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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시성'을 통해 바라본 남원성, 그리고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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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진
기사입력 2018-10-12

필자는 이번 추석에 하나의 공통점을 가진 세 번의 인연을 만났다. 

 

첫 번째는 안시성이라는 영화를 본 것이다. ‘조인성’ 이라는 스타 영화배우에 이끌려 그 영화를 본 것은 아니다. 필자와 같은 연배의 사람들에게는 특별히 스타에 열광하는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사실 영화를 본 이유는 ‘안시성’에서 ‘남원성’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필자는 영화를 보는 내내 자꾸만 남원성을 되새기고 있었다. 1597년 정유재란 당시 6만 왜군에 맞서 싸운 1만 남원성 백성의 함성이 영화 안시성을 통해 오버랩되며 재현되고 있었다.

 

두 번째는 고형권 작가의 ‘남원성’이라는 역사소설을 만난 것이다. 불과 두시간만에 소설을 다 읽었을 정도로 몰입도가 대단했다. 남원성에서 빛나는 승리를 거둔 명군과 관군 외에도 남원을 지킨 민초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눈물겨웠기 때문이다. 

 

장흥 출신의 작가가 어쩌면 이리도 남원성 전투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도 놀랍거니와 역사는 민초들이 만들어간다는 메시지를 담은 소설 속에서 잊혀져간 남원성이 생생하게 살아나 다가왔다.

 

세번째는 남원성의 정신을 이어가는 사람을 만난 것이다. 남원 출신의 박희승 변호사를 통해 다시 한번 남원성을 떠올렸다. 더불어민주당 남원 임실 순창 지역위원장인 그는 “남원성 전투는 남원 시민들에게서도 잊혀져가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남원은 예향의 도시로만 기억되어서는 안 되며, 남원부민 전체가 왜군에 맞서 나라를 지킨 만인의총 정신을 계승해야한다”면서 "남원성을 복원해야 한다. 일본 교토에 있는 만인의총 원혼이 남원으로 돌아와 남원의 정신이 복원돼야 한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필자는 그의 이런 간절한 기원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응원한다.

 

올해 추석은 421년 전 남원성에서 일어난 사건이 필자를 온통 사로잡은 명절이 되었다. 추석당일 남원성에도 만월이 떠올랐다. 잊혀진 역사는 되풀이되지만 역사의 치욕은 결코 되풀이 되서는 안된다.

 

최세진

한국경제문화연구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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