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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칼럼] 바로크가 뭔가요? 하프시코드가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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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기사입력 2023-06-12 [14:05]

▲ 바로크 시대의 총아였던 피아노의 전신인 하프시코드 © musictak

 

일반인들은 바로크(Baroque)하면 무슨 뜻인가 할 것이다. 나이든 세대들에겐 ‘바로크 가구’란 말이 익숙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바로크는 서양 예술사에서 나타난 르네상스- 바로크- 고전파 로 이어지는 예술 한 사조(思潮)이다. 

 

그러니까 16세기부터 18세기에 총아였던 바로크 시대의 악기인 하프시코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이 악기는 한 시대를 풍미한 궁중 귀족들이 즐기던 음악으로 나라마다 이름이 다르게 불려졌다.  Harpsichord(영어), Clavecin(프랑스어), Cembalo(독일어), Clavicimbal(독일어)이다.

 

우리나라에도 몇 백년이 지나 바로크 음악이 최근에야 도입되기 시작했다. 이 악기가 이렇게 늦게 들어와서 어찌하겠다는 것인가? 하는 이도 있겠지만 현대음악에 지친 클래식 애호가들 입장에선 먼, 먼 과거의 소리와 악기 형태를 보고 듣는 것이어서 호기심을 준다.

 

그렇다면 막 바람이 불기 시작한 하프시코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적용할 것인가. 순수 음악적 입장과는 별개로 이 바로크 악기가 궁중 태생이란 것이다. 그러니까 귀족들이 즐기고 향유했던 것이어서 척박한 우리 문화의 상층부에 이를 적용한다면 단순히 즐기는 것이 아니라 지도층 인사들의 안목과 수준향상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당대의 귀족들이 음악뿐만 아니라 회화, 문학, 조각 등 예술에 깊은 안목을 가지고 정치를 했다는 사실을 환기시키고 싶은 것이다.

 

바로크의 어원(語原)은 "기묘한 모양의 일그러진 진주"를 뜻한다. 바로크 미술은 역동적, 남성적, 그리고 명암의 대비에 의한 강한 이미지가 특징이다. 어어서 전개된 고전파 시대는 조화와 균형의 미학을 낳았다. 거친 과정을 통해 균형을 잡은 것이다. 

 

그러니까 오늘의 하향 평준화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대한민국이 이러한 격조의 문화를 받아 들임과 동시에 균형과 조화를 느낄 수 있다면 서양에서 빌려온 것이지만 글로벌한 시각을 열어 주는데 보탬이 되지 않겠는가. 우리 것이 소중해 수출에 나선 K콘텐츠 시대에 최소한의 남의 것도 알고 존중한다면 소통이 원할 할 것이기에 바로크의 이해가 필요할 것도 같다. 

 

그동안 서양에서 빌려 온 클래식이 대중화가 목표였다면 이제는 대중의 클래식화로 수준을 끌어 올려야 할 때가 왔다. 클래식이란 말자체가 클라시쿠스(Classicus), 로마 사회의 지도층을 나타내는 용어이기 때문이다. 

바로크 음악, 하프시코드의 때늦은 등장이자만 이를 우리 문화의 도약 발판을 삼으면 어떨까? 정치도 순간에 불과한 권력일 뿐, 멋을 좀 알고 격조를 높이는데 예술이 있음을 알아 달라는 것이다. 바로크를 아시나요? 하프시코드를 아시나요? 질문을 계속 던져 볼까 한다.

 

탁계석 음악평론가

한국예술비평가협회장

※ 외부필진의 기고 ,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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