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4차 산업혁명시대, 디지털화로 문화유산 보존·계승·공유해야

가 -가 +

고은실
기사입력 2019-01-16

▲ 고은실 선임연구원

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성(Hyper-Connected)과 초지능화(Hyper-Intelligent)라는 특성을 지니며, 우리 사회는 인공지능기술을 바탕으로 모든 것이 상호 연결되고 보다 지능화된 사회로 변화되고 있다. 

 

컴퓨터와 기계가 소통하는 환경을 활용하여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와 기술·지식·서비스의 융합을 통해 산업과 문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창의적 시각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은 산업적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문화와 예술 영역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며, 지능화·가상화·초연결 등을 특징으로 문화 분야에서도 과학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문화기술과 서비스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된다. 

 

또한 글로벌 시대에서 예술과 문화 향유의 주체가 국내 대중과 해외 세계인들로 급격히 확대되면서 전통미술을 디지털 기술로 재현할 필요성을 느끼는 시대가 되었다. 문화유산과 가상·증강현실 기술을 융합한 전시 및 체험프로그램을 개설하고, 과학기술을 융·복합하여 문화유산에 대한 접근, 활용 및 체험을 확대하여 문화유산이 과거의 것이 아닌 현재 사람들의 삶 속에서 생동하는 유산으로 보전될 수 있고, 학술 및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필자는 역사적 인류문화유산을 보존한 사례를 바탕으로 인류에게 중요한 문화유산이 소실되지 않도록 과학기술이 문화유산의 전승과 보존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를 사례를 통해 제안하고자 한다. 

 

18세기 흑인 브라질 조각가이자 건축가인 안토니오 프란시스코 리스보아(Antonio Francisco Lisboa, 1738-1814)는 알레이자디뉴(Aleijadinho)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그는 토착적 원주민 전통과 아프리카 문화, 국제적인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 공감되는 인간적 비애를 잘 살려 표현한 식민지 라틴 아메리카의 가장 유명한 조각가이며 교회장식가였다. 

 

알레이자디뉴는 콩고냐스 두캄푸의 봄 제수스 데마토지뇨스 순례교회(the pilgrimage church of Bom Jesus de Matosinhos in Congonhas do Campo, 1800-1805) 일곱개 예배당에 있는 다채로운 색의 나무로 만든 실물 크기의 ‘예수의 갈보리까지의 십자가의 길(Stations of the Cross) 14단계(1796-9)’와 동석(soapstone)으로 만든 ‘12명의 구약의 예언자들(1800-1803)’을 만들어냈다. 

 

그는 조각과 건축을 하나의 공간개념으로 결합하여 풍부한 장식과 일그러진 형태로 브라질 특유의 독특한 바로크 양식을 창조했다. 이 조각상들은 이 교회들과 함께 198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알레이자디뉴 3D 프로젝트’는 2014년 상파울루대학교 과학박물관에서 연구자들에 의해 그의 미술작품의 3D 디지털화로 시작되었고 문화유산의 보존과 전파를 위해서 만들어졌다. 그 작품들은 18세기 브라질 식민지 시기에 제작된 오래된 작품이고, 나무와 동석으로 되어 있었으며, 외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손상되는 과정 중에 있어서 보존이 시급했다. 

 

2013년 7월, 우로프레토에 위치한 봄 제수스 데마토지뇨스 순례교회에서 12명의 예언자들과 전체 예배당을 일주일 동안 10미터에서 30미터 간격으로 스캔하여 디지털화했다. 

 

디지털화된 작품들을 다른 앵글에서 앞과 뒤로 사진을 찍고 3D시각화로 각각의 삼각지대의 외형을 결정하고 이것을 텍스쳐화 했는데, 좀 더 사실적으로 보이게 색을 입히는 과정을 더했다. 조각상, 교회, 환경, 부속품들을 모두 각각 스캔하면서 각각의 부분을 각기 다른 전문가들이 맡았고 색을 입힌 후에 3D작품들은 실제 작품에 가까운 형태로 시각화시키고 하나의 환경에서 모든 작품을 통합했다.

 

사용자는 전방위를 볼 수 있는 3D 환경을 이용하여 돌아다니며 작품을 사실적으로 탐색하고 인터렉트하며 컴퓨터 환경을 조작할 수 있고 실제공간을 방문하듯이 모의실험을 할 수 있다. 웹사이트에서 작품을 사진·동영상·프로젝트 정보 및 3D스캐닝결과와 함께 볼 수 있고, 문화유산과 미술작품을 디지털화하고 웹사이트에 올리는 프로젝트는 컴퓨터테크놀로지를 사용하여 문화유산을 재생산하는 방법을 실례로서 잘 제시한다. 

 

이러한 상파울루대학의 프로젝트는 과학박물관과 대학 및 회사들의 후원과 협업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런시도는 세계인들이 어디서나 세계문화유산을 풍부하게 경험할 수 있게 해주고, 중요한 예술작품과 인류문화의 보존을 위한 토대가 된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의 테크놀로지를 창조적으로 활용하여 인류에게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계승·공유하는 것은 국적과 문화를 넘어서 인간으로서의 공동의 의미와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며, 우리의 과거와 현재가 미래의 중요한 정신적 문화유산임을 기억하게 해 준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들을 테크놀로지를 통해 영구적으로 보존하고, 장소에 구애 받지 않으며 세계 동시대인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고은실

서울대학교 창의예술과정 선임연구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Share on Google+ band URL복사

최신기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문화저널2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