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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문화로 세상보기]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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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 청소년기자
기사입력 2018-01-05

‘한국형 판타지 블록버스터’을 보여주다

 

▲ 정재영 청소년기자 (용인외대부고 1학년)

화재 사고 현장에서 여자아이를 구하려다 사망한 ‘김자홍’(차태현) 앞에 저승차사 ‘해원맥’(주지훈)과 월직차사 ‘이덕춘’(김향기)이 나타난다. 그들은 자홍을 귀인이라 칭하면서 저승으로 데려가고, 그들의 리더 강림차사 ‘강림도령’(하정우)은 앞으로 자홍이 겪게 될 49일 동안의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에 대한 7번의 재판에 대하여 설명한다. 삼차사는 의로운 귀인 자홍의 순조로운 재판을 예상하지만, 각 지옥에서 자홍의 과거가 드러나면서 위험을 맞이하게 된다.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함께’를 원작으로 한 김용화 감독의 ‘신과함께-죄와 벌’이 개봉했다. 워낙 원작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아 영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는 매우 높았고, 예고편이 공개되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하지만 개봉 전부터 CG의 사용, 각 지옥들의 디테일, 그리고 캐릭터 설정에 대한 많은 불신이 있었고, 신파극으로 흘러갈 우려도 있었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김자홍을 선하게 인식될 수밖에 없는 소방수로, ‘진기한’ 변호사 대신 원작에선 악귀를 쫓는 일이 주된 목표였던 삼차사를 변호사들로 넣는 선택은 특히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신과함께-죄와 벌’은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장점과 단점 모두 가지고 있다.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세계관, 스케일, 재미를 지니고 있는 반면 신파, 개연성의 부재, 평면적인 인물들도 지니고 있다. 

 

‘신과함께-죄와 벌’은 대한민국에서도 판타지 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한국형 판타지’라는 애매모호한 용어를 명확하게 만든 영화라고도 느껴진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CG는 오히려 영화의 몰입도를 더해준다. 배우들의 연기는 어색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지만 대체로 좋은 편이다. 관객들은 각 지옥들과 대왕들이 주는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고, 한국형 판타지의 특색에 빠져들게 된다.   

 

▲ 영화 '신과함께' 스틸 컷 (이미지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신과함께-죄와 벌’은 원작에 충실하려고 하지 않는다. 각 지옥들과 인물들의 특색은 영화가 편리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바꿔졌고, 이 때문에 원작의 많은 장점이 없어졌다. 평범하고 공감되는 인물이었던 김자홍은 의로운 귀인 소방수로, 악귀는 김자홍의 동생 김수홍으로, 각 지옥들의 환경은 CG를 부각시킬 수 있게, 저승 인물들은 유머와 개그를 넣을 수 있게 바뀌어졌다. 각 지옥이 지니고 있는 교훈은 화려한 볼거리에 가려진다. 웹툰의 영화화하는 점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의 각색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혼잡한 스토리와 일관성 없는 분위기, 각 지옥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러한 변화들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애매모호한 의미 또한 영화의 아쉬운 점들 중 하나이다. 악인에 대한 너그러운 시각은 관객들을 불편하게 하고, 엔딩에서 주장하는 이들에 대한 해결책은 그 타당성을 질문케 한다. 신파 또한 확연하다. 괜찮은 CG와 각 지옥 판관들과 대왕들이 주는 개그를 보다보면, 후에 전개될 감동 코드에 대한 힌트들이 지속적으로 나온다. 영화는 클라이막스로 달려가면서 김자홍의 어머니에 대한 신파적 분위기를 세운 뒤 단계별로 관객들에게 감정을 호소한다. 개연성보다는 감동을 앞세운 영화의 결정이다. 영화의 포스터에 나왔듯이 ‘누구나 가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곳’은 단순한 감동 호소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곳이다.

 

감수=문화저널21 이영경 기자 ly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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