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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정책 뒤 ‘공동체의 허위’와 ‘돌봄 노동의 허무’

대한민국에서의 출산과 현실, 구병모 ‘네 이웃의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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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기자
기사입력 2018-06-20

출생률 재고 정책의 일환으로 탄생한 ‘꿈미래실험공동주택’에 젊은 부부 네 쌍이 각각의 아이와 함께 거주한다. 이 주택은 세 자녀를 갖는 조건으로 입주가 허용되는 공동 주택이다.

 

구병모 작가는 신작 ‘네 이웃의 식탁’을 통해 낮은 출생률에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 없이 저 출산을 막기 위한 고육책에서 현실적 괴리감을 출생 프로젝트에 참가한 부부들의 시각으로 그려냈다.

 

▲ 구병모 작가 (사진제공=민음사)

 

대중교통이 열악하고 기반 시설이 갖춰지기 전인 경기도 외곽 지역에 위치한 ‘꿈미래실험공동주택’에 입주한 네 부부는 각자 다른 속사정에도 이웃이라는 이름의 공동체로 묶이고,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라는 투박한 범주화를 통해 ‘공동 육아’를 꿈꾼다.

 

비슷한 위치의 직장에 자가용을 함께 쓰고, 공동생활로 생활 쓰레기 분리 배출도 함께해야 하는 생활에 우리는 얼마나 공감을 이뤄낼 수 있을까.

 

출산은 한 사람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영향력이 여성에게 과도하게 집중되는 현실에서 내 아이와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그럴수록 이들 관계 속 의무와 부담의 비대칭은 단단해질 뿐이다.

 

공동주택에서 엄마라는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 전업주부의 몫은 절반 이하로 후려치기 당하고, 워킹맘은 두 배의 노동을 강요받는다. 공동주택에서 여성들은 이웃의 식탁을 벗어날 수 있을까?

 

소설은 저출산의 사회적 문제를 생각하는 정부와 사회의 시각을 ‘꿈미래실험공동주택’이라는 공간에 잡아두고 이를 이해당사자인 거주자의 시각으로 풀어냈다.

 

작가는 정부의 무지한 정책과 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당사자의 시각차를 적절한 비유와 함께 공간적 갈등으로 풀어냈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cj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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