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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다양성 "까다로운 여성 소비자들의 역할 매우 중요"

생산성과, 가격에만 신경쓰는 생산과 소비자는 재앙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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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섭 기자
기사입력 2018-03-11

문정훈 교수, "생산성과 가격에만 신경쓰는 생산과 소비는 재앙 초래"

 

“생산비 낮추는 데만 초점을 맞추는 생산자들. 싼 제품만 가져다 팔 수 밖에 없는 유통업자들을 살리는 유일한 길은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소비이며, 생물, 식품, 소비의 다양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라페리체아트스퀘어’에서 개최된 (사)한국미래사회여성연합(한미연) ‘2018년 정기총회 및 제13회 한국미래여성포럼’에서 강연자로 나선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문정훈 교수는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소비를 강조했다.

 

문 교수는 ‘음식과 다양성에 대하여: 까다로운 여성 소비자들의 역할’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다양한 품종의 사과가 유통되고 있는 유럽의 마트와 획일화된 품종만이 유통되고 있는 국내 마트를 비교하며 다양성이 사라진데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 서울대 문정훈 교수 © 박명섭 기자


이어 멸종한 ‘Gros Michel'바나나와 멸종이 예상되는 'Cavendish'바나나를 예로 들면서 “생산성과 경제성만을 선택한 결과 생물의 다양성과 가변성이 훼손되고, 급격한 기후의 변화와 질병에 버티지 못하고 멸종했거나 멸종위기에 처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품종의 감자를 우리나라만 품종 구분 없이 ‘수미’감자 한 가지만 먹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국에 적합한 감자, 구이에 적합한 감자 등 각각 특성이 다른 요리에 적합한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불가능 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돼지고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3원교잡종 돼지와 최근 국내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스페인의 이베리코 흑돼지를 예로 들며 “스페인에도 저렴한 공장식 사육돼지도 있지만, 취향대로 사먹고 용도에 맞게 사먹는 소비자들의 ‘방목돼지에 기꺼이 높은 가격을 지불한다’는 소비패턴이 생물 다양성을 확보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눈에 띄게 다양화 된 커피, 라면, 맥주, 수산물, 소스, 치즈의 사례를 소개하며 소비자로서 여성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소비자들이 까다로운 소비를 하면 다양성이 확보되고, 다양성이 확보되면 다양한 유전자 풀은 기후 변화에 작물들이 적응하며 진화하도록 하므로 멸종을 막는다”는 것이다.    

 

이날 포럼을 주최한 한미연 서윤정 회장은 “우리 일상생활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음식소비문화를 다시금 재조명하고 우리의 일상성을 되돌아봄으로서 좀 더 발전적인 미래사회를 모색하고자 기획했다”고 밝혔다.

 

문화저널21 박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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