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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박종용 화백 “숨소리까지 녹아있는 작품"

19일부터 27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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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기자
기사입력 2019-01-07

박종용 개인展

  • 19일부터 27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30년 작품인생 ‘묵언의 수행과 노동의 기록’
  • 해외 작품활동 30년, 국내 복귀 알리는 첫 전시

▲ 박종용 화백   © 성상영 기자

 

“정신 자체가 깨끗해야 합니다. 호흡과 템포가 맞지 않으면 작품을 이어갈 수 없기 때문이죠. 흐트러진 정신은 작품에 나타나기 마련이고 그만큼 예민한 작품입니다”

 

작품을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박종용 화백(67)이 던진 말이다. 박 화백은 줄곧 해외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그도 그럴 것이 활동 초창기부터 히스토리 보다 유독 작품성에 관심을 갖는 일본시장 등지에서의 러브콜이 강했다.

 

먹고 살아야 했던 시절, 맏으로 집안 생계를 꾸려야 했던 그가 선택할 길은 따로 없었다. 그렇게 30년 동안 박 화백은 혹독하고 변화무쌍한 환경 속에서 자신만의 터치와 결을 만들어냈다.

 

그의 작품에는 세월이 만든 노련함에 젊고 세련된 감각이 더해 묻어난다. 해외시장에서 익힌 감각들이 작품에 녹아든 것이다.

 

그는 밋밋한 캔버스에 마대천 그리고 흙을 이용한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규칙 반복적으로 보이는 모래(흙)에도 질서가 있고 그 나름대로 사연이 있다. 캔버스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흙 알맹이들은 단순 반복 작업이 아닌 정신과 숨소리까지 통제한 결과물 이다.

 

“옆에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작품을 할 수 없어요. 그만큼 예민하고 정교한 작업입니다. 때문에 1년에 내놓을 수 있는 작품도 한정되어 있어요.”

 

그가 가지런히 놓은 흙들은 일정한 간격과 규칙적인 패턴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간격과 크기, 모양 등이 제각각이다. 반복적이면서도 비규칙적인 작업방식은 그가 작품을 내놓기까지의 과정과 정신을 어느 정도 중요하게 여기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 박종용 화백이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인전을 통해 국내 복귀를 알린다.  30년 작품인생의 수행과 기록을 국내 관객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그는 국내 복귀에 대해 “히스토리를 중요시 여기는 한국시장에서 내 작품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조심스러우면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우찬 미술평론가는 그의 작품을 두고 "매순간 한 점, 한 점에 열정을 다해 붓의 누름이 세게 눌리거나 적게 눌림에 따라 점의 크기가 달라지고 원의 중앙을 향해 방향을 맞추어가며 통일된 크기로 작품을 제작해 나가는 박종용의 회화 제작과정은 고도의 정신 집중과 열정의 결정체다"라고 평했다.

  

▲ 캔버스 위에 모래 ⓒ 박종용 화백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cj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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