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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일확천금 부자 되는 방법 없어”

구본기 생활경제연구소장 “옆으로 세는 돈 잡아야 자산증식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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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랑 기자
기사입력 2018-09-27

구본기 생활경제연구소장 “옆으로 세는 돈 잡아야 자산증식 가능”

“가계 현금 흐름이 원활해야 자산 증식도 가능”

“금융업자들의 기계론적 접근 방식 조심해야”

 

내 월급을 지키고 자산을 증식하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많은 언론에선 금융상품을 통한 재테크를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재테크를 실패한 사람이 더 많다.

 

더욱이 정부가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위해 발표한 부동산 대책은 오히려 집값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나의 연봉보다 수십 배 상승하고 있는 집값을 따라갈 엄두는 낼 수 없기에 ‘내 집 마련의 꿈’은 점점 멀어진다.

 

뿐만 아니라 국민연금이 고갈 될 것이란 언론 보도에 ‘노후 생활에도 빨간 불’이 들어온 지 오래다. 결국 ‘노동 의욕 저하’ 및 자신의 소득이 증가할 것이란 장밋빛 미래를 버리는 게 쉬운 선택이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대로 포기만 할 것인가. 일반 서민이 자산을 증식할 수 있는 방법이 과연 무엇일까. 내 지갑 안의 돈을 제대로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해 지난 20일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에 위치한 구본기생활경제연구소의 구본기 소장을 찾아가 물었다.

 

▲ 구본기 생활경제연구소 소장. 지난 20일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구본기생활경제연구소'의 구본기 소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이랑 기자

 

절제하지 못한다면 신용카드 잘라버려야

자영업자·일반 직장인, 개인연금보험 및 저축보험 가입할 필요 없어

‘일확천금’ 꿈꾸는 재테크,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사라져 

 

우선 구 소장은 서민들의 자산 증식은 “자신의 월급을 경영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급이 통장으로 입금되면 공과금 및 세금 납부, 생활비, 대출금 상환 등으로 쓰이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프로세스라고 설명했다. 

 

특히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를 겪으며 주식, 채권 등 재테크를 통한 일확천금의 부자가 되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강조했다. 단, 자신의 월급이 새어나가는 곳을 손봐 어느 정도 경제적 쪼들림에 벗어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계재무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신용카드의 사용이다. 신용카드는 가계재무의 현금흐름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그렇기에 구 소장은 절제력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만 한 해 신용카드 사용을 권했다. 사실상 일반인들은 신용카드를 만들지 않는 게 좋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구 소장은 “과거에 신용카드를 써봤다. 특히 내가 생활경제를 연구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절제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잘 안 됐다”고 웃으며 “신용카드의 사용은 외상거래의 발생을 의미한다. 즉 언제든지 빚을 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신용카드 사용이 곧 ‘빚’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빚을 갚기로 마음 먹었다면 신용카드는 지금 당장 자르는 게 현명하다고 전했다. 

 

이 중 ‘신용카드로 이미 한 달을 앞당겨 살고 있기 때문에 지금 자르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는 사람의 경우 첫째, 저축과 보험을 해지해 이를 갚거나 둘째, 현금흐름을 개선해 다음 달 또는 다다음 달에라도 신용카드를 자르는 것을 추천했다. 

 

또한 국민연금에 고갈에 대해서도 구 소장은 “현재 연세가 어느 정도 있으신 분들은 고갈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은 낸 돈보다 많이 지급받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양 날의 검’으로 비유했다. 

 

구 소장은 “납입하는 돈보다 지급받는 돈이 많다면 어딘가에서 연금을 더 끌어와야 한다는 데 현재 우리 국민연금의 상황은 후속세대에 이 공을 던져놓은 상태”라며 “우리는 국민연금의 고갈에 대해 다음세대에 이렇게 부담을 주는 게 맞는 건지를 놓고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을 국민건강보험처럼 바로 소진해버리는 식으로 전환해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국민연금 고갈과 불안한 노후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대안으로 개인연금 보험 상품이 뜨고 있다. 

 

구 소장은 개인연금 보험상품을 가입할 수 있는 집단이 얼마 안 된다고 설명하며, 대기업을 다니는 직장인 몇몇을 제외하고 90%는 가입 할 수 없을 것이란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보험 상품의 특성상 개인연금 보험 상품도 납입기간이 길다는 점, 현재 부동산 가격의 상승으로 가계 재무의 대부분이 주거비로 사용된다는 점을 들었다. 

 

구 소장은 “보통 보험설계사 혹은 금융업자들이 기계론적 세계관으로 접근한다. 계산기를 두들기며 ‘이만큼 납입하면 이자가 얼마 나온다’고 하는데 우리의 삶은 변수가 너무 많다”고 설명하며 “납입기간 10년도 길다. 그런데 20년을 어찌 예측할 수 있겠나. 이러니 해약률이 자꾸 높아진다.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에 다니시는 분들의 경우 가입을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축성 보험 역시 구 소장은 일반 직장인들에게 가입을 권하지 않았다. 그는 “저축성 보험의 경우 부자들의 고민인 금융소득과세와 결합하면 완벽한 상품”이라며 “일반인들의 경우 내가 납입한 저축성 보험료에 이자가 붙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업비가 제외된 돈에 이자가 붙기 때문에 마이너스인 사람도 있고 간신히 본전 찾은 사람도 있다. 차라리 은행 저축을 하는 게 났다”고 덧붙였다. 

 

구 소장은 자신이 생각하는 보험에 대한 생각을 기자에게 말했다. 그는 “다수에게 돈을 걷어 어려움을 겪는 소수를 돕자는 보험의 취지는 좋다. 하지만 주식회사가 보험을 운영한다는 것을 소비자들은 꼭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보험은 결국 보험사와 소비자가 ‘보험 상품을 통한 이익’이라는 한 가지 목표를 같이 바라보기 때문에 비극이 벌어진다고 표현했다. 

 

자신의 신체로 재테크를 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를 되물은 구 소장은 사람의 신체를 계약의 목적으로 보기 때문에 보험은 의료지식과 법률 지식까지 필요하다고 전했다. 구 소장은 보험 상품을 절대 만만하게 봐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대다수의 가계재무구성 중에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게 주거비(주택대출), 다음으로 보험이다. 가계재무에 무리를 하지 않으면서 보험을 현명하게 설계하는 방법은 없을까.

 

그는 일반 가계에서 보험 상품을 가입할 경우 ▲실손의료보험(실비), ▲질병상해보험(암보험), ▲집 안의 화재를 대비하기 위한 화재 보험 정도 가입하는 게 좋다고 전했다. 또한 결혼을 한 개인의 경우 정기보험 가입을 권했다.

 

실손의료보험의 경우 30대를 기준으로 1만원, 암보험의 경우 암 발생 후 3000만원 정도 보험금을 받으면 보험료에 따른 가계재무에 부담이 없을 것이라 말했다. 정기보험을 제외하고 해당 보험료는 10만원 이상 납입하지 않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문화저널21 임이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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