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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9호선 프랑스 회사 퇴출, 시민의 승리”

박기범 서울9호선운영노조 위원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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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영 기자
기사입력 2019-01-25

시행사 직영 앞둔 서울9호선

노조, 당분간 파업 유보키로

설 이후 3자간 합의 가능성

시민의 힘이 9호선 정상화

 

극악의 혼잡도로 서울지하철 9호선에 지옥철오명을 안긴 원흉으로 지목된 프랑스계 운영회사 서울9호선운영()이 결국 쫓겨나게 됐다.

 

9호선 1단계 구간(개화~신논현) 사업 시행자인 서울시메트로9호선()은 지난 18일자로 관리운영 위탁계약 해지를 서울9호선운영 측에 통보했다. 10년의 계약기간 중 5년마다 진행하던 수수료 협상에 실패했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이지만, 진짜 배경은 9호선을 운행하는 노동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지옥철에 신음하던 시민들이 크게 호응했다는 사실이다.

 

▲ 박기범 서울9호선운영노동조합 위원장.     © 성상영 기자

 

박기범 서울9호선운영노동조합 위원장(사진)을 필두로 9호선 1단계 구간 노동자들은 다단계 하청구조에서 비롯된 지하철 운영의 파행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안전·편의보다 수익이 우선인 프랑스 회사에 대한 내부자들의 반란인 셈. 박기범 노조 위원장은 서울시는 자신들의 공()으로 표현했지만, 실질적으로 프랑스 회사를 퇴출시킨 건 시민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지하철 9호선은 공공서비스 분야의 아웃소싱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1단계 구간 총 사업비 34500억원 중 5500억원을 민간에서 조달하면서 그만큼 재정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민간회사들이 주주로 참여한 서울시메트로9호선은 프랑스 운송회사 비올리아트랜스포트(서울9호선운영의 대주주인 RATP-Transdev의 전신)에 운영을 위탁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시민 편의를 증진하기 위한 투자에 인색했다. 서울시는 5500억원을 아끼느라 지난 10년 동안 네 칸짜리 열차에 시민들을 우겨넣은 것이다.

 

박 위원장은 시행사의 위탁계약 해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울시(발주기관)-서울시메트로9호선(사업 시행자)-서울9호선운영(위탁 운영회사)-메인트란스(재위탁 관리회사)로 꼬리에 꼬리를 문 다단계 하청구조를 해소하는 시작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왜곡된 운영구조 속에서 발생한 프랑스 회사로의 배당, 관리비 중복 등을 제거해 시민의 품으로 돌려줄 수 있다는 얘기다. 노조가 고집한 구호는 “9호선을 시민의 품으로였다.

 

▲ 박기범 서울9호선운영노동조합 위원장(오른쪽 세 번째)과 직능별 대의원 및 간부들이 파이팅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성상영 기자

 

서울시에 따르면, 시행사는 신규 운영사를 선정하지 않고 직접 9호선을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9호선운영은 최장 6개월 동안 시행사로의 인수인계 기간을 거친 뒤 청산하게 된다. 박기범 위원장은 한 번에 지옥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9호선 노동자들이 시민들에게 빚을 졌기 때문에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우선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시행사 직영으로 절감된 비용은 100% 9호선을 위해 쓰여야 한다고 서울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장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 서울9호선운영 노사는 아직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교섭이 난항을 겪으며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기도 했다. 다만 시행사의 위탁계약 해지 통보에 따라 다음 달 11일까지 노동위원회의 조정절차를 이어가기로 노사가 합의한 상황이다. 박기범 위원장은 향후 고용 승계에 대해 시행사로부터 확답을 못 받은 상황에서 파업을 철회하기도 어렵다면서도 원칙적인 합의만 나온다면 파업을 할 이유가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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