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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먹자] 포화지방 덩어리…‘코코넛 오일’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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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 기자
기사입력 2018-10-11

일반적으로 식물에 함유돼 있는 지방은 ‘불포화지방산’으로, 우리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 HDL은 높여주고 혈액을 끈적하게 만드는 LDL은 낮춰준다. 때문에 올리브 오일이나 월넛 오일 등은 우리 몸에 좋다고 익히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연예인들이 다이어트를 위해 많이 먹는다고 유명세를 탄 ‘코코넛 오일’은 어떨까. 

 

단순하게 말하면 코코넛 오일은 돼지고기 비계 같은 ‘포화지방산’이기 때문에 많이 먹어봤자 좋을 것은 없다. 코코넛 오일을 많이 먹으면 다이어트는커녕 살이 찔 수 있다. 

 

한때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았던 코코넛 오일,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효능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짚어봤다. 

 

 (사진=image stock / 자료사진)  

 

우선 코코넛 오일의 효능을 홍보하면서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는 코코넛 오일의 포화지방은 중간사슬 지방산이기 때문에 다른 지방과 달리 체지방으로 축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포화지방산은 육고기에 많이 함유된 긴사슬지방산과 식물 등에 함유된 중간사슬지방산 등으로 나뉘는데, 이중 우유지방이나 코코넛 오일 등에 함유된 중간사슬지방산은 물에 약간 용해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고 흡수되면 간으로 직접 운반돼 쉽게 산화된다. 

 

각종 연구에서 중간사슬 지방산은 어지러움증을 개선해주고 간 기능에 장애가 있을 경우 좋은 에너지원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여기에는 맹점이 있다. 

 

실제로 버터의 경우 코코넛 오일보다 더 짧은 사슬로 이뤄져 있다. 만일 코코넛 오일이 중간사슬 지방산이기 때문에 몸에 좋다고 한다면 버터는 코코넛 오일보다 더 몸에 좋기 때문에 꾸준히 먹어야 한다는 논리에 다다른다. 

 

이처럼 단순히 코코넛 오일이 중간사슬 지방산이기 때문에 좋다는 논리만을 믿고 코코넛 오일을 과도하게 먹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코넛 오일의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는 것도 잘못된 정보 중 하나다. 일반적인 지방은 1g당 9.2kcal, 코코넛 오일은 1g당 8.3kcal 수준이다. 이를 100g으로 환산하면 800kcal가 넘는다.

 

한때 코코넛 오일이 인기를 끌었을 때 식사를 하면서 코코넛 오일을 3스푼씩 꼬박꼬박 챙겨먹는 사람들이 있었다. 밥숟가락 하나의 양이 10~15g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한 숟가락에 80kcal~120kcal, 세 숟가락이면 240kcal~360kcal 정도다. 그 정도의 지방을 먹어 가면서 다이어트 효과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사진=image stock / 자료사진)    

 

기본적으로 포화지방은 과다섭취할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고 자칫하면 심근경색까지 불러올 수 있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미헬스 교수 역시 강연을 통해 “코코넛 오일은 포화지방 비율이 80% 이상인데, 이는 돼지지방의 2배 이상”이라며 “순수한 독(毒)과 같다”고 지적한 바 있다.

 

미국심장협회 역시 지난해 “코코넛유의 포화지방 함량은 82%로 버터(63%), 육류지방(50%)보다 많다”는 점을 지적하며 포화지방 못지 않게 LDL을 증가시킨다고 경고했다.

 

때문에 몸에 좋다고 하더라도 코코넛 오일을 과도하게 많이 먹을 경우, 동물성 지방을 과도하게 먹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불러와 비만이 될 수 있다. 코코넛 오일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것 역시 아직까지 학계에서는 이렇다 할 정도의 연구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물론 코코넛 오일의 효능에 대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맹신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갖가지 지표와 연구결과, 그리고 전문가들의 입장은 하나같이 “코코넛 오일 역시도 기름”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코코넛 오일은 절대로 내 살을 없애주는 마법의 기름이 아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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