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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시] 무릎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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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선
기사입력 2018-09-10

무릎

 

무릎은 둥글고

다른 살로 기운 듯

누덕누덕하다

 

서기 전에 기었던 자국

서서 걸은 뒤에도 자꾸

꿇었던 자국

 

저렇게 아프게 부러지고도

저렇게 태연히 일어나 걷는다

 

# “무릎”을 꿇었다. 어머니들이! 그렁거리는 눈물을 두 눈에 매달고 거리에 나와 “무릎”을 꿇었다. 신체가 조금 불편한 자녀를 둔 것이 “무릎”을 꿇어야 할 일인가? 어머니이기 때문에 ‘어머니의 이름’으로 “무릎”을 꿇은 것이다. 어머니들의 소원은 절박하고 소박하다. 신체가 조금 불편한 자녀들이 치료와 교육을 병행 할 수 있는 특수학교를 세울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다. 국가와 교육부가 교육정책으로 당연히 실천해야 할 장애우 교육에 부모들이 “무릎”까지 꿇어가며 애원해야 하는 것일까?   

 

특수학교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이유가 땅값 때문일까, 아파트값 하락이 문제일까.   특수교육이 절실한 장애우는 함께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이웃일 뿐이다. 특수학교 설립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미래의 예비 장애인일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오늘도 실천되지 못하고 있는 장애우 교육을 위해 어머니들은 “저렇게 아프게 부러지고도”, 자식을 위하는 일이라면 “무릎” 꿇는 행동을 마다하지 않으리라. 어머니들은 국가에 묻고 싶을 것이다.  ‘뭣이 중헌디?’

 

문화저널21 편집위원 서대선 시인 seodaes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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