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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시] 이런 봄 하나 / 이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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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선
기사입력 2018-01-02

이런 봄 하나

 

이런 봄 하나쯤은 만들어 보고 싶었다

 

소나기 쏟아지는 어수선한 날

콘크리트 길 조금 더 열어젖히고

얼었던 땅 풀리도록 기다리면

 

잡초 씨앗 두엇 낄 낄 낄 끼어들겠고 

 

그래! 마른 가지로 보초 세우고

꽹과리 소리 쟁 쟁 쟁

벌과 나비 불러 잔치판 벌이면

 

샛노란 풀꽃들 춤추며 다닐 봄 하나

 

# ‘또다시’라는 말 속에는 오랫동안 형성되어온 패턴행동이 들어 있다. ‘또’ 한 해가 가고 '다시’ 새해가 돌아와 새 달력을 책상 앞에 놓으니, ‘또다시’ 새로운 꿈과 기대를 가져보고 싶은 마음으로 한 해를 설계 해 보는 것이다. 

 

새해에는 “이런 봄 하나” 꿈꾸어 보고 싶다. ‘마른 땅’에 ‘단비 내리듯’ “콘크리트”처럼 굳어 있는 마음에 “소나기” 쏟아지면, “얼었던 땅 풀리듯” 마음도 풀려 “잡초 씨앗 두엇” 끼어 들어도 그래그래 하며 받아주고 싶다. 내 견해와는 다른 생각의 씨앗들도 날아와 뿌리를 내렸으면 좋겠다. 내 견해만 옳고 다른 것은 모두 쓸데없는 잡초처럼 생각하며 외면하던 “콘크리트” 같던 마음에 끼어들어온 잡초들도 모두모두 푸른 이파리를 달고 쑥 쑥 자라날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아는 꽃만 꽃이 아니라 내가 몰랐던 꽃도, 내가 알려고 하지 않았던 풀들도 모두 내 마음 속에서 꽃을 피울 수 있는 그런 “봄 하나” 만들어, “꽹과리 소리 쟁 쟁 쟁” “벌과 나비 불러 잔치판 벌”리고 싶다.

 

문화저널21 편집위원 서대선 시인 seodaes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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