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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거나 혹은 소탈하거나' 적벽가 완창하는 김정민 명창

“재미있게 있는 그대로의 소리를 즐기면 됩니다” 오는 9월2일 KBS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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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기자
기사입력 2017-08-22

 

▲ 김정민 명창이 오는 9월2일 서울 KBS아트홀에서 '적벽가'를 완창한다.   (사진제공=우정기획)

 

“판소리를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재미있게 있는 그대로의 소리를 즐기면 됩니다” 

 

‘쎈소리’로 다섯 바탕 중 가장 드물게 공연되는 <적벽가>

‘힘’과 ‘고집’의 소리로 “웅장과 기백 보여줄 것”

 

지난 5월 ‘홍보가’ 완창에서 김정민 명창은 관객들에게 다가갔다. 무대와 관객석의 경계는 사라지고 공연장은 어느덧 ‘판’과 ‘소리’ 그 자체가 되어 있었다. 풍부한 너름새와 깊게 울려 퍼지는 창은 관객들을 적극적인 참여자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적벽가’를 완창한다. 이번 ‘적벽가’ 완창은 3시간 40분이 소요되는 쉽지 않은 공연으로 김정민 명창은 소리꾼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공력과 고집을 관객에게 풀어낸다.

 

김정민 명창은 지난해 이미 ‘적벽가’를 완창하면서 관객들로부터 “웅장하고 기백이 넘쳤다”. “여성이 적벽가를 완창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울 따름”이라는 등의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 ‘적벽가’ 완창 사회를 맡은 고려대학교 국문학과 김기형 교수는 “김정민 명창은 소리 뿐 아니라 딕션과 발림 재담이 뛰어나서 공연 속에 빠져 집중을 하고 볼 수 있었다”며 “판을 짜 나가는 솜씨가 상당해 타고난 끼, 다재다능함, 자유로운 영혼, 열정, 지치지 않는 에너지, 예술적 재능이 엿보인다”고 평한 바 있다.

 

그러면서 “김 명창은 민요 시조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도 굉장한 재능을 보인다. 판소리가 이면에 맞게 어떻게 표현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항상 연구하고 노력하며 공부를 했다는 그녀의 에너지가 무서울 정도다”라며 “당대 최고의 선생들께 사사를 받은 김 명창은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갖고 있어 앞으로의 완창무대가 더욱 더 기대된다”고 평했다. 김기형 교수는 문화재청 무형문화재 전문위원이기도 하다.

 

이번 완창의 포인트는 김정민 명창의 ‘힘’과 ‘소통’이다. 오페라식 전통 판소리 공연을 추구하는 김정민 명창은 특유의 ‘힘’으로 관객석을 압도하면서도, 공연 중 끊임없는 소통으로 관객을 하나로 묶어 판소리가 재미 없다는 편견을 깬다.

 

특히, 자칫 지루할 수 있는 3시간 40분의 긴 모노드라마에 적절한 강약으로 관객에게 틈을 주지 않는 점은 김정민 명창만이 가지고 있는 넉살이다.

 

단단한 소리와 기막힌 발림으로 조조의 간웅인 이미지와 유비•제갈공명•관우•장비•조자룡의 의로움, 용맹스러움을 마치 살아 움직이듯 표현해 내는 ‘고집’에는 관객들도 할 말을 잃게 한다. ‘퓨전’ 보다는 ‘전통성’을 중요시하는 다소 딱딱한 ‘고집’에도 관객들이 쉽게 김정민을 잊을 수 없는 이유다.

 

▲ 김정민 명창   (사진제공=우정기획)

 

○ 판소리로 세계무대로 올린 김정민 명창

 

이번 공연에서 김정민 명창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예능보유자인 김청만 선생과 2013년부터 함께 공연한 이태백 고수와 호흡을 맞추고, 고려대학교 유영대 교수가 사회(해설)를 맡는다.

 

이태백 고수는 김정민 명창이 뿜어내는 파워와 고집을 유연하게 받아치면서 소리의 강약을 자연스럽게 조절한다. 

 

김정민 명창은 제19회 송만갑 판소리 고수대회 판소리부문 명창부 대상(대통령상)을 받은 바 있는 인물로, ‘적벽가’는 김정민 선생의 스승인 고 박송희 명창이 흥보가만큼이나 아끼던 소리로 故박송희 명창은 임종 직전 “난 너에게 전부 다줬다. 내 소리를 김정민 네가 반드시 세상에 널리 알려 달라”고 김 명창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이는 고(故) 박송희 명창이 생전 스승인 고(故) 박녹주 명창이 작고하면서 남겼던 유언과 같았으며, 그 유언대로 고(故) 박송희 명창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흥보가 보유자로 후진을 양성하며 동편제 소리의 맥을 이어왔다. 

 

‘적벽가’는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로 인정되던 동편제 명창 박봉술이 송만갑, 박봉래로 이어지는 동편제 바디의 적벽가를 전수받았으며, 박송희, 김정민에게 전승되고 있다.

 

‘적벽가’의 대표적인 눈 대목으로는, ‘도원결의’, ‘삼고초려’, ‘군사설움타령’, ‘조자룡활쏘는 대목’, ‘적벽화전’, ‘새타령’, ‘군사점고’ 대목이 있다

 

판소리 국가무형문화재 제 5호 ‘흥보가’ 이수자인 김정민 명창은 뉴욕카네기홀과 호주 오페라하우스에서도 판소리를 공연한 바 있으며, 실제로 체코슬로바키아 세계연극제에서 모노드라마 대상을 수상한 경력도 갖고 있다. 또한 그는 1994년 국악영화 ‘휘모리’로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이번 김정민 명창의 ‘적벽가’ 완창은 오는 9월2일 KBS아트홀에서 개최된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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