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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시] 명가네 닭갈비집 / 이우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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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선
기사입력 2017-08-21

명가네 닭갈비집

 

열한 시 반이 되어도 문은 닫혀 있다

스티로폼 벽으로 바람이 들락거리고

입구엔 광고 전단지만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이웃한 쌀가게는 꾸역꾸역 견디고 있고

그 옆 키즈 카페만 아직은 부산하지만

그들도 머지 않아서 이사를 갈 것 같다

 

골목에는 초병 같은 나목들이 서 있다

황량한 이 도시의 구름을 머리에 이고

연로한 철학자처럼 긴 사색에 빠져 있다

 

# ‘백 년 손님’인 사위에게 대접했던 닭고기는 19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국내 외식 메뉴 1위에 올라선 음식이다.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날은 ‘치느님(치킨+하느님)’이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인기가 많아 국민 먹거리 반열에 올랐으며, ‘치맥(치킨과 맥주)’의 조합은 드라마에도 등장하여 한류음식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조류 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파동으로 살아있는 닭들이 살 처분 되고 생매장 당하는 사건이 반복 되면서 닭으로 가족 생계를 책임지던 사람들의 고통이 아직 가시지도 않았는데, ‘살충제 달걀’ 파동이라니....

 

닭의 건강을 좌우하는 것은 철저한 위생, 채광, 통풍, 그리고 운동으로, 닭 스스로 면역력을 키우면서 성장해야 한다. 그러나 닭의 건강을 촉진 할 수 없는 공장식 사육장에서 사육되는 닭들에게는 살충제, 호르몬제, 성장촉진제, 항생제, 식욕촉진제, 및 구충제가 사용되고 있는데, 이런 유해성분들이 닭들의 체내에 잔류한다는 사실이 ‘살충제 달걀’ 사태를 통해 의심받고 있는 것이다.

 

봄이 왔는데도 우리 주변이 고요하다면 어떨까? 어떤 철새도 돌아오지 않고 모든 아침이 괴기스러울 만큼 고요해진다면 어떤 세상이 될까?  1962년 레이첼 카슨은 <침묵의 봄>에서 우리들의 먹이사슬 하층부에 있는 생명체들이 살충제에 중독되었을 때 야기 될 수 있는 끔찍한 사태를 예견했었다. 그의 경고로부터 50년이 지난 지금, 살충제의 생산량은 무려 13,000배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무엇을 상상하더라도 재앙은 그 이상으로 닥쳐올 것 같다.  

 

문화저널21 편집위원 서대선 시인 seodaes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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