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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대립·내정간섭 논란까지…꽁꽁 언 한일 정상의 악수

아베, "한미합동군사훈련 예정대로 실시하라"…문대통령 "주권·내정의 문제"라며 불쾌감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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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섭 기자
기사입력 2018-02-11

아베, "한미합동군사훈련 예정대로 실시하라"…문대통령 "주권·내정의 문제"라며 불쾌감 표시

 

9일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은 종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2015년의 한일협정 이행을 둘러싸고 평행선을 달렸다. 

 

9일 오후 평창 용평 리조트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위안부 합의이행을 강하게 요구했지만 문 대통령은 "국민이 합의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딱 잘라 거절했다. 

 

이날 회담장에서 두 정상은 카메라 앞에서 악수를 나눴지만 문 대통령이 미소를 보인 반면, 아베 총리의 표정은 계속 굳어있었다.

 

▲ 9일 오후 평창 용평 리조트에서 문재인대통령과 아베신조 일본 총리의 한일정상회이 개최됐다. (사진제공=청와대)  


아베 총리는 "한일 협정은 국가 간의 약속이다. 정권이 바뀌어도 약속을 지키는 것은 국제적이고 보편적으로 인정된 원칙"이라며 1시간여의 회담시간 중 위안부 합의이행에 30분을 할애했다. 

 

또한 재외 공관의 안녕과 존엄을 지키는 책무를 규정한 비엔나 조약을 들먹이며 서울 일본대사관 앞과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에 대해 철거를 강력히 요구했다. 

 

아베 총리의 이 같은 태도는 문 대통령이 지난 1월 10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위안부에 대한 '추가사죄'에 기대를 나타내는 등 합의 유지가 어려워 질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의 방한에 대해 일본 보수층은 "한국과 국제 사회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비판하며 총리관저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총리의 방한에 대해 “북한이 한국에 '미소 외교'의 공세를 거는 가운데 한일 관계가 얼어붙은 모습을 더 이상 대외적으로 보여줄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 문대통령과 담판을 통해 정상간 대화 채널을 유지하는 길을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60%를 넘는 문대통령의 지지율 배경에는 '개혁'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있으며, 한일협정은 문대통령의 '적폐청산' 대상 중 하나“라며 위안부 합의 이행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한미합동군사훈련을 동계올림픽 이후에 예정대로 실시하라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불쾌감을 나타냈다.

 

아베 총리는 "올림픽 이후가 고비다.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할 단계는 아니다. 훈련은 예정대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의 주권 문제이며, 내정 문제다. 아베 총리가 이 문제를 직접 거론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답했다.

 

문화저널21 박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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