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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시] 한 걸음의 평등 / 배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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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선
기사입력 2017-08-07

한 걸음의 평등

 

한 걸음이 세계를 만든다

마라톤 우승자도

한 걸음을 생략하지 못한다

아무리먼 곳도

광속의 세계도

한 걸음을 생략하고서는 가닿을 수 없다

과거와 미래라는 두 다리 사이의 현재가 그러하듯

당신과 나의 거리도

사랑과 증오의 거리, 강자와 약자의 거리도

겁의 시간도

오직 한 걸음

그 한 걸음이 오늘까지 인류를 데리고 왔다

광년 너머의 별을 향한 꿈도

불을 찾아낸 한 알 지혜의 씨앗

그 한 걸음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코끼리에겐 그지없이 작은

개미의 한 걸음이

코끼리는 만들 수 없는 개미굴을 만들듯

당신도 한 걸음

나도 한 걸음

한 세계를 만드는

한 걸음의 평등   

 

 

# ‘단숨에 100km를 달리려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겠지만, 한 걸음 씩 걷는 데는 그다지 큰 용기가 필요하지 않아요. 한 걸음 걷고, 또 한 걸음 걷고, 이어서 다시 한 걸음 걷고 또 걷다 보면 되는 거지요’. 증손자를 축하하고 싶어 100km를 도보로 걸어서 갔던 94세의 그레이스 할머니가 ‘도보로 이곳까지 오려고 마음먹었을 때 나이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느냐’는 어느 기자의 질문에 답한 말이다.

 

“코끼리에겐 그지없이 작은/개미의 한 걸음이/코끼리는 만들 수 없는 개미굴을 만들 듯”, 당신의 “한 걸음”과 나의 “한 걸음”은 비교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세상을 바라볼 때는 호랑이의 눈처럼 날카롭게 보고, 행동으로 실천 할 때는 소처럼 우직하게 (虎視牛行)’ “한 걸음”씩 내딛자. “한 걸음을 걸어도” 나만의 보폭으로 “한 걸음”씩 나가다 보면 나만이 이룰 수 있는 세계가 있는 것이다.

 

문화저널21 편집위원 서대선 시인 seodaes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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