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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문화로 세상보기] 우리는 무엇을 왜 두려워하는가? 영화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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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 청소년기자
기사입력 2017-09-12

▲ 정재영 청소년기자 (용인외대부고 1학년)    

미국 호러 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의 작품 ‘그것’은 1990년에 TV 미니 시리즈로 만들어졌을 만큼 큰 인기를 끌었고, 팀 커리의 ‘페니와이스’라는 캐릭터를 남겼다. 미니 시리즈의 완성도와 별개로 컬트 팬들의 수가 상당했지만, 이런 화제성을 띄게 된 것은 24시간 2억뷰를 돌파한 완성도 높은 예고편의 역할이 컸다. 대게 영화가 예고편을 통해서 얻는 화제성과 완성도가 반비례할 때도 빈번하다. 그러나 2017년 ‘그것’은 걱정과 달리 오리지널과 비교해서 뿐만 아니라 혼자서도 만족스러워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가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은 두려움이다. 페니와이스는 특히 어른들보다는 보호받아야 하는 어린이들을 먹잇감으로 노린다. 부모에게 학대를 받았거나, 너무 많이 보호를 받았거나, 혹은 어린 나이에 충격적인 사건을 겪었거나, 모든 캐릭터들은 자기 자신만의 아픔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한 공포를 극대화시키는 것이 페니와이스의 역할이고, 주인공들이 소속되어 있는 ‘찌질이들의 모임’은 다가오는 공격들을 막아내고 극복한다. 이런 면에서 영화 ‘그것’은 공포 영화보단 성장 영화의 특성을 더욱 많이 띈다. 아이들의 공포심뿐만 아니라 그들의 애정과 같은 섬세한 감정 표현을 보여주는 시간을 많이 갖고, 개개인의 문제점들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클라이막스때 각자의 두려움을 하나하나씩 이겨내는 모습은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이 이야기하고 싶은 바를 정확하게 전달한다. 침착하게 보여줄 것들을 보여주며 인물들을 빌딩하는 똑똑한 영화이다.

 

소설이 원작이기 때문에 영화는 많은 것들을 보여주어야 한다. 각 인물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두려움, 그리고 그들이 서로 만나고 엮이면서 보여주는 케미스트리와 감성. 영화는 각 캐릭터를 간결하지만 임팩트있게 정리하고, 필요 이상의 설명을 하지 않는다. 모든 스토리 요소는 결국 페니와이스와의 대결로 이끈다. ‘찌질이들의 모임’ 구성원들은 모두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고, 영화가 끝나도 각 캐릭터의 성격이 기억에 남는다. 영화는 지속적으로 분위기가 바뀌지만 그렇다고 해서 장르가 혼란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그저 신날 땐 신나고 무서울 때 무서울 줄 안다는 점이 강조된다.

 

▲ (이미지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 (이미지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영화 ‘그것’의 가장 큰 장점은 상업적 호러영화들이 쓰는 편법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이들에 대한 폭력을 보여주기 꺼려하는 할리우드에게 반항을 하듯이 영화 ‘그것’은 오프닝부터 겁 없이 실행한다. 필요 이상의 CG는 쓰지 않고, 이유 없는 갑툭튀는 사용하지 않는다. 불필요할 정도로 잔인하지는 않으나, 보여주어야 할 때에는 더욱 더 과감하게 보여준다. 배우들의 연기는 준수함을 넘어서고, 빌 스카스가드가 연기한 2017의 페니와이스는 1990의 팀커리의 페니와이스보다 더욱 무섭고 강렬하다. 광대가 알게 모르게 주는 불편함과 괴기함을 명확하게 표현했고, 관객의 공포를 자극한다. ‘신세계’와 ‘아가씨’의 촬영을 맡은 정정훈 감독의 영상미는 영화의 분위기에 겹을 더하고, 사운드 디자인은 끝없이 빠르게 진행되는 영화에 몰입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페니와이스는 약한 자들의 두려움을 먹고 살고,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은 그의 표적이다. 즉, 페니와이스는 공포 그 자체이다. 하지만 이 공포를 대응하는 사회의 자세는 모순적이다. 지도의 부재로 인한 청소년의 나약함을 피해자들로부터 찾는다. 아직 다 성장해야하는 유년기에 받은 상처는 평생 남는다. 이런 문제점들은 스티븐 킹의 소설이 처음 출판되었을 때 보다 더욱 심화되었다. 사람들이 어떠한 것을 왜 두려워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상대방에게서 찾을지, 혹은 자기 자신을 탓할지 고찰해 보아야한다.

 

감수=문화저널21 이영경 기자 ly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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