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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檢 포토라인에서도 “정치보복”…文 정부 자극하나

20여개 의혹 걸려있는 MB…“하고 싶은 말 많지만 말 아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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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3-14

20여개 의혹 걸려있는 MB…“하고 싶은 말 많지만 말 아낄 것”

MB, 노무현 언급하며 물타기 시도할까…檢은 혐의 입증 자신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해 자신에게 걸려있는 의혹들에 대해 직접 조사를 받는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여전히 자신을 겨냥한 ‘정치보복’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다스 본사와 자금관리인들의 자택, 사무실, 영포빌딩 등에서 입수한 자료 등을 토대로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 이 전 대통령에게 걸려있는 20여개의 의혹중 핵심은 ‘뇌물죄’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비자금 조성과 BBK 투자금 회수 과정에 개입해 뇌물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이 전 대통령이 비자금을 조성하고 사용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횡령·배임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여기에 투자금 회수를 위해 삼성이 소송비 60억원을 대납하고, 그 대가로 이 전 대통령이 이건희 회장을 특별사면 해줬다는 의혹과 대보그룹 관련 불법 자금 수수 의혹,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으로부터 공천헌금 수수 의혹 등도 있다.

 

또한 이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17억5천만원에 이르는 특활비를 수수하고 불법적으로 여론조사에 사용한 의혹도 조사 대상이다.

 

이외에도 검찰이 영포빌딩을 압수수색하며 확보한 자료에서 이명박 정부 당시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기록물들을 대량으로 발견하면서 ‘대통령기록물 관리법’ 위반 의혹 등도 있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이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무엇보다도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과 이와 관련해 어려움 겪고 있는 많은 분들께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며 “전직 대통령으로서 물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다만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 다시한번 국민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문재인 정부에 들어와 자신을 겨냥한 수사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나아가 이번 수사로 정쟁까지 몰고 가려는 의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전 대통령측은 지난 12일에도 이번 검찰조사를 현정부의 ‘정치 보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이 이날 메시지를 통해 밝힌 ‘하고 싶은 이야기’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였을 것으로 보인다.

 

▲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이 전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가 노 전 대통령의 이야기는 민감한 사안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만큼, 이날 대국민 메시지는 현 정부를 자극한 발언이나 다름없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로 궁지에 몰리면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적극적으로 언급하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하면 이를 정쟁으로 돌려 물타기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자신에게 확실한 혐의가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검찰이 ‘다스의 실소유주는 이 전 대통령’이라는 전제를 입증하지 못하면 이를 이용해 현정부를 향한 ‘정치 보복’ 여론을 형성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에게 걸려있는 의혹중 가장 핵심은 뇌물죄로, 조만간 재판을 받게 될 박근혜 전 대통령도 뇌물죄로 실형 선고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전 대통령측은 공소시효 만료와 다스 실소유주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또다시 전직 대통령의 구속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검찰이 3월 중순에야 소환을 통보한 것은 이 전 대통령의 뇌물죄 입증을 자신하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치보복이라 말하진 않겠지만 2009년 노무현의 비극으로부터 잉태된 측면도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모두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할 역사의 불행임에는 틀림없지만 한풀이 정치, 해원의 정치가 또 다시 반복되는 일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10년 전 노무현 정권의 정책실패, 경제실패에 대한 국민적 불만이 극도로 고조되는 와중에 그 반대급부로 MB정권이 들어서면서 경제적 효율성이 강조되는 대신 사회의 민주적 합리성이 저하된 측면도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본인의 혐의에 대해 끝까지 반성과 사죄없는 모습을 보인 것에 국민들은 분노한다"고 반박했다.

 

백 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의 혐의는 모두 '돈'과 관련돼 있을 정도로 이 전 대통령은 권력을 이용해 재산을 불법적으로 증식한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무능의 표상이라면 이 전 대통령은 탐욕의 표상으로 역사를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 노 전 대통령, 박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5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는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문화저널21 송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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