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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기업들의 고객 기만행위, 공정위는 철저하게 조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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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섭 기자
기사입력 2023-11-01 [14:32]

SR, 해커스등 자사직원 동원 여론조작 적발

오늘의집도 당장 조사해야

 

"사랑했다던 그 말도 거짓말, 돌아온다던 그말도 거짓말, 세상의 모든 거짓말 다해놓고...이젠 더이상 속아선 안되지. 이젠 더이상 믿어선 안되지..."

 

한 국내 가수가 부른 노래 '거짓말'의 가사 일부다. 필자가 뜬금없이 이 노래 가사를 들먹인 이유가 멀까? 다름 아닌 일부 몰지각한 기업들의 눈속임 때문이다.

 

일부 유명기업들이 자사직원을 고객으로 위장시켜 자사홍보를 하는가 하면, 또 자사제품등에 대해 SNS상에서 자사직원을 고객인것 처럼 위장시켜 댓글로 여론조작몰이를 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수서고속철도를 운영하는 SR이 직원들을 동원해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를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이 역사에 대기했다가 고객인것 처럼 조사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국토부가 경영진차원에서 관여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의뢰했다고 한다. 

 

한편 교육업체인 해커스는 자사직원을 동원해 유명포털에 토익·취업 카페를 개설해 수험생인 척 게시글과 댓글을 달아 자사를 홍보했다는 것이다. 또 자사가 합당한 근거없이 '1위회사라고 버젓이 광고한 것'도 다 거짓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를 적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부과했다.

 

SR은 공공기관이나 다름없다.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할 공공기관이 오히려 국민을 속인 것이다. 그야말로 어처구니가 없다. 더구나 철도는 기간사업이며 안전함을 최우선시 해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국민을 조롱하고 눈속임으로 여론조작이나 하니 그 열차들이 제대로 굴러가겠는가? 고객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해야 하는데 직원들을 고객처럼 위장시켜 만족도조사에 참여시켰다고 하니 한마디로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있으나마나 한 고객만족도조사다. 이같은 짓거리를 하니 고객을 위한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겠는가? 불 보듯 뻔하다.

 

해커스는 유명 사교육업체다. 그런회사가 직원들을 동원해 회사와 자사교재등을 댓글조작등으로 홍보하면서 여론몰이 나섰다고 하니 참으로 어이가 없다.

 

본보가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외에도 오늘의집(회사명 버킷플레이스)도 자사직원및 파트너사들을 동원해 여론몰이 나섰다는 강한의혹이 일고 있다. 또 자사가 판매하는 제품에 대해 다른 커뮤니티사이트에서 추천수를 조작했다는 의문도 일고 있다. 오늘의 집측은 본지가 일부 증거물을 제시했는데도 뻔뻔하게 부인하고 있다.

 

고객을 가장해 SNS상에서 제품홍보나 추천수 조작등을 하는건 엄연한 불법이다.

 

법적인 측면을 떠나서라도 고객을 속이는 행위는 있어선 안된다. 이런 행위는 컨슈머들의 판단을 흐리게 해 결국은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게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를 우습게 아는 기업, 이런기업들은 언제가는 망하고 만다'는  진리가 통하도록 사회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그렇기 위해선 일단 감시감독및 제재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 특히 주무부서인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이 문제에 관해 더욱더 관심을 기울이고 감시 감독을 철저하게 하기 바란다. 본보가 제기한 오늘의집 의혹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하며 여타 다른기업들의 이런 고객기만행위에 대해서도 더 폭넓게 감독하고 조사해야 할 것이다. 공정위뿐 아니라 소비자들도 제보나 고발행위를 더욱 강화해 이런 몰지각한 기업들이 더이상 발 들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고객을 기만하는 기업들이여, 필자가 추천한 거짓말 노래를 한 번 불러보라.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 않겠는가.

 

문화저널21 박정섭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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