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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카카오뱅크가 흥해야 시중은행도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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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랑 기자
기사입력 2017-08-03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최대 한도’와 ‘금리’로 무장한 카카오뱅크는 기존 시중은행이 제시하지 못한 기준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영업 5일 만인 31일 100만 계좌를 돌파했으며, 체크카드 신청 건수는 60만건에 달했다. 또한 여신(대출실행금액 기준)은 3230억원, 수신은 3440억원이다. 

 

카카오뱅크에 시간당 평균 2만명 이상이 유입된 것이다. 이 기록은 카카오뱅크의 계좌개설 절차의 간편함이 주요했다.

 

그렇다면 시중은행들은 카카오뱅크의 흥행을 어떻게 바라볼까. 시중은행 일각에선 은산분리 규정 때문에 카카오뱅크의 흥행이 멈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금처럼 카카오뱅크의 대출이 증가할 경우, 자기자본비율을 최소 8% 이상 유지할 수 없을 거라는 시각도 나온다.

 

앞서 케이뱅크의 직장인 신용대출이 생각보다 빨리 증가하자 대출을 중단했다는 점에서 알게 된 ‘학습 효과’를 시중은행이 바라는 눈치다.

 

그럼에도 카카오뱅크의 흥행이 유지되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높은 콧대를 무기로 개인고객들에게 까탈스러운 한도와 금리를 적용했던 제1금융권의 변신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흥행으로 제1금융권에 작은 변화가 일고 있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다양한 대출상품과 예·적금 상품을 급급하게 출시하고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 늦었지만 IT신기술을 접목시켜 다양한 콘텐츠를 고객에게 전달하려는 노력이 변화라면 변화다.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의 대출 금리는 최저 2.85%다. 신용등급에 따라 신용대출은 최대 9.8%, 마이너스 통장대출의 경우 7.4%다.

 

표면적으로 볼 때 카카오뱅크의 대출 금리도 낮다고 볼 수는 없다. 그렇기에 ‘카드론 보다 금리가 낮은 정도’라는 말도 들린다. 또한 대출이 거절당한 사례도 적잖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 대출에 고객들이 몰리는 이유는 우량고객, 다양한 서류 제출 등 복잡한 요구사항이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비싸고 어렵다는 해외 송금의 인식을 깼고, 송금 수수료도 시중은행의 10분의 1수준이다. 예·적금에 있어서도 급여이체, 관리비 자동이체 등 우대 조건 없이 모든 고객에게 동등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이런 서비스는 고객과의 소통하려는 자세로 비춰진다. 기존 시중은행에서 느낄 수 없었던 낮아진 목소리가 고객들로 하여금 절로 은행을 찾게 만드는 것이다.

 

고객들이 은행에 원하는 진정한 소통은 "반갑습니다. 고객님"으로 귀결되는 직원들의 감정노동의 강요가 아니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을 카카오뱅크가 증명했다.

 

문화저널21 임이랑 기자 iyr@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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