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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보다 못한 국산 생리대…식약처 조사서 드러나

프탈레이트, 해외직구 보다 2배 이상 최대 5배 이상까지 검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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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 기자
기사입력 2018-12-13

프탈레이트, 해외직구 보다 2배 이상 최대 5배 이상까지 검출돼

DEHP·DBP·DIBP, 항안드로겐 영향 나타내는데도 생리대에서 검출

유럽에서는 프탈레이트류 사용금지, 미국·일본에서도 엄격하게 관리

우리나라 식약처는 “유해한 수준 아니다” 원론적인 반응만 내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생리대와 팬티라이너‧탐폰 297개 제품을 대상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발표했지만, 여전히 VOCs가 꾸준히 검출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해외직구 제품보다 국내 제품에서 프탈레이트류가 적게는 2배 이상, 많게는 5배 이상 많이 검출되는 한계점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도 식약처는 전년보다 VOCs 최대 검출량이 생리대는 66%, 팬티라이너는 65% 수준이라며 “위해 우려 수준이 아니다”는 입장을 보였다. 

 

▲ 식약처가 공개한 품목군별 프탈레이트류 검사결과 표와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생리대.   ©박영주 기자

 

13일 식약처는 생리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저감화 정책에 따라 297개 제품을 대상으로 VOCs를 모니터링한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전년대비 VOCs는 대부분 유사한 수준으로 검출됐고 농약(14종)과 다환방향탄화수소류(PAHs 3종)는 검출되지 않았으며 아크릴산은 더 낮은 수준으로 검출됐다. VOCs 최대 검출량은 전년도 대비 생리대는 66%, 팬티라이너는 65%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생리대‧팬티라이너‧탐폰 등 126개 제품을 대상으로 프탈레이트류 및 비스페놀A에 대한 위해평가를 진행한 결과, 유해물질 16종 중 디메톡시에칠프탈레이트(DMEP) 등 11종은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고 디에칠헥실프탈레이트(DEHP) 등 5종은 검출됐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유해한 수준은 아니었다”, “검출량이 인체 위해 우려 수준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품목군별 프탈레이트류 검사결과 수치를 비교해 봤을 때는 여전히 국내 생리대가 갖고 있는 한계점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국내에 유통되는 일회용 생리용품의 경우, 최고검출치 기준으로 일반생리대는 개당 △DEHP가 14.6㎍ △DBP가 12.9㎍ △DIBP가 4.0㎍ △DEP가 52.7㎍ △DMP가 3.8㎍ 검출됐다. 팬티라이너는 △DHEP가 1.1㎍ △DBP가 5.7㎍ △DIBP가 0.5㎍ △DEP가 17.9㎍ 검출됐다. 

 

하지만 해외직구 일회용 생리용품의 경우, 일반생리대는 개당 △DEHP가 6.1㎍ △DBP가 2.2㎍ △DIBP가 1.8㎍ 검출됐으며 DEP와 DMP는 검출되지 않았다. 팬티형에서는 모든 프탈레이트가 검출되지 않았다. 

 

프탈레이트계 검출량만 놓고 보면 국내 유통 생리대보다 해외직구 생리대가 훨씬 안전하다. 이중 특히 DEHP와 DBP, DIBP는 항안드로겐 영향을 나타내는 만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 일회용 생리대 프탈레이트류 검출치. (자료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그래픽=성상영 기자)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아동용 용품에는 아예 들어가지 않는 디에칠헥실프탈레이트(DEHP)은 국내 생리대에서 14.6㎍이 검출됐지만 해외직구 제품에서는 6.1㎍ 밖에 검출되지 않았다. 약 2배 정도 차이가 난다. 

 

디부틸프탈레이트(DBP)는 호르몬 기능에 간섭하고 생식계에 독성을 끼치는 물질로 알려져 있는데, 화장품에 아예 들어가지 않는 DBP가 국내 생리대에서는 12.9㎍ 검출됐다. 해외직구 제품의 DBP가 2.2㎍ 검출된 것과 비교하면 국내 생리대가 해외직구보다 무려 5배 이상 검출된 수준이다. 

 

다이아이소뷰틸프탄산(DIBP)은 남성호르몬과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는 물질 중 하나인데,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공중위생학부에서는 아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DBP와 DIBP에 많이 노출될수록 아이의 지능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체내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유해물질이 되는 DIBP는 국내 일회용 생리대에서는 4.0㎍, 해외직구 생리대에서는 1.8㎍ 검출됐다.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식약처는 유해한 수준은 아니며 안전역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물론 과학적으로 안전한 수준이라는 점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결과는 사실상 국내에서 생리대를 사용해야 하는 여성 소비자들이 ‘더 안전한’ 해외 생리대가 아닌 국내 생리대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는데 힘을 실어준다. 

 

더욱이 프탈레이트류는 성호르몬 작용의 교란 뿐만 아니라 갑상선호르몬의 작용을 교란하고, 유방암이나 간암 등을 유발한다. 

 

여성의 생식기에 직접적으로 닿는 생리대에서 프탈레이트류가 검출된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현재 유럽은 프탈레이트류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미국‧일본 등에서도 DEHP나 DBP 같은 프탈레이트류의 사용을 0.1% 이하로 강력하게 제한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식약처에서 “안전역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유해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다소 국민안전과 동떨어진 모습으로 비쳐진다. 

 

더욱이 국내에선 아동용품과 완구에만 프탈레이트 사용을 금지하고 식품이나 생리대 부분에서는 관련 규정이 미흡한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에서 프탈레이트 대체제를 적극 검토하고 사용 금지를 요청하는 등 강력한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한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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