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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설 연휴’ 서울서 목포까지…프리미엄 고속버스 시승기

편리성·안전성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는 프리미엄 고속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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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랑 기자
기사입력 2018-02-19

편리성·안전성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는 프리미엄 고속버스

KTX보다 싸지만 우등버스에 30% 비싼 요금은 ‘딜레마’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4일 강남 센트럴시티 터미널엔 고향으로 가기 위한 귀성객들이 붐볐다. 이날 오후 3시 서울에서 목포로 가는 금호고속 프리미엄 버스를 타고 고향에 내려갈 준비를 했다.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모두 금색이다. 이는 각 고속회사에 소속된 프리미엄 버스의 공통된 특징이기도 하다. 

 

현재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서울에서 목포 3만9000원 △인천에서 광주 3만6100원 △서울에서 순천 3만7100원 △서울에서 여수 4만원 △서울에서 진주 2만9900원 △성남에서 광주 3만3100원 △서울에서 창원 4만100원 △서울에서 마산 3만9600원 △서울에서 포항 4만1300원 △서울에서 강릉 2만7900원 △인천공항에서 김해 5만39000원이다. 

 

10시 이후에 운행하는 프리미엄 버스도 다른 버스와 마찬가지로 심야요금 10% 할증이 된다. 고속버스 업계는 이달 말까지 요금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이벤트 기간인 평일 월요일에서 목요일은 15% 할인된 요금으로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프리미엄 고속버스 내부  © 임이랑 기자

 

우선 프리미엄 버스는 편리성과 안전성이라는 두 가지 측면으로 압축해 설명할 수 있다. 편리성의 경우 프리미엄 고속버스 내부구조는 우등 버스와 비슷하다. 일행이 있는 승객을 위해 두 자리, 그리고 한 자리로 좌석이 배치돼 있다.

 

탑승 전에는 물과 이어폰을 제공한다. 좌석 의자는 우등 버스보다 훨씬 크다. 비행기와 비교했을 때 비즈니스석에 준한다. 특히 해당 좌석에는 모두 커튼이 설치돼 있어 좌석별 독립 공간을 조성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개별 모니터(AVOD)였다. 해당 개별 모니터에는 △뉴스 △영화 △음악 △스포츠 △TV △미라캐스트 △비상호출 등의 항목이 있다. 이 중 음악의 경우 따로 개별 모니터에 내장이 돼있진 않다. 미라캐스트의 경우 와이파이를 이용해 본인의 스마트폰과 연결하여 즐길 수 있다.

 

▲ 프리미엄 고속버스 각 좌석에 배치된 개별모니터  © 임이랑 기자

 

비상호출 버튼을 누를 경우 화장실과 승무원 호출 두 가지 항목이 뜬다. 이는 과거 버스기사에게 직접 가서 긴급 상황을 알려야 했던 것보다는 훨씬 편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승객들의 긍정적인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등받이 좌석은 전체 165°까지 기울일 수 있으며 발받침도 75°까지 조정할 수 있어 사실상 누워서 도착지까지 갈 수 있다. 목베게도 배치돼 있다는 점에서 편리성을 강조했다.

 

앞좌석인 5번 자리에 앉아 목적지까지 갔다. 커튼이 있다는 점에서 옆 좌석에 앉은 승객의 눈치를 보지 않고 편하게 누웠다. 아울러 좌석을 끝까지 뒤로 젖혀도 뒷좌석에 있는 승객에게 불편을 주지 않아서 좋았다. 

 

또한 좌석의 손잡이에는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버튼과 함께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 단자가 있다. 더불어 공기청정기를 버스 내부에 배치에 쾌적한 환경 조성에 신경을 썼다.

 

안전성 면에서는 프리미엄 고속버스가 출발 할 때 ‘승객의 안전을 위해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과 차선 이탈 경보장치가 설치 운영 중이다’라는 멘트가 방송됐다. 또한 눈에 잘 띄는 곳에 소화기와 비상용 해머가 배치돼 있었다. 

 

"버스는 버스일 뿐"

운행하려면 최소 고속버스 운행 경력 13년

프리미엄 고속버스, 소음은 일반 버스와 같아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각 자리마다 전자기기 충전 단자가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장거리 여행시 꼭 챙겨야 할 물건인 보조배터리를 챙기지 않았다. 하지만 앉은 자리에는 충전 단자가 고장이나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이어폰을 충전할 수 없었다. 결국 목포에 도착하기 1시간 전에 모든 게 방전됐다.

 

개별 모니터가 있지만 고속버스 안에서는 대부분 잠을 자기 때문에 거의 볼 일이 없었다. 중간에 깨어나더라도 앞에 있는 대형 모니터를 볼 뿐 작은 개별 모니터에는 눈길이 가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고속버스라 하더라도 버스 특유의 소음은 기존 버스와 비슷하게 느껴졌다. 

 

좌석에 있어서 일반 버스나 KTX 일반석보다는 훨씬 편한 것이 사실이지만 프리미엄 버스라고 해서 일반버스와 우등버스보다 일찍 목적지에 도착하진 않는다. 

 

특히 가격의 경우 우등버스보다 약 30% 정도 비싸며 KTX보단 1만3000원정도 싸다. 설 연휴처럼 KTX 예매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타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탈일은 없을 것 같다. 

 

▲ 차광석 프리미엄 고속버스 기사가 기자의 인터뷰에 답하고 있다.  © 임이랑 기자

 

오후 3시에 서울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출발한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5시간 20분이 지난 8시 20분에 목포에 도착했다.

 

긴 시간을 운행한 프리미엄버스 운전사 차광석 씨는 특별 수당을 묻는 질문에 “프리미엄 고속 버스를 운행한다고 해서 수당이 따로 붙진 않는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처음 프리미엄 고속버스가 생겼을 때는 15년 무사고 기사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기준을 정하다보니 나이 드신 버스기사가 대부분 이였다”며 “현재는 프리미엄 고속버스 운전은 고참 순으로 내려오는데 최소 운전 경력(고속버스)이 13년 정도는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운행하는 입장에서 프리미엄버스만의 특별함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아무래도 비싼 돈을 내고 타는 승객이기에 민원도 발생해서는 안 되고 운전도 조심하게 하게 된다. 내 스스로가 굉장히 조심스러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청소하기도 굉장히 힘들지만 승객을 위해 정말 깨끗하게 청소 한다”며 “많이 이용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문화저널21 임이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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