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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주류·담배 뺀 인천공항 T1 사업권 반납한다…“6월 철수”

사드배치 후 적자폭 확대 및 임대료 부담 ‘발목’…“2020년까지 영업 지속 시 1.4조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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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2-13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결국 철수한다. 주류와 담배 사업권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사업권을 반납하고, 일부 매장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사드배치 후 늘어난 적자폭과 임대료 부담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13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T1) 면세점 사업권 중 일부 반납을 결정, 인천공항공사 측에 철수를 요청하는 공문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T1에서 보유하고 있던 4개 사업권 중 주류·담배 사업권(DF3)을 제외하고, 탑승동 등 나머지 3개 사업권(DF1, DF5, DF8)을 전체 5년 계약 중 절반이 만료되는 이달 말 이후 반납한다. 

 

공문을 접수한 인천공항공사는 3월 이후 롯데면세점에 대한 해지 승인 결정을 내리게 되며, 승인을 받은 롯데면세점은 120일 간의 연장영업 후 6월 중 철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절차상 승인을 받아야 하기는 하지만, 공항공사가 철수를 막을 수 없다. 

 

T1 내 주류·담배 매장은 적자에도 불구, 계속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공항공사의 피해와 공항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2015년 3월 이뤄진 3기 사업 입찰 당시 롯데면세점은 매년 50% 이상 신장하는 중국인 관광객 매출 성장세 등에 맞춰 임대료를 산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제재에 따라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절반가량 감소,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는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3기 사업 입찰에 참여하면서 ▲1년차 5059억원 ▲2년차 5160억원 ▲3년차 7740억원 ▲4년차 1조1611억원 ▲5년차 1조1843억원 등 5년간 총 4조1412억원의 임대료를 납부하겠다고 제출해 사업권을 따냈다. 이는 1기 사업기간(2001년 2월~2008년 1월) 4845억원, 2기 사업기간(2008년 2월~2015년 8월) 2조6억원을 훨씬 상회하는 금액이다. 

 

하지만 3기 사업을 시작한 후 2016년부터 2년간 약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은 2020년까지 영업을 지속할 경우 해당 사업기간 동안 약 1조400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 추가 정책에 따라 서울 시내면세점 4곳이 추가됐고, 올해 연말에는 3곳의 시내면세점 추가 오픈이 예정돼 있는 등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진 상황이다. 또 지난해 2월 특허수수료까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다. 

 

롯데면세점은 T1 매장에 근무 중인 100여명의 직영사원들을 본인 희망 근무지를 고려해 제2터미널과 서울 시내점 등으로 전환 배치할 계획이다. 오는 3월 직원 간담회를 실시하고, 5월 중에는 인력 배치계획을 최종 수립할 예정이다. 판촉사원들에 대해서는 향후 차기사업자와의 협의를 통해 인계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인천공항 T1 매장 철수를 통해 개선된 수익구조를 기반으로 시내면세점 경쟁력 강화 및 온라인면세점 마케팅을 확대한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 확대에도 힘을 더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저널21 박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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