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노동자 울리는 휴스틸…화장실 갑질에 사망사고 증거인멸까지

휴스틸, 최근'해고 매뉴얼' 만들어 화장실 앞 근무지시 드러나 논란

가 -가 +

박영주 기자
기사입력 2017-09-14

▲ 신안그룹 휴스틸 당진공장에서 발생한 故정태영씨 사망사고 관련 기자회견에서 정씨의 미망인이 흐느끼고 있다.     ©박영주 기자

 

안전매뉴얼 무시한 작업 도중 화물차 노동자 사망사고 발생 

책임 회피하며 피해자와 하청업체에 책임 떠넘겨…증거인멸까지 시도

'해고 매뉴얼' 만들어 화장실 앞 근무지시했던 휴스틸, 여론 뭇매 쏟아질까

 

최근 부당해고를 받았다 복직한 직원들을 화장실 앞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등 '갑질'을 일삼은 신안그룹의 계열사 휴스틸이 이번에는 작업 중 사망한 화물차 기사의 죽음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안전매뉴얼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사망사고임에도 노조와 유가족이 사고현장에 도착하기 전 현장을 정리하는 '증거인멸'을 시도했을 뿐만 아니라, 책임을 유가족과 하청업체에 떠넘기는 휴스틸의 행태에 고용노동부가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화물연대본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故정태영씨 사망사고에 대한 해결을 촉구했다. 고인은 지난 8월 신안그룹의 파이프 제조업체인 휴스틸의 당진 공장에서 파이프를 적재하는 작업을 하던 중 사망했다.

 

현장 안전매뉴얼에 따르면 파이프 상하차 작업은 공장직원 3인 1조로 진행돼야 하며, 무엇보다 화물차 기사가 상하차 작업을 해서는 안 된다는 수칙이 있다. 차량기사 현장안전 수칙에는 분명히 '공장 창고내에 배회하지 말고 차량에서 대기할 것', '기중기 및 공장내 물건에 대해 절대 손대지 말 것'이 명시돼 있다.

 

▲ 차량기사 현장안전수칙. 공장내 물건에 손대지 말고 차량에서 대기하라고 분명히 명시돼 있지만 고인은 파이프를 적재하는 작업을 하다가 사망했다. 하지만 휴스틸은 관리감독의 책임 등을 지지 않고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박영주 기자

 

하지만 휴스틸인 이러한 안전수칙을 어기고 화물차 기사가 상하차 작업을 하도록 했다. 휴스틸의 지시로 이뤄졌다면 안전수칙 미이행에 따른 업무상 과실치사에 해당하고, 만일 지시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3인 1조 진행과 관리감독이라는 책임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이 돼 업무상 과실치사죄를 면치 못할 사건이다.

 

화물연대본부는 "휴스틸은 노조와 유가족들이 사고 현장에 도착하기도 전해 현장을 정리해서 사고원인 파악조차 어렵게 만들고, 노동자와 하청 운송회사에 책임을 떠넘겼다"고 폭로했다. 증언이 사실이라면 휴스틸은 증거인멸죄까지 지은 모양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직접고용관계가 아닌 특수고용형태의 노동자들에 대한 법과 제도가 미비해 산재처리조차 될 수 없는 점을 이용해 회사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갑의 횡포에 목숨을 잃은 노동자는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할 것"이라 비난했다.

 

자리에 함께한 정씨의 아들도 "예전엔 신을 안 믿었는데 지금은 신이 있다고 믿는다. 아버지를 좋은 곳으로 데려가셨을 거라 믿는다"며 "그리고 나중에 아버지에게 떳떳할 수 있도록, 진실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정씨의 아들과 미망인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 더불어민주당 을지로 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화물연대본부 관계자들, 故정태영씨의 유가족들이 사망사고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박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은 "작업 중에 사람이 죽었다. 그러나 핵심 당사자는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갑질 경제를 완전히 뜯어고치고 법과 제도적 장치를 보완해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이학영 의원, 송옥주 의원과 함께 화물연대본부 관계자들과 유가족들이 참석했다.

 

한편,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의 아들인 박훈 대표가 운영하는 철강업체 '휴스틸'은 신안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다. 현재 박훈 대표는 한국철강협회 강관협의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최근 휴스틸은 복직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해고 매뉴얼'을 만들어 자발적으로 퇴사하도록 종용한 바 있다. 그 방법에 복직자의 자리를 화장실 바로 앞에 설치하는 등의 비인권 행위가 포함돼 있어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Share on Google+ band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문화저널2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