만원의 구상금을 청구했다가 뒤늦게 사과했다. 사건과 관련한 소송을 취하했고 구상금 청구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미 나빠질 대로 나빠진 여론은 한화손보에 등을 돌리는 분위기다.

 

한화손보는 초등생 구상권 청구 사건에 대해 25일 강성수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냈다. 강 대표는 사과문에서 최근 국민청원에 올라온 초등학생에 대한 소송 관련하여 국민 여러분과 당사 계약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화손보에 따르면 20146월 사거리에서 오토바이와 자동차(한화손보 계약자) 사이에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는 쌍방 과실로 판정됐고, A군의 아버지인 오토바이 운전자는 사망했다. 그가 무면허·무보험이었던 탓에 한화손보는 201911월 계약자 차량의 동승자(3의 피해자)에게 손해를 배상했다. 한화손보는 지급 보험금 중 A군 아버지의 과실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 구상금 변제를 요청했다.

 

A군의 어머니는 사고 전에 고향인 베트남으로 출국한 뒤 연락이 끊겼다. 한화손보는 A군 아버지의 사망 보험금 15000만원 중 6000만원을 A군의 후견인인 고모에게 지급했다. 나머지 9000만원은 어머니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화손보가 갖고 있다.

 

▲ 한화손해보험 홈페이지 첫 화면에 ‘윤리경영을 통한 믿음과 신뢰의 기업’이라는 글귀가 표출돼 있다. (사진=한화손해보험 홈페이지)

 

본격적인 사건은 최근 한화손보가 A군을 상대로 소송을 걸면서 시작됐다. 한화손보는 A군 아버지의 교통사고 당시 계약자 자동차에 타고 있던 동승자의 치료비와 합의금으로 자신들이 쓴 5380만원 중 절반인 2690만원을 A군이 부담하라며 소송을 냈다. 부모가 사망 또는 연락이 끊기자 법정 상속인인 A군에게 구상금 변제를 요청한 것이다.

 

교통사고 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한문철 변호사가 지난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한화손보를 꾸짖는 여론이 빗발쳤다. 24일에는 A군을 구제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자 강 대표는 소송이 정당한 법적 절차였다고 하나 소송에 앞서 소송 당사자의 가정 및 경제적 상황을 미리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고 법적 보호자를 찾는 노력이 부족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회사는 소송을 취하하였으며 향후에도 해당 미성년 자녀를 상대로 한 구상금 청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손보는 A군의 어머니가 받을 보험금은 정당한 권리자가 청구하거나 법적 절차에 문제가 없는 방법을 찾는 즉시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A군이 성년이 되고 절차에 따라 법적 권리를 얻을 경우 A군에게 보험급이 지급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한화손보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악화한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 변호사의 유튜브 영상에는 이틀 만에 1000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한 시청자는 한화손해보험 평생 거르겠다고 했고, 또 다른 시청자는 저 보험사는 나는 물론 지인들에게도 비가입을 권유해야겠다고 일침을 놨다. 현재 한화손보를 이용 중이라는 사람들도 갱신 때 보자고 말하는 상황이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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