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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올해 같은 무더위, 우리나라 소나무 다 죽을 것”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 "환경문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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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랑 기자
기사입력 2018-08-16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 "환경문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앞으로 여름 더욱 무서워 질 것” 

향후 새로운 벌레와 질병 문제에 직면할 수도

 

112년 만의 역대급 폭염이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여름에도 이러한 더위가 찾아올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사실상 이번 폭염을 ‘자연재해’로 규정하고 전기세 인하와 같은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최병성 목사는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에 적극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안타깝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14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지곡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최 목사는 “앞으로 여름은 더욱 무서워질 것”이라며 “이번 같은 여름 무더위는 지금까지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질병과 벌레들이라는 새로운 문제를 양산해 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 최병성 목사.지난 14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지곡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최 목사는 “앞으로 여름은 더욱 무서워질 것”이라며 “이번 여름 같은 무더위가 지속된다면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질병과 벌레라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이랑 기자

 

그러면서 이러한 무더위가 찾아온 것에 대해 그는 “우리 삶의 구조에서 기후 변화의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 목사는 “우린 전기 중독 사회에 살고 있다. 전기는 어디서 나오는가. 석탄·석유·원자력에 있지 않나”라며 “현대사회에서 가장 파괴적인 문화가 바로 자동차다. 길을 내기 위해 산림을 훼손하고 석유를 태우며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나”고 지적했다.

 

특히 최 목사는 향후 이러한 여름이 계속 진행될 경우 우리나라 식생의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여름 온도가 매년 계속 된다면 우리나라의 소나무들은 다 죽어버릴 것”이라며 “식물분포선이라는 게 있다. 산 높이에 따라 식물이 다른데 이는 높이에 따라 식생이 다른 게 아닌 온도의 차이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최 목사는 지역별 특산물도 바뀔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사과로 유명한 곳이 대구였지만 현재 사과는 강원도에서도 재배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귤은 어떤가. 제주도에서 육지로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현재 기후변화에 둔감한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최 목사는 “집집마다 태양열 패널이 하나 있으면 에어컨을 돌릴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해 낼 수 있지만 오히려 태양에너지 정책이라는 것을 통해 있는 산을 깎아 태양열 패널을 짓고 있다. 이는 에너지를 위한 게 아닌 부동산 투기정책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 내 난개발로 인해 숲이 파괴되고 산이 깎이는 것은 중단돼야 한다”며 “이산화탄소와 도시의 열을 줄일 수 있는 숲이 조성돼야 재앙적인 여름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환경운동은 하나님이 주신 운명”

 

중·고등학교 사회교과서를 들여다보면 강원도 영월에 있는 서강(西江)이 한반도 모습을 하고 있는 사진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해당 사진은 최 목사가 ‘서강 살리기 운동’에 나서면서 찍은 사진이다. 

 

그가 환경운동에 처음 나섰던 ‘서강 지키기 운동’은 최 목사의 운명을 한 번에 뒤바꾼 일이었다. 최 목사는 “강월도 영월로 간 것은 한국 교회가 너무 병들었다고 생각해 교회 안에서 수도원 운동을 하러 간 것”이라며 “그때가 그 덥다던 1994년 6월이었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 최병성 목사가 환경운동을 처음 시작한 계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임이랑 기자

 

그렇게 그 곳에서 터를 잡고 있던 최 목사는 1999년 영월군수가 강 상류에 쓰레기 매립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하면서부터 환경운동에 뛰어들게 됐다. 그는 “서강이 생태적으로 정말 좋은 강이었지만 서강 상류에는 주민이 많이 살지 않으니 반대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공무원들이 환경영향평가서를 거짓으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특유의 집념으로 영월군청이 작성한 환경 영향평가서가 거짓임을 밝혀냈고 2년여를 서강을 놓고 최 목사와 영월군이 대립했지만 최 목사의 승리로 끝났다. 그는 “환경운동은 늘 패하는 싸움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나는 첫 싸움에서 서강을 지키게 됐다”며 “환경운동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운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웃어보였다.

 

한편, 최 목사가 지킨 서강은 현재 원주지방환경청에서 생태습지로 보존하고 있다.

 

문화저널21 임이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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