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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소비자도 함께 부끄러운…롯데제과 '카피캣' 전략

동종업계 관계자들 “1위 기업이 2등 전략” 쓴소리
롯데제과 “초코파이 이후 논란 없어 억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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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5-11

제과업계 중 카피캣 제품 가장 많아…법적 분쟁 휘말리기도 

“1위 기업이면서 2등 전략 쓴다” 지적도

롯데제과 “초코파이 이후 크게 논란된 적 없어, 다소 억울”

“빠르게 바뀌는 시장 트렌드 따라 제품 출시”

 

카피캣 제품들이 쏟아지는 제과업계. 한 제품이 히트를 친다 싶으면 뒤이어 수많은 카피캣 제품들이 줄을 잇는다. 원조 제품보다 더 낫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하지만, 대부분 그보다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 더 많다. 

 

특히 롯데제과의 경우 제과업계에서 가장 많은 카피캣 논란에 휩싸였다. 자체개발을 하거나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 제휴를 통해 선보이는 경우도 많지만, ‘카피캣의 제왕’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카피캣 제품을 내놓은 것이 그 이유다. 

 

국내에서는 경쟁업체인 오리온, 해태제과 등과 상표권 분쟁에 휘말리기도 했고, 일본 등 해외에서도 표절 시비로 법정에 서기도 했다. 오리온 초코파이와의 유사품 분쟁과 더불어 1983년 출시한 빼빼로가 일본의 글리코사가 1966년 선보인 포키를 표절했다는 평가를 아직도 받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아울러 소비자들 사이에서 ▲스낵제품 ‘오징어땅콩’은 오리온 ‘오징어땅콩’ ▲파이제품 ‘엄마손파이’는 일본 후지야의 ‘홈파이’ ▲초코과자 ‘칸초’는 일본 모리나가의 ‘파쿤초’ ▲비스킷 제품 ‘롯데와플’은 해태의 ‘버터와플’의 카피캣 제품으로 분류된다. 

 

여기에 해태제과 ‘홈런볼’의 카피캣 제품 ‘마이볼’을 내놨다가 표절 논란과 원작에 밀려 단종 시키기도 했다. 2014년 같은 회사의 ‘허니버터칩’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꼬깔콘 허니버터맛’을 내놔 눈총을 받기도 했다.

 

제품명으로 인한 분쟁도 있다. ▲2008년 ‘크레용 신짱’은 크라운제과 ‘못말리는 짱구’의 상표권 무단 도용으로 법정에 서기도 했다. 당시 재판부는 크라운제과의 손을 들어줬고, 롯데제과는 상품명을 ‘크레용 울트라짱’으로 변경했다.

 

올해 초 편의점 전용제품으로 내놓은 ‘초코는 새우편’은 농심의 ‘새우깡’을 연상시키는 포장 디자인과 캐릭터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일으켰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크레이지 불닭볶음맛 떡볶이’도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의 맛과 캐릭터 이미지를 따라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더불어 다른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 제휴를 통해 먼저 선보였던 제품을 이어받아 출시한 제품들도 기존 업체에서의 제품보다 맛이나 품질 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 롯데제과 카피캣 제품들  © 문화저널21

 

기술제휴 제품도 “원래 맛 아니다” 평가받아

“제품 맛은 업체 영업비밀, 그대로 구현 못해”

R&D 투자비용, 전체 매출액 대비 1%도 안돼

“원료값 높지 않아 매출액 대비 적어보이는 것 뿐, 절대 투자비용 적지 않아”

 

대표적으로 오리온이 다국적기업 프리토레이와 합작해서 ‘치토스’와 ‘썬칩’을 판매하다가, 계약 종료 후 롯데제과가 이어받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롯데제과로 제조판매 업체가 바뀐 이후 “예전같지가 않다”, “롯데로 바뀌더니 맛이 이상해졌다”는 반응들이 나왔다.

 

꼬깔콘도 General Mills社의 Bugles를 기술제휴를 통해 선보인 제품이다. 오리지널 제품의 경우 모양과 맛이 똑같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제과가 자체개발을 통해 선보인 제품들도 있다. 1987년 출시된 비스킷 제품 ‘마가렛트’와 1989년 ‘카스타드’, 1997년 ‘칙촉’ 등이 대표적인데, 장수제품이자 효자제품들로 자리하고 있다. 

 

최근에 선보인 제품으로는 지난해 출시한 스낵제품 ‘아!그칩’과 ‘공룡박사’ 등이 있는데, ‘아!그칩’의 경우 10년 전 회사 사정으로 생산을 중단했다가 소비자들의 요청으로 이름을 바꿔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새롭게 선보인 제품들이라 하더라도 기존의 제품을 약간 바꿔 리뉴얼 출시하거나, 단종 됐던 제품들을 다시 내놓은 경우가 많아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같은 상황을 두고 제과업계에서는 시장 1위 기업인 롯데제과가 R&D(연구개발)에 소홀, 다수의 카피캣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롯데마트 등 독자적인 유통망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즉, 제품 출시 후 보유하고 있는 독자적 유통망을 통해 물량을 밀어내면 당장의 단기적 매출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기준 R&D 투자비용은 52억 880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0.5% 수준에 불과하다. 전년대비 7.5% 증가하기는 했지만, 매출액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한 제과업계 관계자는 “롯데제과가 카피제품을 많이 내놓고 있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선두업체라면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을 만한 트렌드를 만들고, 연구개발에 공을 들여야 하는데 다른 업체들이 어렵게 만든 제품들을 쉽게 베껴가는 행태는 업계 전반에 도움이 안되는 행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카피제품들을 저가에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기존 제품의 시장성을 없애버리는 것인데, 이런 행위는 기업 윤리라던지 시장 공평성에 있어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카피캣 제품들이 시장을 확대시키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롯데제과가 롯데마트라는 독자적 유통채널을 갖고 있는 1등 기업이면서 2등 전략을 쓰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제과는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초코파이의 경우 오래전부터 생산해 온 것으로, 디자인이 비슷하다고 해서 따라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 이후에는 비슷한 경우로 크게 논란이 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기술제휴 건의 경우 맛이 기존제품과 다르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설비가 다 달라 같은 원료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맛이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제품의 예전 맛은 해당 업체의 영업비밀이기 때문에 그대로 구현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한 “R&D 비용이 적은 것이 아니라, 제과업체의 특성일 수 있다”며 “신제품 개발 시 원료가 곡물 위주다 보니 가격이 높은 편이 아니고, 때문에 매출액 대비 비중은 작을 수밖에 없다. 한해에 몇백개씩 신제품이 출시되는데, 연구개발 비용이 적다고 한다면 출시되는 신제품들도 적을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소비자들의 입맛에 따라 시장 트렌드가 시시각각 바뀌다 보니 오리지널 제품 출시 이후 의견 소비자 조사에 따라 맛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며 “과자 쪽에서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찾기 힘들고, 맛을 바꾸거나 제형을 바꾸는 수준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문화저널21 박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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